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ed: A Memoir by Tara Westover 34
부모에게 숀 오빠에 대해 말했을 때, 부모의 반응은...
숀 오빠가 타라에게 오드리에 관해 위협했던 그날 밤, 타라는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아버지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숀 오빠가 오드리 언니를 두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타라는 아버지가 해결해 줄 거라는 믿음 한 자락을 부여잡고 있었다. 어쩌면 타라는 더 이상 이곳에 살지 않는 사람이니, 그럴 수 있었는지도 몰랐다. 타라의 말을 듣고 난 아버지는, 타라를 응시하며 입을 앙다무셨다. 소리쳐 어머니를 불렀고, 어머니가 왔다. 어머니는 타라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으며, 기분이 침울해 보였다. 타라는 이해할 수 없었다.
"Dad, I need to tell you something."
I said that Shawn had made a joke about shooting Audrey, and that I thought it was because Audrey had confronted him about his behavior.
Dad stared at me, and the skin where his lips had been tightened. He shouted for Mother and she appeared. Her mood was somber; I couldn't understand why she wouldn't look me in the eye.
아버지는 어머니를 곁에 불러 놓은 뒤 타라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라고, 숀이 타라와 오드리를 학대했다는 증거를 대보라고 했다. 타라가 일기에 다 기록해 두었다고 하자, 아버지는 일기 가져와 보라고 했다. 침대 아래 자신이 모든 걸 다 기록한 일기가 있었지만, 타라는 지금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증거도 없으면서 어쩌라는 거냐고 타라를 몰아붙였다. 타라는 증거가 무슨 필요 있냐고, 부모님이 다 보지 않았냐고 받아쳤다. 아버지는 타라에게 숀 오빠를 감옥에 보내려는 수작이라고, 캠브리지에서 오자마자 하는 짓이 집에 분란을 일으키는 일이냐고 따졌다. 타라는 아니라고, 숀이 감옥 가는 거 원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뭔가 조치는 필요한 거 아니냐고 맞서 따졌다. 타라는 어머니가 거들어 주기를 바라며 어머니를 보았지만, 어머니는 마치 아버지와 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듯, 바닥만 내려다보며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어느 순간, 타라는 깨달았다. 어머니가 목소리를 내지 않을 거란 걸. 그녀는 가만히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란 걸. 이 순간 타라는 철저히 혼자라는 걸. 타라는 상황을 차분하게 만들어 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잊고 있던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 타라는 토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온몸이 덜덜 떨렸다. 타라는 애써 감정을 누르고, 누르면서, 자신이 새로이 세워가고 있던 내면이 다 무너져 내리는 듯한 실패감을 느꼈다. 타라는 화장실 거울을 보며, 어린 소녀였던 자신을 떠올렸다. 숀이 제 얼굴을 처박았던 변기통이 바로 뒤에 있었다. 그녀는 16살 그때의 자신 - 더 젊고 더 강했던 - 을 불러내어 지금 느끼는 이 고통을 다루라고 하고 싶었다.
타라가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리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와, 아버지에게 오늘은 그만 자고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하며 다가갔을 때, 아버지가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버지는 전화를 끊으며 타라에게 말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거야. 내가 숀에게 네가 말한 거 다 말했고, 지금 숀이 집으로 오고 있다. (We'll talk about it now. I told Shawn what you said. He is coming.)
타라의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전해 듣고 숀 오빠가 한 일...
타라는 도망갈까 생각했다. 숀이 여기 도착하기 전에, 자신의 차까지 갈 수 있을까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차 키가 어디 있지? 노트북도 싸야 하는데... 다 두고 도망쳐... 타라 내면에 사는 소녀가 소리쳤지만, 타라는 아버지가 앉으라는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앉아 기다리면서도 타라는 도망갈까 말까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숀이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타라는 차마 눈을 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 숀이 타라 옆에 와서 앉아, 타라가 자신을 쳐다보기를 기다렸다. 타라가 도무지 고개를 들지 않자, 숀이 타라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 위에 무언가를 놓아주었다. 피 묻은 칼이었다. 타라의 피도 숀의 피도 아니었다.
He waited for me to look at him, and when I didn't he reached out and took my hand. Gently, as if he were unfolding the petals of a rose, he peeled open my fingers and dropped something into them. I felt the cold of the blade before I saw it, and sensed the blood even before I glimpsed the red streak staining my palm.
The knife was small, only five or six inches long and very thin. The blade glowed crimson. I rubbed my thumb and index finger together, then brought them to my nose and inhaled. Metallic. It was definitely blood. Not mine - he'd merely handed me the knife - but whose?
숀이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현명하다면 말이야. 네가 그 칼로 자살하는 게 나을 거야. 내가 너를 직접 죽이는 것보다 그 편이 나을 테니까. (If you're smart, you'll use this on yourslef. Because it will be better than what I'll do to you if you don't.)
"그러지 마라. 우리 이성적으로 하자." 어머니가 끼어들어 말렸다. 타라는 어머니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숀을 쳐다보았다. 타라는 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 대꾸할 수도 없었다. 16세의 돌덩어리처럼 단단했던 자신이라면 분명 이렇게 겁내지 않고, 상처도 안 받고, 더 강하게 잘 대응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의 타라는 지금 자신이 '부드러움'을 회복한 것이 자신을 살릴 치유의 시작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I couldn't grasp what was happening well enough to respond to it. I half-wondered if I should return to the bathroom and climb through the mirror, then send out the other girl, the one who was sixteen. She could handle this, I thought. She would not be afraid, like I was. She would not be hurt, like I was. She was a thing of stone, with no flesh tenderness. I did not yet understand that it was this fact of being tender - of having lived some years of a life that allowed tenderness - that would, finally, save me.
아버지가 길고 긴 설교를 시작했다. 타라는 악몽 같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다. 어차피 꿈을 꾸는 김에 숀에게 거짓말도 해버렸다. 자긴 아버지에게 아무 말도 한 적 없다고. 아버지가 오해한 것 같다고. 그러자 숀이 대답했다.
네가 아까 아버지에게 뭐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모습만 봐도 내가 널 아프게 했었다는 걸 알겠어. 그랬다면 미안해.(I don't know what you said to Dad tonight, but I can tell just by looking at you that I've hurt you. And I'm sorry.)
타라와 숀은 서로 끌어안았고, 싸움 후에 으레 하는 행사대로 함께 웃었다. 타라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숀에게 미소 지었다. 그때의 소녀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그 소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그 미소는 가짜였다.
타라는 방으로 돌아와, 혹시나 모를 숀의 공격에 대비해 문고리를 걸어 잠갔다. 타라는 드류에게 전화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렸고, 드류는 지금 당장 집을 나오라고 했다. 자신도 지금 집에서 나갈 태니, 중간지점에서 만나자고 했다. 타라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지금 겨우 분위기가 진정되었는데, 한 밤중에 도망 나가버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무서웠다. 타라는 잠들지 못하고, 아침 6시까지 기다려, 부엌에 있는 어머니에게 드류에게 빌린 차를 돌려주러 갔다 오겠다고 말하고, 그 길로 집을 떠났다.
숀의 집 근처를 지나는데, 눈밭에 핏자국이 있는 게 보였다. 여기서 무언가가 죽은 것이 틀림없었다. 나중에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그날 밤 아버지가 타라가 한 말을 전하며 숀을 집으로 불렀을 때, 숀은 집에서 나오는 길에 자기가 키우던 개의 목을 칼로 베어 즉사시켰다고 한다.
어머니는 타라 때문에 화가 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개가 자꾸 루크 오빠네 닭을 죽여서, 언젠가 없애려던 개였다고 변명했지만, 타라는 어머니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 개가 루크 오빠네 닭을 죽이는 건 1년 전부터 그래 왔던 것이었고, 그 개는 명문견 순종으로 숀이 500불이나 주고 산 것이었다. 그 개는 죽이기보다 팔아 없애는 게 옳았다.
그 모든 사실보다, 타라가 어머니의 말을 믿지 않은 더 큰 이유는, 오빠가 개를 죽일 때 사용한 칼이었다. 타라는 아버지와 오빠들이 닭을 자꾸 죽이는 개를 처단하는 것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었다. 모두 총을 사용했지, 칼을 쓰지 않았다. 총을 사용할 때 더 빨리 깔끔하게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숀은 엄지손가락만 한 길이의 작은 칼을 사용했다. 숀이 사용한 칼은, 누군가 살육을 체험해 보고 싶은 - 손에 피가 묻고, 살아 있던 것의 심장이 멈추는 걸 생생히 느끼고 싶은 - 사람이 선택하는 칼이었다. 그건 농부들이 사용하는 칼도, 백정이 사용하는 칼도 아닌, 분노를 표현하는 칼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타라가 그날 밤의 악몽 같은 일에 대해 거듭 생각하면서, 그녀는 어머니가 전에 자신에게 문자 했을 때 거짓말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어머니는 그때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했고, 숀이 도움받기로 했으며, 가족의 역사를 다시 써 나가겠다고 했지만, 그 날을 계기로 타라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맞선 적도, 아버지가 숀에게 맞선 적도, 아무도 타라와 오드리를 돕기로 약속한 적도, 아무도 타라와 오드리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준 적도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를 조울증 환자라고 인정했던 말도, 그저 평생 아버지의 뜻을 완벽하게 반영하며 살아온 어머니가, 그날 밤은 타라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었던 것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머니가 타라에게 해 주었던, 타라를 위로하고 치유하고 행복하게 했던, 꿈같았던 그 말들은 모두 빈말이었다. 속 빈 강정, 빛 좋은 개살구, 실체가 없는 겉만 번드리한 무엇이었다. 타라에게 큰 의미가 되었던 어머니의 그 말들은 한순간에 타라보다 더 거센 바람에 다 쭉정이처럼 날아가 흩어져 버렸다.
Now, when I reflect on my mother's workds, remembering the way they appeared as if by magic on the screen, one detail stands above the rest: that Mother described my father as bipolar. It was the exact disorder that I myself suspected. It was my word, not hers. Then I wonder if perhaps my mother, who had always reflected so perfectly the will of my father, had that night merely been reflecting mine.
No! I tell myself. They were her words. But hers or not, those words, which had so comforted and healed me, were hollow. I don't believe they were faithless, but sincerity failed to give them substance, and they were swept away by other, stronger currents.
너무 슬픈 이야기지만, 너무 오래 학대를 경험했던 가족들은 가해자가 없어져도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가 힘들다. 학대 때문에 모두 마음의 병이 깊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학대 상황을 살아남기 위해,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꾸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리는 불편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타라의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너무 괴롭고 자신이 조금이라도 평화를 누리며 살 길을 찾아, 보기 싫은 것은 보지 않으려 하고, 듣기 싫은 것은 거부하고 자신을 속이고 주변 사람을 속이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숀 오빠는 아버지와 같은 기질을 타고난 데다, 분노조절도 안되고, 잔인한 폭력과 거짓 연기를 서슴지 않는 사이코 패스가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 조합이 타라에게는 너무나 견디기 힘들고, 아픈 상처 그 자체다. 또한, 상처 입은 타라는 타라의 부모가 잊고 싶고 피하고 싶은 트라우마들을, 숀 오빠의 분노를 자극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타라의 가족은 학대와 불행이 끊임없이 악순환하는 사이클에 갇혀있다.
학대가 있었던 가정의 나머지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 그게 서로를 덜 자극하며,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사실이 참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