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조련사 Buck Brannaman에게 배우기
오늘은 2011년에 제작된 <Buck>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영상물은 말과 주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마술 같은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에 관한 영화- <Horse Whisperer>-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한 실제 인물 Buck Brannaman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그가 자라온 환경, 학대받은 상처, 이를 극복하고 훌륭한 인격적 방법으로 말을 조련시키고 자녀를 양육하는 스타일과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 드러난 그의 말과 자녀를 양육하는 태도는 흡사 지금까지 칼럼 시리즈로 다루었던 양질의 관계를 맺기 위한 다섯 가지 요소들 - 공감능력, 부모의 마음을 말하는 기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바람직한 칭찬 기술, 자율성을 키우는 훈육-을 다 포함한 종합세트 같은 모범을 보여줍니다:
공감능력 - 말(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의 마음을 말하는 기술 - 말(자녀)을 존중하는 태도로 원하는 기대치에 관한 소통을 한다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 말과 조련사 (자녀와 양육자)의 협력으로 여러 가지 일을 성취해 낼 수 있다
바람직한 칭찬 기술 - 말(자녀)의 나쁜 행동에 대해 벌을 주기보다 좋은 행동을 격려하는데 더 집중한다
자율성을 키우는 훈육 - 필요한 훈련(가정교육)을 위해 조련사 (부모)의 기대치와 기대치에 어긋났을 때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소통한다.
위에 열거한 사항들, 양질의 관계를 위한 요소들은 표면적으로는 자녀양육과 관련된 몇 가지 간단한 대화 기술에 불과해 보이지만, 실은 자녀의 존재 의미와 부모의 역할에 대한 가치관 및 양육 원칙을 새로이 세울 것을 요구하는 대수술 같은 힘든 변화와 도전일 수 있습니다. Buck Brannaman의 영화를 보면서 필자의 눈에 드러난 그의 말의 조련이나 자녀 양육에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적용하는 기본적인 원칙들을 우리 자녀들의 가정교육,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양육 환경을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녀들은 안전하다고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결코 자녀 마음의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불안한 자녀는 자신의 본모습, 감정을 숨기고 착한 아이를 연기하며 자신을 긴장시키는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멀어져 갑니다. 지속적으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억압과 긴장감에 시달리는 그러한 상태에서는 어떠한 훈육도 교육도 불가능하며 자녀는 무의식 속에 잠재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통로로 게임이나 인터넷 등의 미디어에 빠져들기 쉽고 이를 방치하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녀는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하고, 제대로 양육받는다는 느낌 없이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자라나게 됩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양육자가 자녀와 좋은 관계를 추구하고 자녀가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최우선적인 일은 자녀가 마음을 열고 자유롭고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는 안전한 대상이 되어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자녀가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양육자의 믿음 속에서 자라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치에 맞게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못한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 융통성, 욕구불만 내성 (frustration tolerance)과 같은 기술이 부족해서일 것입니다. 자녀가 행동을 잘못한다고 벌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긍정적인 환경에서 이러한 기술을 키우도록 격려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중을 못하고 자기 조절을 못한다고 부정적인 판단의 말로 잔소리나 야단을 치기보다, 집중하고 자기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일 때 칭찬해 주고 상을 주어 격려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자랄 필요가 있습니다: 결과를 중시하는 아시아 문화의 집단주의적 성향이, 시험 점수나 입시결과가 인생을 좌우하는 교육 현실과 맞물려, 부모가 자녀의 성적 및 성취능력에 급급하다 못해 그 결과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조건적인 사랑으로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건적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너무 자신의 능력에만 집중된 사고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서불안과 인격장애에 평생 시달리게 될 수 있습니다. 자녀는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혹은 자랑거리나 꼭두각시가 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이 타고난 고유의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을 지원해주는 환경에서, 자신의 존재 그 자체에 기뻐하고 만족하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격려 속에서 자랄 때, 가장 건강하고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자료:
Back Allie Productions & Meehl, C. (2011). Buck
Kurcinka, M. Raising your spirited child. New York: Harper Perennial,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