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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Mar 30. 2020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feat. 나답게 산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내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언제부터였을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글쓰기 새내기 주제에 당당히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어쭈!?).
예전에 한참 여행하던 시절, 막연히 책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었다.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내 그림과 사진, 그리고 글로 엮은 책을 써보자고 말이다. 하지만 대개 막연한 꿈이 그렇듯, 미루고 미룬 나의 작은 꿈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참 욕심이 많다. 호기심이 많은 덕(?)에 이것저것 안 해보고는 못 배긴다. 그림, 음악, 사진, 여행 등... 하고 싶은 것들이 자꾸만 늘어간다. 일상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내 삶의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그 한편을 채울 또 다른 한 가지가 바로 '글쓰기'이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기 시작하면서 부쩍 글이 쓰고 싶어 졌다. 그리고 이왕 쓸 거면 잘 쓰고 싶다.


글쓰기를 배운다는 건
내 삶을 잘 살고 싶다는 것.




따뜻한 글쓰기 안내서



막상 글 쓰는 사람이 되어보자고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글쓰기를 전혀 모르는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평 하나 쓰려고 해도 꼬박 며칠이 걸린다. 책 읽는 속도도 느린 내가 서평까지 쓰려면 초집중을 해야 한다. 글을 쓰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글을 잘 쓰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런데 그런 나의 고충을 덜어주는 책을 만났다. 바로 <강원국의 글쓰기>이다.


글쓰기에 관한 좋은 책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따뜻함을 느낀 책이다. 각 챕터가 모두 서평 주제가 될 만큼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다. 저자의 28년의 노하우를 담았고, 책 한 권이 무려 100시간짜리 강연 분량이라 하니 나에게 있어서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면서 최고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책의 최대 장점이 아닌가 싶다. 이제 읽고 체화하는 것은 내 몫이다!


쓰느라 힘들었다.
이제 당신이 읽느라 고생할 차례다.

- <강원국의 글쓰기>, 10p




글 쓰는 사람이 되려면



책에서 좋은 가르침을 많이 주지만 이제 시작 단계인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일단 글쓰기와 친해지는 것, 즉 '습관화' 하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한다.

1. 매일 200자 쓰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매일 일정 분량을 쓰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19p)
어려운 글쓰기와 친해지려면 매일 만나야 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했듯 자신감은 결국 성실함에서 나온다. ​
일정 분량을 매일 쓰되, 분량은 최소한으로 정한다.(19p)
글감을 찾아도 쉽게 써내려 가지지 않는다. 생각도 정리가 안된다. 짧게 쓰는 것부터 시작하자. 지금껏 써보니 200자 정도가 가장 무난한 듯하다. 이 정도면 큰 부담 없는 목표다.​

2. 독서 하기
평소에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생각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필요하다. 첫째가 독서다.(79p)
매일 쓰려면 글감이 필요한데 든 게 없으니 쥐어짜 내도 나올 게 없다. 그런데 매일 꾸준히 독서를 하게 되면서 이 부분이 조금은 해소가 되었다. 그날그날 읽은 부분을 메모하고 그중 내 생각을 실을 수 있는 것들을 글감으로 삼아보는 것. 남의 생각을 빌려 자기 생각을 만드는 게 독서라 했다.​

3. 모방 하기
"오래된 생각이고 자주 쓰인 표현이라도 그것의 주인은 그것을 가장 잘 말하는 사람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125p)​
무에서 유를 창조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고 따라 하자. 여러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글감이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남의 생각을 무단으로 쓰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글을 잘 쓰는 분들의 글을 읽고 참고해서 다시 내 생각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내 주위에는 이미 좋은 스승님들이 많다. 그분들의 장점을 잘 배우고 나의 글쓰기에도 적용해보면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습관에서 나뉜다.

- <강원국의 글쓰기>, 47p




나에게 있어서 글쓰기란?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1. 첫째는 '나 자신'을 위해서다.​
나에게 유용하고 스스로 감동해야 남에게 줄 게 생긴다.(39p)
글을 쓰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은 나 자신이다. 좋은 글들을 통해 나를 치유하고, 용기를 주고, 성장시키는 과정 속에서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글을 통해 나의 감정, 생각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가늠해볼 수 있다. 글쓰기는 나를 더 나아가게 해 준다.

2. 둘째는 나의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글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사람은 위대하다.(41p)​
나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통해 나의 가치관이나 꿈, 그리고 인생의 방향 등 도움받은 것들이 많다. 글에 정말 큰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분수에 넘칠지 모르지만 나 역시도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받았던 혜택들을 돌려주고 싶다. 평범한 나도 해냈다는 희망이고 증거이고 싶다.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글로써 무언가를 움직이고 변화시키고 이루고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 <강원국의 글쓰기>, 285p




결국 나답게 살기 위한 것



결국 글쓰기도 나 다운 삶을 위한 것이다. 글이라는 좋은 도구를 통해 나를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하다. 이 또한 지금의 커뮤니티와 느슨한 유대로 연결된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다움을 추구하면서도 또 다른 이들과 어울리고 배우는 것을 통해 나는 더욱더 나다움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 여정이, 그리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그렇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남처럼 살지 않는다.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산다.

- <강원국의 글쓰기>, 331p





* 참고 :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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