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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승희 Mar 15. 2021

독서의 지극한 즐거움을 함께 누리자


얘들아, 오늘은 독서모임에 너희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즉, 너희들을 즐거운 독서의 세계로 꼬시기 위해서 자리를 마련했단다. 맨날 엄마나 선생님이 하는 지겨운 잔소리라고 들어도 할 수 없지만 오늘만큼은 마음을 열고 들어주었으면 좋겠어.



얘들아, 세계 여러 나라 중에 제일 영향력 있는 나라는 어디라고 생각하니?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떠오르지. 미국은 우리보다 역사가 몇 배나 짧은 아기 나라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어때? 중국과 함께 세계를 이끌어가는 영향력 있는 나라가 되었지 않니?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궁금하지?

미국의 유명한 대학 하면 어디 가 떠오르니? 하버드? MIT? 시카고 대학은 들어본 적이 없지? 시카고 대학은 8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낸 학교로도 유명하단다. 이 작은 학교가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다 인문학 공부의 힘이었다고 하는구나.



시카고 대학은 미국의 석유재벌 록펠러가 세운 학교인데 1920년대까지만 해도 삼류대학이었대. 1929년에 로버트 허친스란 사람이 새로운 총장으로 부임하며 이 대학을 세계 명문 대학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짰단다. 시카고 플랜이라는 그 계획은 철학을 비롯한 인문 고전을 졸업하기 전까지 100권 읽기였단다. 학생들은 이것을 다 읽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처음부터 잘 읽었을까? 죽을 것처럼 재미없고 읽기 힘들던 고전이 30권, 50권을 넘어가자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단다. 위대한 고전 저자들의 사고 능력이 그들의 두뇌에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되자 그 후로는 즐겁게 스스로 읽기 시작했다는구나. 그 결과는? 바로 노벨상 수상자로 증명되었던 것이지.


  

요즘 미국에는 세인트 존스란 학교가 유명하다는구나. 그 학교 역시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하는 일이 인문고전 100권 읽기란다. 시험도 없고 교수님이라 불리는 사람도 없대. 단지 하는 것이 책을 읽고 토론하고 그 내용을 자신의 에세이로 남기는 일, 그것뿐이라고 하는구나. 교수님 대신 튜터라 불리는 사람이 있단다. 튜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들로부터 좋은 토론을 이끌어내는 것이래. 토론을 독점하는 학생을 견제하고, 말하지 않는 학생에게 말을 걸고, 방향이 잘못되면 그 방향을 바로잡기도 하고. 지식 전달이 아니라 어떤 주제나 책에 대해 좀 더 많은 시간 동안 고민해 온 선배의 느낌으로 함께 의견을 공유하는 거지. 어때? 너희들이 하는 공부보다 더 쉬워 보이니? 아마 그렇지 않을걸. 수학 문제집을 미친 듯이 풀지 않을 뿐 공부 과정이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분명 우리보다 공부하는 재미는 있을 것 같구나.


  

그럼 우리나라는 예전에 일본에 선진 문화를 전수해 주던 나라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대학 하나 없는 나라로 전락하고 만 이유가 무엇일까? 예전에 우리가 서당에서 배우던 학문은 동양 고전이었음에도 지금 학교에서 너희들이 배우는 과목 중에 논어, 명심보감, 소학, 대학 같은 책들이 있니? 우리의 교육이 큰 생각과 큰 인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사고력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문제만 푸는 기계로 전락하게 된 데에는 일본 식민지 시대 때 들여온 미국 하층민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금도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교육제도를 바꿨단다. 나이가 서로 다른 아이들이 모여 앉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인문학 중심의 교육에서 관리가 편리한 학년제를 도입하고 내용상으로도 인문학이 아닌 기술 분야만을 주로 가르치기 시작했지. 그러면서 근대적 교육으로 조선을 발전시킨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퍼트리고 다녔단다.



그럼 자신의 나라에도 이 정책을 그대로 실행했을까? 일본은 1945년 전쟁에서 패배한 후 나라를 부활시키기 위해 책 읽기 운동을 펼치기 시작해. 시골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까지 도서관을 만들어 사람들이 어디서든 책을 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갔지. 읽고 싶은 책을 사서 읽고 나라에 돈을 청구할 수 있었다는구나. 일본은 독서의 나라로도 유명한데 지하철을 타 보면 출근길 발 딛기도 힘든 좁은 공간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단다. 책 읽기가 몸에 밴 것이지.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며 언제든지 읽을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의 포켓북이 이 나라에서는 여전히 대세이지.


  

미국은 어떨까? 우리의 교육제도를 미국에서 받아들였다고 했으니 비슷할까? 우리가 받아들인 것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행해진 최소한의 교육이었던 것이야. 미국의 상류층들은 여전히 인문학 공부에 힘을 쏟으며 토론과 쓰기 중심의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고 있단다. 수학 문제 풀이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강할지 몰라도 처음 보는 생소한 문제를 창의력을 발휘하여 풀어야 하는 상황이나 정답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약하다고 하는구나. 주어진 것만 외우며 시키는 대로 한 공부를 통해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



우리나라의 최고 부자들 역시 책의 힘으로 회사를 일으켰고 자식들을 인문학 공부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이야기했단다. 학교에서 이런 독서 수업이 잘 이루어지면 참 좋을 텐데. 요즘에는 독서의 중요성이 전보다 많이 알려지면서 학교에서도 고전 읽기 수업을 하는 등 좋은 프로그램을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하지만 여전히 시험에서 하나라도 더 많이 맞추는 것을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진 않구나. 중학생이 되면 아예 독서라는 말은 사라지고 말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을 읽으면 되지. 답은 참 간단하지. 그런데 너희들 책 읽기가 쉽니? 만약 쉬웠다면 내가 이렇게 너희들을 늦은 밤에 소집하지는 않았겠지? 그럼 너희들을 독서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엔 어떤 것이 있을까? 텔레비전, 나도 텔레비전 미니시리즈에는 참 약한 사람이란다.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걸 알아서 1회는 가능한 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단다. 하지만 유혹에 빠지면 밤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느라 눈이 새빨개지곤 한단다. 보는 당시엔 재밌어서 정신없이 잠도 안 자고 보지만 다 보고 나면 그뿐이야. 며칠 지나면 주인공 이름도 희미해져 버려.



스마트폰, 맞아. 한 번 손에 잡으면 어찌나 쓸데없는 것까지 궁금해지는지. 찾아보려던 것만 찾아보면 되는데 꼭 연예, 음식 부분을 거쳐 쇼핑까지 한 바퀴 돌고 나면 2시간은 훌쩍 가버리지. 그러고 나면 꼭 찝찝한 기분이 들어. 내가 이렇게 의지력 약한 사람인가 하고 자책하기도 한단다. 너희들도 내가 스마트폰 중독은 아닐까 스스로도 걱정되어 애써 엄마에게 자진 반납하지만 며칠 못 가고 말지?



그리고 부모님들의 잔소리. 책  좀 읽어라 하는 소리가 공부해라와 똑같아진 요즘 너희들이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당연한 것 같아. 책 읽기도 성적을 위해서 읽으라고 하시니까 그게 너희들에겐 스트레스가 되는 거지. 읽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숙제인 것처럼 여기잖아. 어렵고 지루한데 시키니까 하는 일, 그게 독서가 되어선 안 되는 거지. 마음을 열어주면 좋겠어.



그럼 아직까지는 숙제 같기만 한 이 독서를 어떻게 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고 싶은 친구로 만들 수 있을까? 하고 내가 고민했단다.  이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지 못하면 우리는 이런 기회를 만나기 힘들지도 몰라.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가 너희들을 여유롭게 두지 않거든. 미안하지만 현재 너희들을 봤을 땐 의무적인 약속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독서의 즐거움을 절대 모를 것 같았거든. 부모님이 어느 단계까지 강제로 도와주면 좋지만 바쁘시고, 오히려 부모님과의 독서는 또 더 잘 안돼. 서로 감정만 상하고. 이렇게 하자 규칙을 정해도 서로의 편의상 약속을 어기고.



나는 오래전부터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 모임의 친구들을 만나 책 이야기를 하고 난 날이면 참 뿌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단다. 친구들과 한 약속이니 바쁜 일이 있어도 꼭 읽으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 매일 옆에서 시시콜콜 모든 것을 다 공유하는 친구들은 아니지만 책 한 권으로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어. 의미 없는 대화와 마음에 맞지 않는 친구들과의 신경전 대신 솔직한 모습을 털어놓을 수 있는 만남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알려주고 싶구나. 함께 읽은 책 이야기가 어디선가 나오면 뭔가 특별한 느낌도 들며 추억이 생기지. 책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여행도 떠나서 책 이야기 하나도 하지 않아도 문학기행이라며 거창하게 이름 붙이곤 하지만 그게 다 나의 영혼의 재산이 되더라.



친구들과 싸우거나 부모님과 의견 대립이 있을 때, 또는 정말 말 못 할 고민이 있을 때 너희들은 어떻게 이겨내니? 앞으로는 또 어떻게 이겨낼 거니? 선생님은 무슨 고민이 있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책을 찾는 편이야. 세상엔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먼저 겪은 사람들이 있단다. 그 선인들의 지혜를 우리는 책 한 권으로 고스란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 그게 바로 책의 힘인 거지. 지금은 죽고 없는 대철학자 소크라테스와도 책으로는 대화할 수 있단다.



괴테는 60년에 걸쳐 파우스트라는 책을 썼대. 완벽하지 않은 책은 발표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고치고 또 고치고 하며 대작을 완성해낸 거지. 그 책에는 인간이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많은 것들을 미리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 애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단다. 그러니 그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 누가 더 험난한 세상을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동물 농장을 지은 조지 오웰은 원래 영국 사람인데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스페인 내전에 참여하지. 그러다가 거기서 총을 맞고 죽다 살아나는데 그 후 카탈루냐 내전이라는 책을 쓴단다. 이런 책은 재밌다 재미없다를 떠나서 평생 한 번은 읽어볼 만하지 않겠니? 사실 나는 그런 이유 말고 진짜 책을 읽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단다. 혹시 간장게장 좋아하는 사람 있어?  박웅현의 산문집 '여덟 단어'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잘 들어보렴


간장게장 좋아하세요? 밥도둑이잖아요.

알이 꽉 찬 간장게장, 얼마나 맛이 있습니까?

저도 무척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이제 제가 시 한 편을 읽어드릴 텐데, 시를 읽고 난 2분 뒤 여러분은 간장게장을 못 먹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시를 읽고 정말 더는 먹지 않습니다.

못 먹겠어요.

들어보세요.

안도현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입니다.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곳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간장 게장을 담글 때 게를 죽이지 않습니다.

살아 있는 게에 간장을 부어 삭히는 거죠.

살이 살아 있어야 하니까요.

이 시를 아침에 읽었는데 힘이 다 빠졌어요.

우리 딸아이는 '울컥울컥 쏟아질 때' 부분에서 벌써 울기 시작했고요.

안도현 시인은 참 나쁜 사람이에요.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라니 어쩌라는 겁니까.

꽃게에 대해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하죠?



어때? 간장 게장? 간장 게장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것도 이 시를 읽고 간장 게장을 먹지 않게 되었다는 것도 참 대단한 것 같아. 누군가에게 간장 게장을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책 속에 있단다. 감동이라는 힘이란다. 또 한 구절 더 들어볼래? 같은 사람이 쓴 '책은 도끼다'에 있는 내용이야.


옷깃 여며라


광주 이천 불구덩이 가마 속  


그릇 하나 익어간다.  


-고은  



이 시는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어느 날 집사람과 집 앞 오뎅 집에서 술 한잔하면서 얘기하다가 이 시가 좋다는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처음에는 집사람이 시큰둥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설명을 해줬죠.  


"지금 이 순간에 광주 이천에 8백 도가 넘는 불구덩이 가마 속에서 빚어진 흙덩이 하나가 그릇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그 뜨거움을 견디면서 익어가고 있어. 매우 신성한 순간이잖아. 그러니 우리가 옷깃을 여며야지." 했더니 "와" 감탄을 해요. 그러고 나서 바로 술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사람이 <순간의 꽃>에 있는 시를 다 읽겠다고 해서요.  

그래서 그날 밤 함께 한편 한편 다 읽었습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당장 고은의 '순간의 꽃'이란 시집을 샀고 혼자 한편 한편 다 읽었단다. 그리고 도자기로 만든 그릇을 보면 자주 이 시가 떠오르지. 이 시를 읽고 난 후의 도자기 그릇과 읽기 전의 도자기 그릇은 전혀 다른 것이란다.


그리고 눈물이 왜 짠지 공감하게 되는 시 한 편도 들어주렴


눈물은 왜 짠가 / 함민복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 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 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 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주는 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그만 국물을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댔습니다 그러자 주인 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 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 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어떤 생각이 드니? 눈물이 살짝 고이지 않니? 혹시 엄마가 떠오르는 사람도 있니? 감동받는 게 능력이라고 하는구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지. 별 것 아닌 일에도 웃고 별 것 아닌 일에도 울 수 있어야 많이 행복해질 수 있단다. 그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책이고. 선생님은 유명하지도 않고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한단다. 일반적인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 그래도 행복한 사람 대회가 있다면 출전해보고 싶구나. 너희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도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보기 위해 너희들의 튜터가 되고 싶구나.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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