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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Jan 25. 2022

7km. 뜨거운 분노를 이기는 것은 상냥한 따뜻함이다

feat. 화해엔 박카스

인성이란 인간이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그 세계에 유익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 그럼으로써 그 세계가 자신에게 유익하도록 하는 것"이다.

- <인성의 힘>, 로버트 캐슬런 2세, 마이클 매슈스


오늘도 운동 후 평소처럼 트랙 주위에서 주운 쓰레기를 모아서 공중화장실 옆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때 공무집행이라고 쓰인 옷을 입은 아저씨께서 오시더니 가정 쓰레기 좀 투기하지 말라고 화를 내셨다(그런 분들이 꽤 많나 보다). 그런 상황에 나라고 기분이 안 상할 수는 없다. 봉투를 다시 풀고 내용물을 쏟아서 가정 쓰레기가 아닌 거 보여드리고 근처서 매일 운동 후 쓰레기를 줍는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기에 오해는 쉽게 풀 수 있었다.


오해를 받기는 했지만 더 꾸준히 플로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항심에서 나오는 오기라거나 혹은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아니다. 나 혼자서 쓰레기를 줍는다고 세상이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그 사소한 행동이 나 스스로를 좀 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은 해 주는 것 같다. '하트히터'라는 내가 바라는 최고의 자아에 조금씩 더 가까워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뜨거운 분노를 잠재우는 것은 상냥한 따뜻함이다.

다음엔 아저씨께 박카스를 갖다 드려야겠다.


뜨거운 분노를 잠재우는 것은
상냥한 따뜻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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