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들과 대화를 하던 중 우연히 MBTI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요즘 들어 MBTI에 대한 얘기는 어딜 가나 안 빠지는 것 같다).나 같은 경우 한때는 ENFP(재기 발랄한 활동가)로 나오더니, 또 얼마 전에는 ENFJ(정의로운 사회 운동가)로 나온다(그전에는 또 다른 거였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할 때마다 매번 바뀐다).사실 나는 MBTI의 탄생의 기반과 과정, 명확한 한계, 그리고 어떻게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는지에 대한 것을 알기 때문에 MBTI를 신뢰하거나 판단의 근거로 삼지는 않는다(MBTI 외에 다른 성격 유형 검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쨋든 이야기의 주제는 곧 각자가 무슨 유형인가에서 I(내향성)이냐 E(외향성)이냐에 대한 주제로 좁혀졌다.대화의 요점은 "내향성은 이러이러한 것이 안 좋고, 역시나 외향적인 게 장점이 많다."라는 얘기였다.
우리는 '외향성 선호의 시대'에 살고 있다.적극적이고, 사교적이고, 카리스마 넘치고, 말을 잘하고, 행동가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높이 평가를 하는 반면,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고, 섬세한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외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보다 리더십이 더 뛰어나다거나, 판매를 더 잘한다거나, 더 성공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경계해야 할 것은 외향성이 좋다, 내향성이 좋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시각이다.사람마다, 문화마다, 상황마다 반응하고 대처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맥락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나 역시도 어떠한 부분에서는 외향적이지만, 또 어떠한 부분에서는 내향적이다. 칼로 베듯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물론 때로는 자신의 성향과 다른 상황을 겪어내야 할 때도 있지만, 결국 외향성은 외향성만의, 그리고 내향성은 내향성만의 방식이 있다.때문에 이 둘을 뭐가 좋다고 나누기보다는 서로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콰이어트>는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주변의 시선에 굳이 쫄 필요도, 자신의 성향을 억지로 뜯어고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내향성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내향성이 가진 장점을 알려주고 편견을재고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스스로에 대한, 그리고 타인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니 읽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