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해야 좋다

보관함이 갖추어야 할 제1 조건

by 하트온

투명해야 좋은 이유


우리는 모두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보다는 투명한 사람을 좋아한다. 생각과 감정이 어느 정도 드러나서, 겉과 속이 다를 일이 없는 사람이 편하고 다가가기 쉽다고 느낀다. 속으로 무슨 딴생각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면 우리는 음흉하다고 느낀다.


물건을 보관하는 통도 음흉해서는 안된다. 나중엔 무엇을 넣어 놓았는지 잊어버리게 만들고, 뭘 하나 찾으려면 다 열어 하나하나 뒤적거려 확인해 봐야 하는 부담을 준다. 일을 어렵게 만들고,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투명 통에 비슷한 물건들을 분류해서 넣어 놓으면, 특정 물건이 집합된 통임을 알아차리기 쉽고, 그 물건을 찾을 때만 열어 보면 되니, 정말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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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보지 않아도 무엇이 담겨 있는지 바로 보이는 투명 보관함들 [이케아 제품]



그 외 보관함이 갖추어야 할 조건들


지금까지 수 십 가지의 보관함을 거친 후에, 현재 사용하는 이 투명함을 찾은 이후로 이것만 계속 쓰고 있다. 이 투명함들은 투명하다는 것 이외에도 몇 가지 장점을 더 가지고 있다.


가볍다: 생각보다 무거운 보관함들도 매우 많다. 보관함 자체가 너무 무거우면 이동도 어렵고, 이렇게 쌓아두기도 부담스러워져서 활용도가 많이 떨어진다.

튼튼하다: 생각보다 쉽게 부서지고 깨지는 플라스틱 보관함들이 많다. 위 제품들은 아직 한 번도 깨지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다.

보기에 괜찮다: 아주 예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정한 모양이어서 여러 개를 함께 쌓아 두어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나름 깔끔한 느낌을 준다.

크기가 적당하다: 높이와 넓이 길이가 적당하여 각종 책장이나 선반, 벤치 아래 같은 공간에 보관하기도 용이하다.

재활용할 수 있다: 보관함이 튼튼하니 오래 쓰는 것이 가능하다. 특정 물건을 보관하다, 그 물건의 수명이 다 하면, 그 물건을 없애고 보관함은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가령, 아이들 인형을 보관하다, 더 이상 인형을 가지고 놀지 않게 되면, 학용품을 넣어 놓는 상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용도로 재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미니멀리스트에게 매우 매력적인 특성이다.



집이라는 공장


보관함에 물건을 넣고 쌓아두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투명 보관함 밖으로 다 보이는 물건들을 수시로 돌아보며, 없앨 것들이 없는지 생각한다. 필요도 없으면서 자리만 차지하게 된 것은 없는지 확인한다. 매일 쓰지 않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 구석자리에 밀어 놓고, 매일 쓸 것, 지금 쓸 것을 더 잘 보이는 데 다시 배치하는 등, 지속적인 이동과 순환, 개선을 감행한다. 공장이나 사업장 공간과 인벤토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시스템이 필요하고 철학이 필요하다. 살림은 잼병이지만, 공장 개선 이론과 미니멀리즘 두 개의 검을 양 손에 꼭 쥐고, 집을 공장처럼 돌리며 나름 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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