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저지르는 잘못과 그 상처

가까운 사이니까 받아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기대 괜찮은 것일까요?

by 하트온

딸 돈 2000만 원 훔쳐 간 아빠 이야기


어제 월요일, '데이브 램지 쇼'를 듣는 날이라, 마음을 끄는 이야기를 찾다가 '우리 아빠가 내 돈 2천만 원을 훔쳐갔어요 (My Dad Stole $20,000 From Me!)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봤을 때, 아버지가 자녀에게 큰 잘못을 한 상황이라는 감이 왔고, 분명 이 영상에는 상처 입은 자녀가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비결이 담겨 있을 것 같았습니다. 비단 돈 문제를 넘어서서 감당하기 힘든 일을 부모에게, 혹은 가족에게 당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내용일 것 같아서 꼭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 '데이브 오빠'는 저의 바람대로 값진 인생 지혜를 들려주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T_GlkIYeCc

'My Dad Stole $20,000 From Me!'라는 제목의 [데이브 램지 쇼] 유튜브 영상


사연 신청자는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스테파니’라는 23세 미혼 여성입니다.


사연의 대략은 이러합니다. '스테파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할아버지가 유산으로 대학 학비에 보태라고 4만 불(한화 4천만 원 정도)을 물려주셨다고 합니다. '스테파니'는 대학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이 돈을 쓸 일이 없어 은행에 그대로 두었다고 해요. 문제는, 그녀가 유산을 보관하기 위해 은행 계좌를 열어야 했을 때,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아빠와 공동 명의로 계좌를 열고 지금까지 명의 상태를 그대로 둔 것이었습니다.


오늘 '스테파니'가 '램지 쇼'에 사연 신청을 한 이유는, 오늘 그녀의 아버지가 이 계좌에서 2만 불을 빼갔기 때문입니다. 그 아버지는 돈을 뺀 후에 딸에게 전화해서, 나중에 갚아 넣겠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해요.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을 때, 아빠한테 돈을 받아내는 데 무척 오래 걸리고 힘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스테파니'는 지금 아빠가 2만 불을 허락 없이 가져갔다는 사실에 너무나 난감해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빠가 한 일이 잘못한 거라는 걸 알지만, 이 일에 대해 아빠와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저는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빠를 무척 사랑하거든요, 아빠가 저한테 지금까지 잘해주신 것도 너무 많거든요...


지금 당장 '스테파니'가 해야 할 일


'데이브 램지'는 '스테파니'의 말이 끝나자마자 추호의 고민이나 망설임 없이 '그녀가 1분도 기다리지 말고 밟아야 할 행동들'을 조목조목 말해 줍니다.


1. 남아 있는 돈에 아빠가 손댈 수 없게 차단할 것.
2. 이 전화 끊자마자 본인 이름만 있는 계좌로 남아 있는 돈을 옮길 것.
3. 돈을 확실히 옮긴 후, 아빠에게 전화 걸어 아빠가 한 행동에 상처 받았다고 말할 것.
4. 아빠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카드를 꺼내더라도 죄책감 느끼지 말고, 존중하는 태도로 하지만 단호하게 나갈 것.
5. 가져간 돈을 당장 은행에 다시 넣으라고 요구할 것.


'데이브 램지'는 아빠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 지도 가르쳐 줍니다.


아빠, 나는 아빠를 매우 사랑해요. 아빠는 지금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상상할 수도 없을 거예요. 오랫동안 아빠를 진짜 멋있는 분이라 믿고 살아왔는데, 이게 뭐예요. 아빠, 이건 아니잖아요. 아빠가 내 허락도 없이 가져 간 그 돈, 아빠 거 아니잖아요. 아빠가 내 돈을 도둑질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럴 수 없어요. 그러니, 오늘 당장 돈 다시 돌려주세요. 그 돈 쓰시면 안 돼요. 그건 제 돈이에요. 오늘 당장 꼭 제 계좌에 다시 넣어주세요. 그게 옳은 일이에요 아빠. Dad, I love you so much and you cannot imagine how hurt I am and how you have broken my heart because I’ve admired you for so long and for you to just take money without even asking is not yours. It just breaks my heart because it makes me think of you as a thief and I can’t. It’s just hard for me to do that. So, I need you to put that money back today, Dad. You don’t need to use it. You don’t need to use it in your business. It’s not your money. It’s my money and you need to put it back in my account today and that’s the right thing to do dad.

혹시나, 아버지가 '내가 지금까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아빠한테 이 정도 편의도 못 봐주냐' 이런 '죄책감 유발 카드'를 꺼낼 경우를 대비해서 해야 할 말도 알려줍니다.


내 허락도 구하지 않고 아빠가 그렇게 행동하신 거 정말 큰 실망이에요. 지금 아빠는 내가 알던 '아빠'가 아니에요. 내가 항상 '히어로'로 동경하던 그분이 아니에요. '히어로'는 이런 짓 절대 안 할 거거든요. 지금이라도 아빠가 옳은 일을 선택하셨으면 좋겠고, 지금 이 순간 옳은 일은 오늘 밤 안으로 '제 돈'을 다시 저에게 돌려주시는 거예요. You doing this without permission makes me so disappointed in you. You are apparently not the man I know. You’re not the man I think of as a hero. A hero would never do this. I really need you to do the right thing and I need you to put this money back in this account tonight. You haven’t had time to spend it and I need you to put it in there tonight. It’s not your money.

'데이브 램지'는, 만약 아버지가 죄책감 주는 말을 하면, 그의 수치심을 공격해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들라고 조언해 줍니다. 왜냐하면 지금 그 아버지는 '선'을 넘었고, 누군가 그 진실을 말해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리 지를 필요도, 싸우려 들 필요도 없이, 존중하는 태도로 하지만 단호하게 맞서서 말해야 한다고 합니다. I want you to shame him. Because this guy is out of line and somebody needs to tell him the truth. You don’t have to be yelling and you don’t have to be cussing or belligerent.


'데이브 램지'는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위한 조언도 해 줍니다.


허락 없이 가져가는 건 '도둑질'이야. When you take it without permission it’s called a thief.
내가 지금 소리 높여 말해주고 싶은 건 말이야, 네 마음속에 드는 감정들이 잘못된 게 아니란 거야. What I’m trying to say very loudly is that these feelings you have inside of you, you are not crazy.
너는 벌써 여러 감정들을 느끼고 있잖아... 화나고, 배신감 들고, 실망되고. 이런 상황에선 그 모든 걸 느끼는 게 정상이고 당연한 거야. You were already feeling that, weren’t you?.. a level of anger, a level of betrayal, a level of disappointment.
아빠가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마음으로 각오해. 앞으로 2만 불 다신 못 볼 수 있다는 것도 각오 해. You may never see the other money again.
그렇게 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나머지 돈 잘 지키고, 네 인생 살아. 다만, 앞으로는 아빠가 너의 어떤 돈에도 손대지 못하게 '경계선(boundary)'을 세워. 아빠가 돈을 돌려주든 돌려주지 않든 상관없이 말이야. You go on with your life but you will not allow your father to have access to funds of yours ever again for the rest of your life no matter what he does whether he puts the money back or whether he doesn’t.
네가 이 나이에 이런 수위 높은 부모와의 '경계선 이슈'를 가지게 된 것이 안쓰러울 뿐이야. 네 아빠가 다 잘못한 거야. 정말 잘못된 행동을 한 거야. 내가 화가 날 정도로. 이건 도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잘못된 거야. 자기 자식한테 할 짓이 결코 아니야. 네가 당해도 괜찮은 일이 결코 아니야. 네 아버지가 잘못해도 한참 잘못한 거야. I’m so sorry. you should not have to carry this burden at your age. you should not have a father that does this to you. It’s just wrong. It makes me angry. It’s morally wrong. It’s ethically wrong. No parent should do that to their own child. You don’t deserve this you should not be put in this situation at 23 old to have to deal with a boundary issue of this level. It’s just not right. It’s wrong.
네 아버지가 한동안 네 얼굴 안 보려고 할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결국 마음 돌리실 거야. 너의 아버지니까. Be prepared that he may not talk to you for a while, but that’s fine. He’ll be back that’s your father.






저는 오늘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해서 옳지 않은 행동을 묵인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들었습니다. 선을 분명히 긋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선을 넘는 행동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음을, 옳게 바로 잡을 방법이 있음을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덮고 넘어가는 일들,

다 너를 위해서 그랬다.
우리 사이에 뭘 이런 걸 따지냐.
내가 지금까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 정도도 못해주니.
네 돈이 내 돈이고, 내 돈이 네 돈이지.
가족을 위해 네가 희생한 걸로 쳐.
유산 물려준 걸로 쳐.
효도한 걸로 쳐.
형제끼리 그 정도도 못 도와주냐.
다른 집에는 부모가 (자식이) 이런 것도 다 해주던데...

이런 말들로 죄책감을 주고, 잘못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방귀 뀐 놈이 성내는 상황'이 얼마나 많은지...


아무리 자식이라도, 부모라도, 형제라도, 부부라도, 허락 없이 가져가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도둑질’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믿어야 할 가족을 '잠재적 도둑', '잠재적 가해자'로 보아야 하는 일은 큰 상처고 고통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것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선'을 긋고, 상처받은 마음을 말해주고,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려주고, 자신의 삶을 잘 살기 위해 행동을 취했던 사람들이 죄책감에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잠시 가족과 떨어져 있는 사람들, 가족과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괜찮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음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내고 최선을 다 해 옳은 일을 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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