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매년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동물을 밝히는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동물의 압도적 1위는 모기다! 2000년 이후 매년 모기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은 평균 200만 명정도이고, 우리와 같은 인간이 47만 명으로 2위, 뱀은 5만 명으로 3위이다. 모기와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비교적 최근인 우리 인류의 출현 이래 20만 년 동안 존재했던 1,080억 명의 인류의 약 절반인 520억 명의 목숨을 모기가 앗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이츠 재단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모기 연구에만 약 40억 달러(5조 원)를 기부했다. 실로 어마어마한 액수다. 이 뿐만 아니라 평소 우리가 하찮다고 생각한 모기가 우리 인류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 과연 믿을 수 있겠는가? 무슨 소리냐고? 안 믿긴다면 이 책을 주목해 보자!
모기가 바꾼 인류의 역사
저자인 '티모시 C. 와인가드'는 이 책을 통해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 몽골 등 거대 제국들의 흥망성쇠, 콜럼버스의 교환과 대항해 시대, 그리고 미국의 남북전쟁과 세계 대전을 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기가 우리 인간의 역사에 끼친 영향에 대해 얘기해 준다. 너무나 하찮은 벌레가 인류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첬는 지 몇 가지 사건을 살펴보자.
전설적인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그렇게 기원전 323년 6월 11일,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작은 모기 때문에 32세 나이로 단명했다. (p. 118) 모기와의 지속적인 소모전이 로마의 점진적 쇠락과 최후의 몰락을 함께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p. 156) 위기의 3세기 동안 기독교가 치유의 종교로서 발전하는 데 일조한 것도 모기였고, 십자군의 상업적 원정을 냉정하고 갑작스럽게 끝내버린 것도 모기였다. (p. 194) 일반적인 통설에 따르면 칭기즈 칸은 만성적인 말라리아 감염으로 면역계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6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p. 203) 치명적인 모기들과 모기 매개 질병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들이고 단단히 자리를 잡았던 것도 콜럼버스의 교환 덕분이었다. (p. 223) 황열병은 만성 말라리아와 함께 오늘날 미합중국의 형태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p. 261) 모기 용병 때문에 카리브 제도에서 쫓겨난 프랑스는 산업과 농업에 있어서 근대적 혁신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p. 433) 모기는 가장 숙련된 전장의 사냥꾼이었으며, '나라를 살리고자 한' 이들의 넋을 해방하고 링컨 대통령이 '자유의 새 탄생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확립하게 도왔다. (p. 461) 상관들이 황열병에 걸려 줄줄이 사망하거나 복구가 불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인물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예기치 않게 연대 지휘권을 이어받았다. 모기의 영향으로 진급한 루스벨트는 이후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다. (p . 527)
이렇듯 모기는 줄곧 인류와 함께 해왔지만 우리가 알던 역사 속의 위대한 제국들과 영웅들도 모기라는 하찮은 존재의 영향력을 예측할 수 없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이 미물이 바로 인류의 역사를 바꾼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올 해가 아직 많이 남았지만 2020년최고의 이슈 중 하나는 아마도 '코로나 19 사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WHO에서 '펜데믹 선언'을 한 만큼 코로나는 우리 나라를 넘어 국제의 정세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주목해야할 것은 코로나 사태를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간혹 이런 사태에 힘을 빌어 자신이 2020년의 경제를 예측했다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는데 정말 사기꾼들이다). 게다가 이번 코로나와 같은 일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형태와 규모는 짐작할 수 없지만. 태초의 헐벗은 우리 조상들에게 지구는 어딜 가나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었다. 흔들리는 수풀 뒤에서 토끼가 튀어나올지 사자가 튀어나올지 늘 예측하고 반응해야만 생존의 확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조상들의 DNA를 이어받은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다. 살면서 항상 예측을 하고 산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토끼가 나올지 사자가 나올지는 나와 봐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예측은 필요 없는 것일까?
예측을 믿기보다는 대비하자!
예측의 무용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예측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예측을 믿고 멍 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토끼가 나올 것이라 믿고 벌렁 누워있다가는 사자가 나온 순간에 영락없이 사자밥이 될 테니까. '맨 vs 와일드'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을 보면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 살아남는 그의 생존력에 혀를 내두른다. 나도 특수부대를 나왔기 때문에 어디에 떨궈놔도 생존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베어 그릴스를 보고 있으면 그저 어린애 똥 수준도 안된다. 그렇다면 그의 생존의 비법은 무엇일까? 나는 오랜 시간 수많은 학습과 반복된 훈련으로 만들어진 '적응력'이라 생각한다.
모기는 DDT에 비교적 빠르게 내성을 얻었다. 내성이라는 투명망토를 뒤집어쓴 모기들이 그 어느 때보다 굶주리고 강력해진 채 잠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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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기 계발을 하는 이유
그렇다면 불확실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성을 기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선택한 무기는 바로 '자기계발'이다. 내가 선택이라는 말을 썼지만 사실 자기 계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불확실함 속에서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나의 실력을 쌓고 미리 준비해놓으면 내 인생에 모기 같은 예측 불가한 존재나 상황이 닥쳤을 때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사가 그러했듯 나의 인생 또한 어떻게 진행되고 영향을 받을지는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어찌 될지 모른다고 손 놓고 삶을 낭비하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나는 무언가를 계속 시도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불확실함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전문가'가 되기를 희망한다.모기가 끝까지 살아남아 인류의 역사를 바꿨 듯나도 나의 역사를 바꿔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