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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계절

by 이운수

하늘은 며칠을 울었다
온 세상이 눈물에 잠길 때까지
집과 길, 마음까지 모두 젖도록 울었다


울음이 그치자
마치 화풀이하듯
다시 불을 지핀다
식지 않은 한숨 위에 불씨를 얹는다


뜨거운 햇살 아래
우리는 그저 숨을 고른다
삶은 늘 견디는 계절,
비가 지나간 자리엔
햇살조차 상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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