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랑할 준비가 되었나요?
여러 가지 이유로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혹은 상대가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위로가 필요하거나, 안정감을 가지고 싶어서, 혹은 사람에 대한 집착으로 관계를 이어간다면, 그것은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마음을 속이는 큰 상처를 남기는 관계가 되고 맙니다. 그러한 독이 되는 관계의 수렁 속으로 발걸음을 딛게 만드는 거짓말들이 있습니다. 이 거짓말들은 마치 보편적 진리인양 흔하게 회자됩니다. 독이 되는 관계를 부르는 거짓말들이 내 마음을 속이지 못하도록 마음을 잘 지켜, 건강한 참 사랑의 관계를 맺어가시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사랑으로 인한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된다.
이 말은 마치 지난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새 연인이 주는 사랑으로 치유하면 된다는 말처럼 들려요. 내 아픔을 달래주고 위로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건 무척 위안이 되는 일이겠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옳은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을 끌고 가느라, 다른 한쪽이 일방적으로 더 힘들어지는 관계가 시작된 거예요.. 지난 관계가 깨끗이 정리되고, 상처가 아물 시간을 충분히 가진 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첫걸음입니다.
2. 내숭을 좀 떨어야/멋있는 척을 해야 상대의 마음을 얻는다.
이미지를 포장하는 것은, 결국 상대를 속이는 거짓말이에요.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르고 한 번 시작하면 끝없이 계속해야 합니다. 처음에 조금 속이고, 조금 부풀렸던 것이 갈수록 불어날 수밖에 없는 거짓말이 돼요. 거짓말은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만드는 독소입니다. 건강한 관계는 진실된 관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서로 터놓고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합니다. 서로의 진짜 성격과 성향을 이해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 중요합니다.
3.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의 속담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찍어서 넘어뜨려야 할 나무로 보는 관점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이 넘어올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선물공세를 하고, 끊임없이 칭찬과 관심을 쏟아 확신을 주는 일, 상대가 자신을 철석같이 믿고 의지하게 만드는 일이,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이용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술수가 되어버릴 수도 있어요. 건강하게 지속되는 사랑의 관계를 바란다면 상대의 마음이 쓰러뜨려야 할 나무라는 생각부터 바뀌어야 해요. 사랑은 찍어 쓰러뜨려야 할 나무가 아니라, 함께 돌보며 키워가야 할 나무입니다.
4. 연인 사이는 서로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어야 한다.
서로 끊임없이 전화하고 수시로 문자하여 서로의 일상을 보고 하고 보고 받는 일은 자연스러운 연인들의 일상 같아요. 함께 있지 않을 때도 서로를 그리며, 무엇을 할까, 누구와 있을까, 밥은 먹었나 자꾸 생각이 나고 알고 싶지요. 문제는, 상대의 일상을 알고 싶고, 수시로 연락하는 그 마음 밑바닥에 사랑의 열정과 관심 이외의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혹시, 내가 상대의 일상을 완전히 파악하고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에 쾌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건 아닐까요? 내 마음 밑바닥에 도사리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자꾸 확인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요? 서로에게 관심을 끊임없이 표현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불안감으로 인한 과한 집착과 감시는 분명 다른 것이지만, 자칫 내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변질되기 쉬워요. 내 행동과 말 뒤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자아성찰과, 친한 사이일수록 선을 넘지 않는 절제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5. 넌 나만 있으면 돼. 내가 너를 지켜줄 거니까.
로맨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은 상당히 위험한 사고방식에서 나온 말일 수 있어요. 상대를 둘러싼 주변 세상으로부터 고립시켜, 자신이 오롯이 다 통제 관리하고 싶어 하는 심리적 욕구가 강한 성향들이 있어요. 이런 심리적 욕구는, 책임지고 지켜주는 보호자 역할로 시작해서, 점점 더 심하게 상대의 모든 것을 혼자서 소유하고 감시 통제하고 싶은 독재자 역할을 하게 만들어요. 문제는 상대방은 마음이 점점 불편해지고 숨이 막힌다는 거예요. 누굴 만날 때, 무엇을 하려 할 때,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은 심적 부담과 항상 통제와 감시 속에 살아가는 듯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내가 가진 심리적 욕구를 자각하고 절제할 수 있어야, 상대방의 자유와 사생활 그리고 상대의 주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친밀하고 건강한 관계를 이룰 수 있어요.
6. 연애는 밀당 게임이다.
밀당을 잘하는 사람이, 상대의 마음을 휘어잡고 연애를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실은 상대가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감정 표현의 온도 차를 다르게 함으로써, 상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통제하여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어 내는 기술에 지나지 않아요. 상대를 조종하고 통제하고 싶은 욕구가 지나치면, 상대를 억압하고 힘들게 해요. 사랑은 절제된 관심과 너그러운 수용 안에서 자유로울 때 건강하게 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