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을 잃다
사람을 돈으로 살 수 있나
자식을 돈으로 살 수 없으니
스무 해를 애간장 녹이며 키워 낸다
그래도 겉을 낳지 속을 알 수 없다
애인을 돈으로 살 수 없으니
수만 번의 속앓이를 하며 연애 한다
그래도 마음을 다 얻지 못한다
친구를 돈으로 살 수 없으니
오랫동안 배려하며 견뎌낸다
그래도 한두 명의 친구만 남는다
마음을 돈으로 살 수 있나
홀린 듯 뺏긴 마음들도
절대 주지 않던 마음들도
중하디 중한데 돌보지 않으니
봄날 벚꽃처럼 민심이 날아가고
다시 열매 맺는 여름날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