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감성 역량
어느 부모나 자녀를 잘 키워서 유능하고 성공적인 사회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자녀가 경쟁력과 실력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릴 때 부터 여러가지를 부지런히 배우게 합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 공용언어라는 영향력을 가진 영어를 능숙하게 잘 하는 아이로 가르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누구도 피해가기 어려운 교육현실이자 부담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기저귀를 갓 뗀 자녀에게 미국인 튜터를 붙여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하고, 심지어 미국문화와 영어를 제대로 섭렵하려면 그들과 하루 종일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잘 교육받은 미국인과 하루종일 생활하도록 큰 비용을 감수하고 아기를 유명 영어 유치원에 보내거나, 미국에서 조기유학을 시키기 위해 가족이 떨어져 지내는 것을 불사하는 열성 부모들의 교육열을 어디서나 쉽게 느낄 수 있지요.
이 모든 교육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 대답은 하나, 자녀의 성공적인 미래일 것입니다. 과연 영어를 완벽하게 하기만 하면, 그래서 세계적인 명문대학의 학위를 거머쥐면 성공이 보장되는 것일까요?
Dr. Louise Guerney라는 심리학자이자 전문상담사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이들이 성공적이지 못하게 되는 주된 이유는 사회성-감성 역량 (social-emotional coping skill), 즉 다시 말해 시련과 역경을 성숙한 경험으로 바꿀 줄 아는 회복탄력성,-혹은 심리적 근성, 마음의 근력이라고 불리우는- (Resilience) 의 부족함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한국인 한 사람으로서 느끼기에, 많은 주변 사람들이 대체로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에 쉽게 빠지며 실패에서 잘 일어서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한국 문화 자체가 스트레스 및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 사회성-감성 역량을 키워주는 모태로써 부족함이 없는가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냥 영어나 수학을 잘 해서 또래와의 경쟁에서 기죽지 않을 만큼의 역량만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어려움과 한계를 박차고 일어나 훨훨 날아다니며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기까지의 역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어린시절 가정에서 부터 날개가 꺾여 버리지는 않는가요? 그 많은 똑똑하고 재능있던 아이들에게 무슨 일들이 생기길래 낮은 자존감의 고통 속에서 하루 하루 스트레스를 버티는 것도 버거워 하게된 걸까요?
자녀가 영어와 수학, 음악과 미술, 컴퓨터와 수영까지 다 배우고 집에 들어와야 직성이 풀리는 열성 부모들 덕에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한 것이 아닙니다. 이에 더하여 요즘의 바쁘고 복잡한 세상, 학교, 가족에게서 받는 일반적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납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취학전 아동들이 늘고 있으며, 학생 10명 중 1명 꼴로 ADHD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아동비만의 문제도 커져가고 있고, 학습에 실패하고 있다는 좌절감을 느끼는 아동의 수도 늘어갑니다. 이 모든 사회적 현상은 아이들에게 이 사회가 거는 부담과 기대치를 아이들이 따라가지 못하는데 기인합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즉,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는 모든 환경이 심한 정신적 감정적 긴장감 속에 아이들을 가두어 아무것도 못하게 묶어버림으로써 아이들을 병들고 무능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필요이상의 스트레스를 오랜기간 받고, 몸이 스트레스 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의 물리적인 구조자체가 파괴되고 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해를 입고, 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하지요.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발달되는 것은 공포에 대처하는 뇌의 기능 뿐인데, 이는 안정적인 상태일 때 활발하게 활동하는 뇌의 기능 -학습을 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제공하는 -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요.
결론적으로,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어린이는 학업에 실패할 가능성이 많고, 건강상태가 나빠질 가능성도 많으며, 행동장애를 일으킬 가능성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련과 역경을 이겨 낼 역량과 근성을 약화시켜서 미래의 성공은 꿈도 꿀 수 없다고 해요. 아무리 좋은 지능과 재능을 타고 났어도 말이지요.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적어도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최소화시키고 사회성-감성 역량, 즉 역경을 이기는 힘을 키워주어야겠다는 결론이 내려지는데요. 이를 위한 교육 요령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