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관심종자가 되어야 한다

작가의 행복 공식

by 하트온

행복의 조건


확실히 인간은 관심을 받아야 행복하다. 인간뿐 아니라 세상 만물이 관심을 받을 때 더욱 행복하지 않을까. 이건 거부할 수 없는 자연적 진리라고 본다. 인간의 관심 욕구 때문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심지어 종교를 가지는 이유조차도 신의 관심을 받고 살고 싶어서라는 말에 부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니, '나는 관심 필요 없는 척' 할 필요 없다. 관심받고 싶어 하는 건 물 많이 마시고 한 시간 후 화장실 가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사람의 욕구일 뿐이다.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의 관심 욕구는 더욱 크다. 연예인만 어마어마한 대중적인 관심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가 화가 작가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창작자들 또한 가능한 큰 대중적 관심을 원한다. 작품을 만들면 만들수록 더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기를, 보다 더 큰 관심에 목말라한다. 현재 자신이 가진 구독자수 팔로워 수에 만족하고 있는가? 숫자가 여기서 멈춰 변하지 않아도 괜찮겠는가?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니 더 큰 관심을 원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할 필요도, 숨길 필요도 없다. 더욱이 작가라면, 대중적 관심에 목마른 것이 당연하다. 구독자수에 연연하는 것, 하트 몇 개 받았는지에 연연하는 것, 조회수를 체크하는 것, 모두 자연스러운 감정에 따른 행동이다. 브런치 운영자들이 관심이 고픈 작가들, 관심 욕구를 가진 인간의 심리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들이 자신의 글이 관심받는 정도를 세세히 체크해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작가에게 관심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부정할 수 없다.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작가보다는 관심을 받는 작가가 훨씬 더 행복하고, 계속 작품을 만들어갈 힘을 크게 얻는다.



네 가지 관심의 종류


이왕 대놓고 관심종자가 되기로 했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관심의 온갖 종류에 대해 세세히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여러 가지로 관심을 분류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 글에서 이 세상의 관심을 아래와 같이 네 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내가 남에게 보여주는 관심

내가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

남이 남에게 보여주는 관심

남이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관심은, 내가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남이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이다. 특히 작가들은 내가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 순도가 높을수록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강도가 세지고, 내면에 집중할수록 훌륭한 창작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결국은 내가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이 높을 때, 남이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도 덩달아 커진다. 즉, 남이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을 높이는 다른 어떤 노력보다, 내가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려 내 일에 집중하는 것이 남이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뜻이다. 연기자는 연기를 잘하고, 가수는 노래를 잘하고, 화가는 그림을 잘 그리고, 작가는 글을 잘 쓰는 것이 관심을 끄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 외 방법으로 남의 관심을 끄는 것은 관심이 아니라 '구설수'이며, 구설수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관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관심도 있다. 바로 내가 남에게 보여주는 (지나친) 관심과, 남이 남에게 보여주는 관심(에 관심)이다. 남이 남에게 보여주는 관심을 보면 우리 마음에는 질투가 일어난다. 왜 저 사람은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는 거지? 내가 갖고 싶은 것을 남이 많이 가지는 걸 보면 배가 아파진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치명적인 불행은 내가 남에게 보여주는 관심이 지나치게 커질 때 온다. 남에게 전혀 관심을 주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남(주변)만 바라보다가 나 자신에 대한 관심, 내 내면을 향한 집중력이 옅어지지 않도록 균형점을 잘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시선이 밖으로만 향하면, 창작하기도 힘들고, 자꾸 남이 남에게 보여주는 관심만 눈에 들어오고, 비교의식이 발동되고 내가 못나 보이고 마음이 점점 힘들어진다. 내가 남에게 보여주는 관심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커질수록, 남이 남에게 보여주는 관심이 커지는 것만 보일 뿐, 남이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을 얻기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마지막으로, 작가 행복 공식을 서머리 해 보자면,


집중해서 내 글 쓰는 시간, 몰입의 질이 높을수록, 다시 말해,

내가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 > 내가 남에게 보여주는 관심

이 조건이 만족되면

남이 나에게 보여주는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행복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단, 남이 남에게 보여주는 관심은 내 행복과 아무 관련이 없는 독립 변수로 무심하게 취급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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