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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트온 Dec 11. 2020

 Uncle Julio's 올해 마지막 멕시칸 만찬

큰 명절들을 앞두고 강화되고 있는 미국 코로나 수칙

지금 미국엔 코로나로 인한 입원 환자수가 10만 명이 넘는 상황입니다. 지난 2월 말 3월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입원자수가  6만 명까지 갔을 때도 병원들은 너무나 힘들어했고, 폭발적으로 밀려드는 코로나 환자가  감당이 안된 나머지, 결국 '에센셜 비즈니스* '외엔 모두 문을 닫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택근무하며 약 3개월간 '쿼런틴' 명령하에 식료품과 생필품 사는 것 외엔 조용히 집에서 지내야 했었습니다. 

*에센셜 비즈니스: 사람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취급하는 영업장. 지역마다 에센셜 비즈니스의  범위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음. https://smallbiztrends.com/2020/03/essential-business.html


지금 10만 명이 넘는 코로나 환자들을 수용하는 것만으로 너무너무 벅찬 현실인데, '크리스마스', '하누카', '신년'등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명절이 줄줄이 있는 크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 환자수를 늘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지난 11월 초 더 강화된 코로나 수칙이 발표되었고, 점점 식당 및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시 닫게 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미국 식당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닫았다가 6월즈음에 받을 수 있는 인원의 50% 제한 규칙을 가지고 열기 시작했다가, 최근 25% 제한으로 더 낮추거나, 지역 방침에 따라 완전히 다시 닫아야 하는 규제가 내려진 곳도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나라 상황, 다른 여러 직종들도 그러하겠지만, 미국의 식당 운영주 및 종사자들 또한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멕시칸 식당, '엉클 훌리오즈 (Uncle Julio's)'가 다음 주부터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 마지막 인사를 하는 의미로 다녀왔습니다. 


Uncle Julio's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그림들

 

Uncle Julio's의 인테리어
Uncle Julio's의 메뉴(우)와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Tortilla chip (좌)
타코 (Taco, 좌), 스테이크 덮밥 (Steak bowl, 중), 엔칠라다(Enchilada, 우)

오늘은 잊어버리지 않고 음식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음식이라, 먹기 전에 엄마가 음식 사진을 찍어 두려는 것에 대해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엄마의 사진기에 들어 있는 사진들은 주로 오래 간직되므로, 언제든 두고두고 다시 볼 수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누리는 마지막 만찬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밥 한 톨, 콩 한 알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게 되더군요. 


별다방


모든 것이 문을 닫기 전에 좋아하는 것 다 사 먹자는 심정으로, '별다방'에 들러 커피와 디저트로 배를 꽉꽉 채우고 집에 돌아왔어요.


내일부턴 '집콕'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어요. '쿼런틴' 명령이 내려진 건 아니지만, 식당들과 백화점이 문을 닫으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어지므로, 오래 밖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드라이브 쓰루'시스템을 가진 패스트푸드점들과 커피점들은 아마 계속 운영하긴 하겠지만, 시민들에게 화장실은 열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공중 화장실을 가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겨울 내내 주말에도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될 건 확실한 듯합니다. 


올겨울 우리 가족의 '멋진 공간을 찾아 다니는 역마살'을 다스리기 위해, '뒷마당 야외 카페', '홈카페'가 더 발전 번성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코로나를 이기는 봄이 오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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