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 the 하트히터 Mar 09. 2020

행복의 모범 답안을 버려라!

feat. LESS IS MORE

풍요 속의 빈곤



나는 작년에 서울로 이사를 했다. 자취생활 20년째, 수도 없이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매번 드는 생각이 있다.
"언제 물건들이 이렇게 늘어난 거지?"
짐 좀 늘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고 정리하지만 어느샌가 또 늘어난 물건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

우리는 지구의 역사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력과 쏟아지는 새로운 재화들, 그리고 그에 따라 물질을 향한 우리의 욕구도 꾸준히 발전해 왔다. 하지만 분명 이전보다 더 많이 소유하는 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 한 구석은 왜 자꾸만 허전할까?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스트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 남들보다 더 좋아 보이는 것을 사기 위해 살아가던 저자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소유한 물건들을 버리면서 찾아온 변화와 삶의 행복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다. 물건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왜 물건을 버려야 하는지와 그로부터 오는 효과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얘기해준다.

'미니멀리스트'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나가는 사람’이다. 이때 물건이란 단순히 옷, 가전, 가구 등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고 필요 이상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도 포함한다. 물건을 줄이면 쾌적한 환경뿐만 아니라 삶의 '행복’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 법정 스님




행복의 모범 답안을 버려라



애초에 물건은 도구였다. 본래의 기능과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 우리가 소유한 물건의 상당 부분 본래 기능이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만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목적으로 물건의 사용 목적이 바뀐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든 남들보다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토록 갖고 싶었던 물건은 어느새 싫증이 나버리고 또 새로운 물건을 사들인다. 그렇게 물건이 늘어감에 따라 공간은 점점 더 좁아지고, 물건을 보관하고 유지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비하고 있다. 그럴수록 정작 우리 삶의 행복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데도 말이다.


'시간의 여유'는 행복으로 직결되는 반면
'물질의 풍요'는 그렇지 않다.


- 심리학자 '팀 캐서'




행복을 좌우하는 것



심리학자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는 행복의 50퍼센트는 유전, 10퍼센트는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나머지 40퍼센트는 '매일의 행동'에 좌우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은 외부의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시기에 이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는 늘 웃는 아이가 있다. 이런 아이가 그대로 어른이 되면 어떤 환경에서도 웃는 얼굴로 살아가는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그런 사람은 언제든지 주변을 밝게 한다. 유전적으로 행복을 타고난 사람은 분명히 있다.

반면 환경은 10퍼센트밖에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수입이나 직업, 집, 결혼 여부 등 행복을 크게 죄우할 것으로 여겨지는 환경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은 모든 것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에는 한계가 있다. 50배 더 비싼 물건을 갖는다고 50배 더 행복하지도 않고 50배 더 오래가지도 않는다.

결국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40퍼센트, 즉 '매일의 행동'이다. 실제로 행복의 지속시간이 긴 것은 물건이 아닌 경험이다. 내가 하는 매일의 행동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이 훨씬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모습은 반복해서 행동한 일의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모든 위업은 행위가 아닌 습관에 의해 완수할 수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나는 미니멀리즘이란 일종의 삶을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나감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타인과 세상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끝으로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근대 건축 거장의 말을 되새기며 이만 마친다.


LESS IS MORE
(간결한 것이 아름답다)


- 미스 반 데어 로에




* 참고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