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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트온 Apr 28. 2021

새로운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내게도 제안이라는 것이 왔다

브런치를 통해 내게 온 첫 제안


가슴이 두근두근... 무슨 일일까. 어떤 제안, 어떤 섭외일까. 상상도 되지 않았기에 일단 이메일을 열어 내용을 읽어 보았다.


모 방송국 해당 프로그램 작가님이 제안하신 내용


지난해 겨울, '히어로'에 빠진 우리 엄마 라는 글을 써서 발행한 적이 있다. 그 글을 읽고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신 모 방송국 프로그램 작가님이 연락을 주신 거였다. 해당 프로그램 지난 방영분 하나를 열어 보니, 일반인 가족을 찍는 방송인 것 같았다.


글을 원하시는 것인지, 방송 출연을 원하시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이야기도 더 들려드릴 수 있고, 글도 더 써드릴 수 있다고 답장을 드렸다. 다만, 김칫국인지는 몰라도 방송 출연 섭외를 염두에 두고 계신 거라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방송 출연이 불가능한 상황 설명을 간략히 덧붙여 답장을 보내드렸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관건은 내가 준비가 되어 있느냐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작가님으로부터 답장이 와 있었다.


내 이메일 답장에 대해 방송 작가님이 보내주신 답장


혹시나 했던 마음이 역시나였다. 작가님은 방송 출연을 위한 섭외를 염두에 두고 계신 거였다. 우리 가족이 모두 미국에 있다는 점을 비롯해 상황이 허락지 않아 방송 출연은 고사하게 되었지만, 이런 제안이 들어왔다는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다.


이런 제안이 들어올 수도 있는 거구나!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방송을 타고 유명해질 기회가 나에게도 왔던 거였구나! 울 엄마가 방송에 출연하셔서 그동안 쌓아온 '임영웅'씨에 대한 사랑을 마구 표현하셨다면, 어쩌면, 엄마가 좋아하는 '임영웅'씨를 직접 만날 기회로 연결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며 혼자서 막 나가는 내 머릿속. 잠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신나고 짜릿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오래전에 '사랑의 스튜디오' 방송 작가가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이어서 출연 섭외를 받았던 생각이 났다. 그땐, 내 동료들의 숫기 부족으로 방송 출연을 고사해야 했었다. 확실히 방송 출연이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호시탐탐 기회만을 엿보며, 다가오는 순간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단단히 준비된 사람들만이, 기회가 눈앞에 왔을 때 꽉 잡고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이 유명해질 기회나 돈을 벌 기회가 와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결코 기회는 내 것이 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기회가 나에게 좋은 기회, 맞는 기회가 아닐 수도 있다. 그 기회가 복이 되는 것일지, 화가 되는 것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새로운 제안을 손가락 사이로 빠져 보내고, 애초에 내 것이 아닌 것을 쿨하게 보내 준 그런 가벼운 느낌이 든다. 그런 식으로 유명해지는 것은 내가 전혀 원하던 것이 아니었던 것이 틀림없다.


그래도, 그날이 그날 같은 무료한 코로나 일상에, 방송국 작가님으로부터의 새로운 제안은 신선한 자극이고 산뜻한 재미였다. 다음엔 어떤 제안을 받게 될까. 어떤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까. 사람일은 모르는 법, 적어도 글 쓸 기회, 책 낼 기회는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글 쓰고 책 만드는 근육을 키우고, 체력을 키우는 일에 열심히 임해야지. 오늘도 무조건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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