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ed: A Memoir by Tara Westover 27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야 하는 순간에
타라는 언젠가 집에 돌아와 교회 성가대 대장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BYU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중이었다. 대학 3학년 첫 학기에 접어들어, 음악 전공으로 졸업하려면 본격적으로 음악 수업을 듣기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그녀는 음악 수업 대신, 지리, 정치, 유대 역사 수업을 듣기 시작한다. 이 분야들에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끌림을 느꼈다.
I didn't enroll in a single music course. I couldn't have explained why I dropped advanced music theory in favor of geography and comparative politics, or gave up sight-singing to take History of the Jews. But when I'd seen those courses in the catalog, and read their titles aloud, I had felt something infinite, and I wanted a taste of that infinity.
4개월에 걸쳐 이 주제들에 관한 강의를 들으면서, 그녀는 지금까지 몰랐던 많은 것에 대해 배웠다. 그녀는 세상이 광대하다는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예전에 가졌던 꿈 - 다시 산골로 돌아가는 것, 부엌일에 전념하는 주부로 사는 것, 교회 성가대 리더가 되는 것 -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수가 없겠다고 느꼈다.
By the end of the semester the world felt big, and it was hard to imagine returning to the mountain, to a kitchen, or even to a piano in the room next to the kitchen.
이러한 내면의 변화가 그녀의 마음속에 천재지변을 일으키고 있었다.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을 더 공부하고 싶었다. 음악에 대한 꿈은 그녀의 어린 시절을 통해 다듬어져 온 여성관에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리나, 정치학, 세계 역사는 그녀의 여성관과 같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학문 분야임에도,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끌리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This caused a kind of crisis in me. My love of music, and my desire to study it, had been compatible with my idea of what a woman is. My love of history and politics and world affairs was not. And yet they called to me.
타라는 보수적인 여성관을 가진 몰몬 커뮤니티 속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여성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것들이 아닌 것 같은 학문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는 사실에 대해, 자신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쪽으로 생각한다.
I'd been wondering whether something was wrong with me since the beginning of the semester, when I'd attended my first lecture on world affairs. I'd been wondering how I could be a woman and yet be drawn to unwomanly things.
너의 세상을 더 넓혀 가볼래?
타라는 자신의 내적 갈등과 혼돈을 감당할 수 없어, 유대 역사 과목을 가르쳤던 교수를 찾아가 진로 상담을 받았다. 그는 타라의 성장 배경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고, 그 과정에서 그는 타라가 대학 이전에 거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과, 유대인 대학살 같은 보편적 지식도 대학에 와서야 접한 특이한 학업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타라는 제 부모가 가진 가치관, 마인드에 대해서도 교수에게 말을 해 준다. 타라의 말을 다 듣고, 한참 생각을 곱씹던 교수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난 네가 더 어려운 일에 도전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 번 보자. (I think you should stretch yourself. See what happens.)
교수는 얼떨떨해하는 타라에게 영국 캠브릿지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학교 중의 하나라며, 자신이 해외 유학 프로그램 담당자라며. 경쟁이 심하고, 요구 조건이 까다롭지만 그래도 한 번 도전해 보자고 제안했다.
타라는 뭔가 자신의 학업적 관심에 관해 도덕적인 교훈을 기대하고 찾아갔는데, 자신의 고민은 제쳐두고 영 엉뚱한 제안을 들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마치 교수가 "네가 누군지를 결정하기 전에, 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보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타라는 결국 해외 유학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I walked to my apartment wondering what to make of the conversation. I'd wanted moral advice, someone to reconcile my calling as a wife and mother with the call I heard of something else. But he'd put that aside. He'd seemed to say, "First find out what you are capable of, then decide who you are." I applied to the program.
숀 오빠의 아내, 올케 에밀리의 임신
타라가 크리스마스에 산골 집으로 갔을 때, 에밀리가 매우 어려운 임신을 겪고 있는 중인 것을 보았다. 고작 20주, 임신 중기 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궁 수축을 심하게 겪고 있었다. 그런데도 쉬지도, 치료를 받지도 않고 있었다. 부엌에서 타라의 어머니를 도와 일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사고 이후, 아버지가 회복되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지, 얼마나 큰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는지에 대해 사람들 앞에서 간증을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를 도와 함께 일하는 여자들이 감동하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마음 한뜻으로 들려주는 사고 경험담 간증을 들었다. 그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르침을 따르는 추종자가 되었다. 타라의 눈에 비친 어머니는 더 이상 예전에 알던 온순한 여자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사고 이후 말을 잘 못하는 대신, 어머니가 예전의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나님과 직접 대화를 하고, 그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존재를 자처하고 있었다.
For the first time, my parents seemed to be of one mind. Mother no longer moderated Dad's statements after he left the room, no longer quietly gave her own opinion. She had been transformed by the miracle - transfored into him. I remembered her as a young midwife, so cautious, so meek about the lives over which she had such power. There was little of that meekness in her now. The Lord Himself guided her hands, and no misfortune would occur except by the will of God.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 가기로 결정
타라는 공식적으로는 캠브리지 프로그램에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하지만 담당 교수의 의지로, 캠브리지 대학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합격했다고 끝이 아니었다. 여권이라는 또 다른 장애물이 있었다. 여권을 만드는데 출생증명서와 함께 여러 가지 서류가 필요했는데, 그게 타라에게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데비 이모가 보증을 서 주어서 타라는 결국 여권을 만들 수 있었다.
조카, 피터의 탄생
2월에 올케 에밀리가 조산을 했다. 엄마 뱃속에 26주 - 정상 분만은 40주 - 밖에 있지 못하고 태어난 아이였다. 피터라고 이름 지었다. 타라의 어머니는 에밀리의 조산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아기를 받은 어머니는, 아기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눈보라를 뚫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아기 피터는 셀 수없이 많은 심장 수술, 폐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숀과 에밀리에게 아이가 항상 병약할 거라고 경고했다. 타라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런 의사의 말에도 눈 하나 꿈쩍 않았다. 피터는 이런 방식으로 세상에 와야 했던, 하나님의 선물이라고만 주장했다. 또한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선물을 주시는지는 하나님만이 결정하는 일이라고 했다.
Dad said God had orchestrated the birth just as He had orchestrated the explosion. Mother echoed him, adding that God had place a veil over her eyes so she wouldn't stop the contractions. "Peter was supposed to come into the world this way, " she said. "He is a gift from God, and God gives His gifts in whatever way He chooses."
타라의 세상이 다시 한번 넓혀지려는 순간을 목격하면서
가치관의 혼돈으로 머릿속이 복잡한 순간에 더 큰 세상으로의 도전을 권하는 교수의 제안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마치 조선시대 후기, 어느 여성이 마음엔 조선시대 여성관이 짓누르는데, 신학문을 배우고 싶은 마음을 누를 길 없어 누군가 조언을 해 줄 어른을 찾아갔는데, 더 최신 신학문을 배우러 외국으로 떠나라고 할 때의 기분이 이럴까.
타라는 자신의 학업 욕구에 대한 허락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 이젠 정부 프로그램이든 뭐든 주저하지 않고 도움을 받아들이고 기회를 받아들이는 타라의 모습이 보인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가 도움과 조언을 청하기도 하는 타라의 변화가 느껴진다. 점점 집에서 멀어지고, 점점 새로운 세상과 연결 고리를 만들어 가는 타라.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영국으로 떠나려 하는 타라의 시선으로 볼 때, 끝없이 일관되게 사람을 돌보지 않고, 안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서, 사고 결과에 대해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기기만 하는 부모의 변함없는 태도는 답답하기 짝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골 집에는 끝없는 희생자가 발생한다. 새 올케 에밀리도, 새 조카 피터도 집안 문화를 휘두르는 시부모(조부모)와 남편(아버지)의 정신병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관과 학업 욕구
타라의 여성관은 몰몬교 교리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여성관이었다. 타라의 여성관과 불협화음을 이루는 학문은 지리나 정치, 역사였다. 타라는 마음의 불협화음을 견디며,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했고, 새로운 도전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나는 유교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여성관을 거부하고 있었다. 대안과 대책이 없는 거부, 막연한 페미니즘이었다. 여성관을 거부하는 마음과 조화를 이룬 학문은 과학이었다. 자연과학보다 공학이 더 여성성이 결여돼 보여 선택했다. 나는 내가 정말 과학을 공학을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봐 주지 않았다. 그냥 몰아붙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과학잡지, 과학 서적을 스스로에게 안겨주고 공부를 강요했다. 10년 이상을 몰아갔다. 박사 학위까지 따고 교수까지 되라고 스스로를 무자비하게 닦달했다. 5시간 잠을 자고, 나머지는 모두 실험과 연구에 헌신해야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순간 실험실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뛰쳐나와 버렸다. 하늘이 보고 싶었고, 흰 실험 가운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다른 곳에 가고 싶었다. 무엇보다 아이를 갖고 싶고, 가족을 이루고 싶은 내 여성성이 다시 고려해봐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었다.
타라는 적어도,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자신을 끄는 것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라 다행인 것 같다. 타라에게 어떤 길이 펼쳐질까. 타라의 여성관과 학업 욕구가 어떤 방식으로 교차하며 삶을 만들어 가는지, 계속 따라가 관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