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있고 재미있는 글쓰기

나를 사랑하는 글쓰기

by 하트온

탁재훈 같은 글쓰기


예능의 신 탁재훈, 천재적인 재치를 자랑하는 그의 입담. 그의 말은 간결하지만 정확히 찌르는 무엇이며, 자유롭게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거짓 웃음이나 과장 따윈 없다. 매우 솔직하지만,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일은 없으며, 항상 깨닫게 되는 것은 그의 대응이 딱 그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최선의 표현 -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다 표현하면서도, 모두의 공감을 끌어내고, 결국은 모두가 웃으며 넘어가게 만들 수 있는 - 이라는 느낌을 남긴다는 것이다. 그의 재치에 웃는 사람들의 웃음에는 천재적인 표현력과 부드러운 마무리에 대한 탄복과 존경심이 깃들어 있다. 심지어 배우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나도 저렇게 내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쉽게 이해시키고 공감받고 싶다. 주변에 이런 삼촌이나 오빠나, 선배, 동네 오빠라도 있으면 얼마나 함께 하는 자리가 유쾌하고 진솔하고 즐거울까 아쉬움을 갖게 된다. 내가 그 재치를 따라 할 수 없고, 그의 존재가 대량 보급될 수 없다는 아쉬움만큼, 그의 입담 재치가 가득한 영상을 더 부지런히 찾아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한여름 바닷바람 같은 매력적인 가벼움


탁재훈의 입담을 글로 바꾸어 생각한다면, 무릎을 탁 치며 웃게 만드는, 짧고 간결하면서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 느껴지는 한 문장의 힘일 것이다. 군더더기도 현학적 허세도 없는, 필요 이상의 수려함도 부담스러운 지식의 무게와 깊이도 없는, 재미와 재치로 가득한 한 문장. 뜨거운 여름 대낮, 기대 없이 훅 들어와 땀을 식혀주는 한 줄기 바람 같은 가벼움과 상쾌함이 가득한 한 문장. 몰랐지만 내 내면이 시원해 지기 위해 이 순간 꼭 필요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무엇.


그런 탁재훈 같은 한 문장을 쓸 수 있으면, 모두가 가려운 등을 긁어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효자손 같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을 정확히 대변하는 진솔한 글과 마주하는 순간 그 자리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꿀꺽꿀꺽 삼키는 것처럼 시원하고 짜릿한 글을 들이켜게 될 것이다. 글을 읽는 내내 딱 적절한 표현과 그 사이사이 입맛에 맞게 스며 나오는 유머 감각과 재치에 웃음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내내 그런 글들을 애정해 왔던 것 같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런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라며 내 글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던 것 같다. 아직 탁재훈의 입담 수준에 도달하려면 그 길이 한참 멀고 멀지만, 수년 전 내 장황했던 글들을 떠올려 보면, 쓸데없이 반복되는 군더더기는 확실히 많이 떨어져 나갔고, 뭔가 아는 척 있는 척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불안한 마음에 끌어다 썼던 현학적 허세도 나름 깨끗이 씻어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글이 한없이 단순하고 가벼워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가벼운 작은 새가 되어, 훌쩍 날아 즐겁고 상쾌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희망 이야기, 행복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함없이 나의 고정 무대 나뭇가지 위에 찾아들어 시원하게 마음을 씻어 줄 꼭 필요한 이야기를 재재거리고 짹짹 거리는 그런 탁재훈 같은 글쓰기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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