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ed: A Memoir by Tara Westover 31
*신묘막측하게 지어진: 성경 시편 139편 14절에 나오는,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것에 감탄하는 표현
오드리 언니를 찾아가다
타라는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나고,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 날, 오드리 언니를 방문한다. 언니와 언니의 어린 네 자녀가 타라를 맞아 주었지만, 언니는 타라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뭔가 많이 어색해했다. 오드리 언니가 결혼한 이후 거의 함께한 적이 없는 데다, 서로의 교육 경험 차도 심해서 관계가 너무나 소원해졌다.
The day before I returned to England, I drove seven miles along the mountain range, then turned onto a narrow dirt road and stopped in front of a powder-blue house. I parked behind an RV that was nearly as large as the house itself. I knocked; my sister answered.
She stood in the doorway in flannel pajamas, a toddler on her hip and two small girls clinging to her leg. Her son, about six, stood behind her. Audry stepped aside to let me pass, but her movements were stiff, and she avoided looking directly at me. We'd spent little time together since she'd married.
어릴 때 같은 부모, 같은 지붕 아래서 같이 놀며 컸고, 피를 나눈 자매였지만, 두 사람의 생활도 관심사도 너무 달라져, 대화를 이어가는 일이 자연스럽지 이어지지 않고 중간중간 끊겼다. 오드리 언니는 영국이나 캠브리지에 대해 하나도 물어보지 않았으며, 간간이 자기 얘기만 했다. 공립교육이 너무 부패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홈스쿨을 시키고 있다고 했다. 타라가 기억하기로, 오드리 언니는 검정고시를 보려고 준비한 적이 있었으나, 도와주던 사촌이 초등 4-5학년 수준밖에 안된다고 포기했을 만큼, 학업 경험이 많이 없는 사람이었다. 교육을 제대로 받아 본 적 없는 엄마가 어떻게 아이들 홈스쿨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타라는 속으로 의구심을 가졌다.
The conversation was slow, halting. Audrey asked me no questions about England or Cambridge. She had no frame of reference for my life, so we talked about hers - how the public school system was corrupt so she was teaching her children herself, at home. Like me, Audrey had never attended a public school. When she was seventeen, she had made a fleeting effort to get her GED. She had even enlisted the help of our cousin, Missy; who had come up from Salt Lake City to tutor her. Missy had worked with Audrey for an entire summer, at the end of which she'd declared that Audrye's education hovered somewhere between the fourth- and fifth - grade levels, and that a GED was out of the question. I chewed my lip and stared at her daughter, who had brought me a drawing, wondering what education she could hope to receive fro a mother who had none herself.
타라가 가져온 장난감을 놓고 아이들이 싸우는 걸 말리다가, 숀 오빠가 자주 쓰는 말, "네가 어린애처럼 굴면, 내가 어린애 다루듯 너를 다룰 거야."(If you act like a child, I'll treat you like one.)라는 말이 자기도 모르게 타라의 입에서 나왔다. 그 말을 들은 오드리가, "숀 오빠가 잘 썼던 말이지."라고 말했다. 그 말을 하던 오드리의 표정을 타라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었다. 타라에겐 충격이었다. 오드리도 숀 오빠의 학대 피해자였을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If you act like a child, I'll treat you like one, " I said.
I don't know why I said it; I suppose Shawn was on my mind. I regretted the words even as they left my lips, hated myself for saying them. I turned to pass the tea set to my sister, so she could administer justice however she saw fit, but when I saw her expression I nearly dropped it. Her mouth hung open in a perfect circle.
"Shawn used to say that," she said, fixing her eyes on mine.
That moment would stay with me. I would remember it the next day, when I boarded a plane in Salt Lake City, and it would still be on my mind when I landed in London. It was the shock of it that I couldn't shake. Somehow, it had never occurred to me that my sister might have lived my life before I did.
내면을 다시 세우기 위해
캠브리지로 다시 돌아온 후, 타라는 과거를 뒤로하고 스스로 변하기 위해, 내면을 다시 세우기 위해 애를 썼다. 다른 학생들과 친해지려고 스스로를 몰아붙였으며, 어색하고 민망하지만 끝없이 자신을 새로운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또 소개했다.
타라 주변에 친구들이라 부를 만한 그룹이 생겼다. 타라는 그들과 사이에 장벽을 없애고, 그들 틈에 섞여 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타라는 그들과 함께 생전 처음으로 와인을 마셔보기도 했고, 민소매 같은 피부를 드러내는 과감한 옷도 입기 시작했다. 그때 이후로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4월로 접어들고, 타라는 학업적으로도 술술 일이 잘 풀렸다. 존 스투어트 밀의 자기 주권 (self-sovereignty) 개념에 관한 에세이를 썼는데, 지도 교수가 크게 칭찬하며, 이렇게만 계속 쓰면 캠브리지 박사가 되고도 남을 거라 장담했다.
캠브리지에서 만난 닉이라는 이탈리안 친구가 봄방학 동안 타라를 포함해 친구들을 자기 집, 로마로 초대했다. 닉은 타라와 친구들을 여기저기로 데리고 다니며 구경시켜 주었다. 타라는 그곳의 그림 같은 자연 풍경에 놀라고, 닉이 어린 시절 교육받은 곳이 너무나 아름답고 웅장해서 또 한 번 놀랐다. 판테온 신전과 옛 교회 건물들을 방문했을 땐, 너무 거룩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엎드려 숭배해야 할 것 같고, 가까이서 마구 만져서도 안될 것처럼 눌리는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함께 다니는 친구들은 하나도 주눅 들어 보이지 않았다. 어딜 방문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각 건축물의 중요성을 인정하며 그 시대 사상가들 - Hobbes, Descartes, Aquinas, and Machiavelli - 의 철학과 영향에 관해 토론을 이어갈 뿐이었다. 마치 현재의 그들이 옛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주인공이고, 유적지는 배경 그림이 되는 것 같았다. 신봉할 무엇이 아니라, 죽은 것임을 인정하는 듯 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며칠을 함께 보내며, 타라도 점점 주눅 들지 않고, 그곳 또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 가지 모습일 뿐임을 자각하며, 학자로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는 법, 과거의 사상가들을 앙망하기보다 공감하며 교류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다. 무언가 내면에 변신이 일어났다는 것을 자각했지만, 타라는 정확한 이유는 알 길이 없었다. 이탈리아 로마 - 흰 대리석과 검은 아스팔트가 공존하고, 낡은 역사와 번쩍거리는 신호등 불빛이 함께 있는 곳 - 그 도시가 타라에게 과거를 잠잠히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 것 같기도 했다.
On the third night, there was a rainstorm. I stood on Nic's balcony and watched streaks of lightning race across the sky, claps of thunder chasing them. It was like being on Buck's Peak, to feel such power in the earth and sky.
The next morning was cloudless. We took a picnic of wine and pstries to the grounds of the Villa Borghese. The sun was hot, the pastries ambrosial. I could not remember ever feeling more present. Someone said something about Hobbes, and without thinking I recited a line from Mill. It seemed the natural thing, to bring this voice from the past into a moment so saturated with the past already, even if the voice was mized with my own. There was a pause while everyone checked to see who had spoken, then someone asked which text the line was from, and the conversation moved forward.
For the rest of the week, I experienced Rome as they did: as a place of history, but also as a place life, of food and traffic and conflict and thunder. The city was no longer a museum; it was as vivid to me as Buck's Peak. The Piazza del Popolo. The Baths of Caracalla. Castel Sant'Angelo. These became as real to my mind as the Princess, the red railway car, the Shear. The world they represented, of philosophy, science, literature - an entire civilization - took on a life that was distinct from the life I had known. At the 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 I stood before Caravagio's Judith Beheading Holofernes and did not once think about chickens.
I don't know what caused the transformation, why suddenly I could engage with the great thinkers of the past, rather than revere them to the point of muteness. But there was something about that city, with its white marble and black asphalt, crusted with history, ablaze in traffic lights, that showed me I could admire the past without being silenced by it.
오드리 언니에게서 온 편지
타라가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캠브리지로 돌아온 날, 친구 드류와, 오드리 언니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타라는 먼저 오드리 언니의 메일부터 열어 보았다. 긴 장문의 이메일이었다. 옛날에, 숀이 타라에게 오드리 자신에게 했던 똑같은 짓을 하기 전에, 숀을 막았어야 했다고 쓰여 있었다. 오드리가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말해서 도와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란 느낌에 말하지 못했다고도 쓰여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그 느낌이 옳은 것이었다는 말도 했다. 결혼 전에, 오드리는 학대의 트라우마로 악몽과 플래쉬백을 경험했었으며, 어머니에게 그것들에 관해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딸의 말을 듣고, 오드리의 기억이 잘못된 것이며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한다. "내가 널 도와줬어야 했어. 하지만 내 어머니도 나를 믿지 않는 판에, 나도 나 자신을 믿는 일을 그만두었었던 것 같아,"라고 그녀는 메일에 썼다. "내가 숀이 또 다른 사람을 학대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에게 책임을 물으실 거라 믿어," 라고도 썼다.
타라는 오드리가 숀 오빠에게, 부모에게 맞서려 한다는 걸, 그 맞서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자신에게 요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네가 나와 함께 하든 안 하든 이 일을 할 거야. 하지만 네가 없이 한다면, 아마 나는 질 거야,"라고 쓰여있었다.
타라는 어두운 방안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오드리 언니가 이런 편지를 저에게 쓴 사실 자체에 화가 났다. 타라가 행복한 세상에서 타라를 찢어내어 다른 세상으로 끌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타라는 답장을 썼다. 언니 말이 맞고, 함께 숀 오빠가 더 이상 희생자를 만들지 않게 막아야 하는 거 맞지만, 타라가 산골 집으로 갈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타라는 사실 부모님께 맞서기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어떤 진실이 터져나올지 몰라서였다. 그들이 이미 알면서도 도와주지 않은 것이 드러나게 될까 봐. 몰라서 그랬을 것이라 덮고 넘어가고 가족 관계를 유지했던 것이 다 부서져 버릴까 봐.
오드리는 타라의 답장을 받고 하루도 기다리지 않았다. 오드리는 자신이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는 증거로 타라의 편지를 어머니에게 들이밀었다.
타라가 어머니와 터놓고 대화하다
오드리의 말을 듣고, 타라의 편지를 읽고, 곰곰이 생각한 끝에, 어머니가 결국 타라에게 연락했다. 국제 전화를 할 줄 모르는 어머니는 문자를 했다.
현실을 직면하는 일은 고통스럽다. 너무 추악한 진실을 인정하기 힘들어서, 똑바로 들여다 보기를 거부했어.(It is painful to face reality. To realize there was something ugly, and I refused to see it.)
타라는, 어머니가 쓴 이 문장들을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 그녀의 예상과 달리, 어머니는 화를 내지도, 타라를 원망하지도, 타라가 상상한 것이라고 설득하지도 않았다. 어머니는 타라를 믿었다.
타라는 스스로를 탓하지 마시라고 어머니에게 말했다. 교통사고 후부터 어머니의 정신상태가 전과 달랐다고 말했다.
그럴 수도 있지. 나는 가끔 우리는 아플 때 좋은 점들 때문에 아프기를 선택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Maybe. But sometimes I think we choose our illnesses, because they benefit us in some way.)
타라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왜 숀 오빠가 타라를 아프게 할 때 막아주지 않았던 것인지.
숀은 항상 네가 싸움을 걸었다고 말했고, 나는 그 말을 믿고 싶었던 것 같아. 숀의 말을 믿어 주는 걸 선택하는 게 더 쉬웠으니까. 너는 강하고 이성적이었던 반면, 누가 봐도 숀은 그렇지 못했으니까.(Shawn always said you picked the fights, and I guess I wanted to believe that, because it was easier. Because you were strong and rational, and anyone could see that Shawn was not.)
타라는 어머니의 말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어머니 눈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면, 왜 숀이 타라가 싸움을 먼저 걸었다고 말하는 걸 믿었는가 말이다. 왜 내가 당하고 사과했어야 되었냐 말이다.
어머니는 자신이 어머니이며, 어머니들은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숀이 너무 문제가 많은 아이여서 더 보호했어야 했다고 했다. 타라는 어머니는 내 어머니도 되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타라가, 이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하면 믿지 않을 거라고 말하자, 어머니가 타라가 듣기에 충격적인 말을 했다.
믿으실 거야. 하지만 아버지에겐 이 문제가 쉽지가 않다. 자신의 조울증이 가족에게 끼친 피해를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라. (He will. But it's hard for him. It reminds him of the damage his bipolar has caused to our family.)
타라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정신병을 인정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었다. 수년 전, 타라가 자신이 심리학 시간에 배운 조울증과 정신분열증에 대해 어머니에게 말했을 때, 어머니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던 걸 타라는 기억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정신병을 인정하는 걸 들으니 타라는 해방감이 들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정신병을 인정했기 때문에, 다음 말을 하기가 더 쉬워졌다.
어머니가 왜 더 일찍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지 묻자, 타라는 그땐 어머니도 아버지에게 당하는 입장이었고, 집에서 아무 힘이 없다는 걸 알았고, 그땐 아버지가 모든 걸 휘두르고 있었고, 아버지는 도와주지 않을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자신이 더 강해졌으며, 이젠 무서워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라는 숀 오빠의 아내, 에밀리가 학대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도 알고 있다고 했다. 옛날의 자신처럼 에밀리가 당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이젠 우리 모두 더 잘 아니까,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다고 희망을 불어넣는 말을 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타라에게 타라의 인생에 꼭 필요했던 말을 해 주었다.
너도 내 자식이었는데. 내가 너를 보호했었어야만 했는데.(You were my child. I should have protected you.)
I lived a lifetime in the moment I read those lines, a life that was not the one I had actually lived. I became a different person, who remembered a different childhood. I didn't understand the magic of those words then, and I don't understand it now. I know only this: that when my mother told me she had not been the mother to me that she wished she had been, she became that mother for the first time.
타라는 어머니가 처음으로 어머니로 느껴졌다. 아팠던 마음 한 구석에 치유가 일어나는 걸 느꼈다.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문자 대화를 끝냈다. 어머니와 언니가 모두 타라의 편이 되어준 듯한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주일 뒤, 어머니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고 말했으며, 숀은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타라는 마침내 마음에 평화가 찾아 왔고, 자신의 과거에 대한 수치심이 하룻밤새 다 빠져나가는 기적을 체험했다. 그녀는 마침내, 캠브리지에서 소속감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그녀는 친구들에게 점점 더 자신이 자라온 배경에 대해 사실대로 말해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가졌던 수치심의 근원이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 부모를 가진 것에서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타라는 "가족 이야기를 다시 쓴다"는 강해진 어머니의 말을 믿었던 만큼, 그녀는 이제 과거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I told them I'd been poor, I told them I'd been ignorant, and in telling them this I felt not the slightest prick of shame. Only then did I understand where the shame had come from: it wan't that I hadn't studied in a marble conservatory, or that my father wasn't a diplomat. It wasn't that Dad was half out of his mind, or that Mother followed him. It had come from having a father who shoved me toward the chomping blades of the Shear, instead of pulling me away from them. It had come from those moments on the floor, from knowing that Mother was in the next room, closing her eyes and ears to me, and choosing, for that moment, not to be my mother at all.
I fashioned a new history for myself. I became a popular dinner guest, with my stories of hunting and horses, of scrapping and fighting mountain fires. Of my brilliant mother, midwife and entrepreneur; of my eccentric father, junkman and zealot. I thought I was finally being honest about the life I'd had before. It wasn't the truth exactly, but it was true in a larger sense: true to what would be, in the future, now that everything had changed for the better. Now that Mother had found her strength.
The past was a ghost, insubstantial, unaffecting. Only the future had weight.
타라의 수치심의 근원이 보호해 주지 않는 부모였음을 깨닫는 과정을 보면서, 나는 내 수치심의 근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누구에게도 솔직히 말하지 못하는 것들,
가까운 친척 중에 정신병을 앓는 사람이 있다는 것.
집안에 자살한 사람이 있다는 것.
집안 역사가 미신 가득한 막장이라는 것.
나는 왜 저것들을 부끄러워하고 있을까.
나 자신이 정상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나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인격체임을 자꾸 잊어버리는 건 아닐까. 그러니, 누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좋아한다는 걸 믿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닐까. 그러니, 저런 사실들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나를 더 의심하는 눈초리로 보고 나는 내 마음 발붙일 곳마저 잃을 거라는 불안과 걱정을 미리 하고 벽을 세우는 것이 아닐까.
내가 현재 가졌다고 자부하는 평안과 행복은 궁극적으로는 멀쩡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자아가 만들어낸 방어기제, 거짓 가면인 것을 아닐까.
내 과거 내 삶을 모두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타라가 친구들에게 진실을 말해주고 재미있게 과거 경험들을 들려주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섣불리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을 하고 나면 불안감이 들 것이라는 걸 알기에. 타인의 사랑을 받고자 절절매는 내 모습이 보인다. 현재의 나를 온전히 믿어주지 않는 내가 보인다. 내가 나를 믿지 않는데, 누구더러 나를 믿어달라 할 것인가. 내가 가려하는 길을 어찌 믿고 열심을 다 할 것인가. 이럴까봐 저럴까봐, 잘못된 판단일까봐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