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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Feb 05. 2022

8km. 첫 풀코스 마라톤에서 배운 것

feat. 실패에서 배우려면

해발 7000미터, 8000미터 올라가면 철학적인 생각이 막 떠오를 것 같죠? 그런데 안 그래요.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힘겨울 때 제 얼굴이 나옵니다. 비로소 가면을 벗는 거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 맨얼굴을 모른 채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 영화 <히말라야> 중에서


첫 풀코스 마라톤을 뛰었을 때의 일이다. 그날따라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 레이스가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34km 지점을 지났을 때부터 생각지도 못한 왼쪽 장경인대의 통증으로 막판엔 거의 걷다시피 완주를 해야 했다. 생애 처음으로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는 거라 기대 되었는데, 결국 완주의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아.. 바람만 아니었어도...',

'부상만 아니었으면...'

'다른 러닝화를 신고 달릴걸...'


사람은 힘들 때 자신의 민낯을 러낸다. 나 역시도 그러했다. 완주 후의 아쉬움을 자꾸만 외부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외부 탓을 하면 그 순간부터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날씨는 내가 통제할 수 없고, 부상 또한 예측할 수 없다.  좋은 날씨와 완벽한 몸상태기만을 바라고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보다는 궂은 날씨에도 달릴 수 있는 레이스 운영 요령을 배우고, 평소 부상 예방을 위한 보강 운동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을 해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반드시 기억하자. 외부 요소는 컨트롤할 수 없다. 오로지 나 자신만을 컨트롤할 수 있다.


탓하려거든 남 탓보다 내 탓을 하라.
그래야 실패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 <웰씽킹>, 켈리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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