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 the 하트히터 Jan 25. 2022

7km. 뜨거운 분노를 이기는 것은 상냥한 따뜻함이다

feat. 화해엔 박카스

인성이란 인간이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그 세계에 유익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 그럼으로써 그 세계가 자신에게 유익하도록 하는 것"이다.

- <인성의 힘>, 로버트 캐슬런 2세, 마이클 매슈스


오늘도 운동 후 평소처럼 트랙 주위에서 주운 쓰레기를 모아서 공중화장실 옆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때 공무집행이라고 쓰인 옷을 입은 아저씨께서 오시더니 가정 쓰레기 좀 투기하지 말라고 화를 내셨다(그런 분들이 꽤 많나 보다). 그런 상황에 나라고 기분이 안 상할 수는 없다. 봉투를 다시 풀고 내용물을 쏟아서 가정 쓰레기가 아닌 거 보여드리고 근처서 매일 운동 후 쓰레기를 줍는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기에 오해는 쉽게 풀 수 있었다.


오해를 받기는 했지만 더 꾸준히 플로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항심에서 나오는 오기라거나 혹은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아니다. 나 혼자서 쓰레기를 줍는다고 세상이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그 사소한 행동이 나 스스로를 좀 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은 해 주는 것 같다. '하트히터'라는 내가 바라는 최고의 자아에 조금씩 더 가까워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뜨거운 분노를 잠재우는 것은 상냥한 따뜻함이다.

다음엔 아저씨께 박카스를 갖다 드려야겠다.


뜨거운 분노를 잠재우는 것은
상냥한 따뜻함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6km. 내가 지키는 것이 나를 지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