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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Aug 03. 2020

우리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feat. 어제를 이겨라

화가 난다!


2017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여태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토록 분노해 본 적이 있었나 싶다. "나는 대체 뭐 하고 있는 놈인가?"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그 무렵 나는 무지와 편협함, 그리고 안일함 속에서 수많은 실수와 잘못된 선택들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다. 게다가 성과 없는 일, 좀처럼 줄지 않는 빚, 나로 인해 점점 힘들어지는 가족들, 이러한 상황들을 되돌아볼수록 나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은 나를 곧잘 분노하게 만들었고 그럴 때마다 나는 감정을 외면하거나 억누르려고만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분노는 점점 더 커져만 갔고 분노의 크기가 커질수록 마음의 병도 점점 커져만 갔다.


분노는 화를 쏟아붓는 그 어떤 대상보다도 화를 담고 있는 그릇을 더 심하게 부식시키는 산(Acid)에 비유할 수 있다.

- 세네카





모든 감정은 쓸모가 있다


감정은 우리를 돕는 명확한 내면의 소리다. 부정적인 감정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참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다. 다양한 감정을 다루고 헤쳐 나가며 교훈을 얻는 과정에서 우리는 감정을 선택할 수 있고 세상은 우리가 선택하는 대로 펼쳐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감정은 패턴이다>, 368p


'랜디 타란'<감정은 패턴이다>에 따르면 개인의 경험과 그가 속한 사회적 환경에서 축적된 인식이 감정 패턴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감정 패턴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식을 바꾸기만 하면 모든 감정 패턴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라도 감정의 패턴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익히면 감정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감정이 이끄는 대로 끌려다니는 대신 감정을 보는 '눈'을 얻게 되면, 감정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안내하는 방향 그리고 숨은 선물까지 모두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을 인식하면,
우리는 그 특정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감정은 패턴이다>, 69p





분노가 지닌 선물


때때로 삶에서 마주치는 사건들, 특히 고통스러운 사건들은 우리에게 더 큰 목적의식을 심어 준다.

- <감정은 패턴이다>, 304p


다행스럽게도 분노 역시 다른 감정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목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분노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다. 분노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다스리면 통찰력, 실천력, 추진력이라는 선물을 얻게 된다.
우리는 대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느냐가 행복을 결정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친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앞으로 닥칠 일 자체는 통제할 수 없지만, 그 일이 실제로 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관점, 습관, 기술은 더 많이 연습할수록 더 능숙해지는 법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연습하면서 배워야 한다.


파도를 막을 수는 없지만
파도타기를 배울 수는 있다.

- 존 카밧 진





어제를 이겨라!


그 상황을 겪은 덕분에 지금 당신은 새로운 정보와 전략을 갖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지금의 당신은 예전의 당신과는 다른 사람이다.

- <감정은 패턴이다>, 326p


나는 평소에 화가 많지 않지만 지금도 가끔은 불쑥 떠오르는 예전 생각으로 분노를 느낄 때가 있다. 당시에 나는 분노를 잘 다스리고 활용하는 법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동안 감정과 심리에 대한 책들을 읽어오면서 분노에 매몰되어 나를 무너뜨리기만 했던 때와는 달라지려고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그때의 고통은 궁극적으로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현재 나의 모든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그때의 그 경험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처럼 온전히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고 해 나가야 하는지를 몰랐을 것이다.

우리는 오직 자신만을 변화시킬 수 있고, 무엇보다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변화의 키는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주도권이 자신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배움으로써 예전보다 더 발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어제를 이겨내는 우리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진정한 행복은 오히려 내연의 변화와 발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 달라이 라마





* <감정은 패턴이다>, 랜디 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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