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있는 의병'이 '브런치 작가들'에게 보내는 서신 1
동지들, 요새 여러 가지로 마음이 심란한 거 아오.
코로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보너스는 커녕 월급이라도 제때 나오면 다행인 요즘, 그나마 글쓰기에 마음을 붙이고 성실히 매진하며 공모전이 열릴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을 해 보지만, 이마저도 너무 소수의 사람만 상금을 받고 책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으니, 그것도 요즘 출판 시장 분위기에 맞는 주제의 글로 제한되니, 부푼 꿈을 안고 최선을 다했던 마음 끝에 약간의 혹은 상당한 서운함이 남을 것이라 짐작되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심지를 굳게 합시다.
나의 일상에 충실하면서, 나를 위해, 나의 가족을 위해, 내가 속한 사회를 위해, 내가 사는 이 지구를 위해, 내가 충성해야 할 나의 사명과 의미를 위해, 하루하루 옳은 일을 하면 되는 것이오. 작은 일이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오. 큰 범위의 사회를 위해 거창한 일을 하기 힘든 자리,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전업주부 혹은 아픈 누군가 곁에서 상주하며 돌봐야 하는 자리에 있는 경우에도 당신은 당신이 나아갈 길을 다지기 위해 옳은 일을 할 수 있소. 사람이 인생을 잘 사는 일은 '마음 방향을 잘 잡는 것'이 반이기 때문이오.
마음의 방향을 잡고 지켜가는 것, 마음 관리를 하는 것이 앞으로 달려가는 일만큼 아니 어쩌면 그 보다 중요한 일이라오.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방향이 잘못되면 계속 헛된 일에 매진하게 되고, 계속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달리기를 반복하며 인생을 낭비하게 될 수 밖에 없으니 말이오. 그러니 지금 힘차게 걸어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도 낙담하지 말기 바라오. 때가 되면 힘차게 걸어 나갈 수 있는, 성실히 걸어가야 하는 날이 올 것이고, 마음의 방향이 옳게 잡혀 있으면 그 여정은 남들이 감히 따라잡을 수 없는 '일사천리'가 될 것이오.
오늘은 내가 특별히 동지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 있소.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당신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소?
내가 묻는 것은 동지들의 직업이 아니오. 동지들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이오. 자신의 근본,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요.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면, 아마도 이것부터 물어야겠구려.
동지들이 되고 싶은 모습은 무엇이오?
나는 동지들이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건, 혹은 안 가지고 있건 상관없이 모두가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주기 바라오.
내 이쯤에서 김구 선생님의 말씀을 전하리다.
내가 내 직업 (있건 없건)을 넘어서서 일할 수 있으려면, 소명을 이루기 위해 일 할 수 있으려면, 내가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를 알아야만 하오.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를 아는 순간부터는 돈과 상관없이, 되고 싶은 나를 이루기 위해 끈질기게 성실히 걸어갈 것이기 때문이오.
그것이 자유롭게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오.
아마도, 우리의 용감한 독립열사 선조들은 하루를 살아도 해방된 조국에서 살고 싶은 자아를 이루기 위해 기쁘게 몸 바쳐 일하셨을 것이라 믿소. 그래서 그리도 용감할 수 있으셨으리라 믿소.
내가 되고 싶은 자아를 알지 못하면, 남들이 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살아가게 될 수밖에 없소. 그것은 집에 있어도 속박, 직장에 가도 속박, 글을 써서 출간제의를 받아도 속박, 출간을 하고 '출간 작가'라는 이름을 얻어도 속박 인생에서 벗어날 수 없소. 돈이 몰리는 방향, 사람의 인기가 몰리는 방향, 남이 제시하는 방향을 계속 좇아가야 하는 '속박' 말이오.
그렇게 사는 삶은 결국 하루하루가 의미 없고, 허무한 일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거라오. 결국 내가 원하는, 내가 이루고 싶어 열정이 타오르는 그런 의미 있는 일이 아닌 '허상', '지나가는 유행' 이기 때문이오.
내가 동지들을 응원하고 동지들의 정신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는 것은 나는 '동지들을 나의 몸처럼 사랑하고 일으키는 글을 잘 쓰는 내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오. 그것이 내가 되고 싶은 자아이고, 내가 깨달은 내 나름의 소명이오.
그래서 나는 직업과 돈을 넘어서서 내 소명을 따라 일을 하는 나 자신이 참 기쁘오.
동지들도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기쁘게 느껴지는 삶을 이루어 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서신을 전하오!
나는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그대들을 사랑하고 부지런히 힘주고 응원할 것이오!
또 연락 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