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
와야 할 손님이 제대로 찾아왔나 보다
사춘기 반항아의 적개심
바닥으로 꺼져 드는 우울감
낮에 꾸벅꾸벅 잠이 오고
밤엔 정신이 말똥말똥
너무 춥고
너무 덥고
'갱년기'라는 단어가 싫어서, 나는 며칠간
이 단어를 입에 올릴지 말지 고민했다
다른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완성기
완기
완, 좋네
완이라 하자
내 몸과 마음에 완이 시작되었다고
변신 중이라고, 내 속이 요동을 친다
이게 정말 누구나 겪어야 하는 것일까
인생은 고통
고통 속 행복 찾기
내려놓기
감사하기
내 마음 관리하던 백신 같은 잔기술들
이젠 통하지 않는다고
분열 변종한 자아들이 비웃는다
제대로 비뚤어질 테다고 으르렁거리는 시한폭탄 같은 자아
삶에 변화를 용납하지 못하는 고집 센 자아
괜찮다고 크게 달라질 것 없다고 행복을 믿는 자아
변화의 불확실성이 몰고 오는 자극에 몸부림치는 감정적 자아
내 안에 너무 많은 자아가 생겨났다
이 자아들이 하나의 나로 잘 완성되어 다시 태어나면
굳건하고 입체적인 성숙한 자아가 강하게 우뚝 일어서겠지
내가 미치지 않고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고
병들지 않고
견뎌 낸다면
구독자 여러분, 갑자기 시작된 거센 감정 소용돌이에 잠시 주춤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글쓰기를 이어가 보려고 노력하며 쓴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