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디 같은 글쓰기

까뤼한 멋과 다양한 색의 스웩이 넘치는

by 하트온

쌈디는 까리하다


까리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사람들은 잘 몰랐었다. 부산 사투리라고 몇 번 듣긴 했어도, 낯선 신조어처럼 진짜 뉘앙스를 느끼기가 힘들었던 사투리 단어 '까리하다'를, 사람들은 쌈디를 만나는 순간 한 방에 이해할 수 있었다.


쌈디는 힙하고 감각적이다. 뭔가 문화를 선도하는 느낌의 멋이 뚝뚝 떨어지는 래퍼 스웩에다, 해운대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바닷바람 닮은 상남자의 에너지가 더해지니 이건 그냥 손만 한 번 들어도 눈길만 한 번 보내도 철썩철썩 밀려드는 매력에 어찌할 바를 모르게 한다. 게다가 그는 자유롭고 당당하다. 감정과 감각에 자유롭고 진솔한, 지금 이 순간에 온 맘 다해 충실한 사람의 당당함이 있다. 그 모든 걸 감싸는 그의 인격적 바탕에는 무례나 교만이 끼어든 흔적 없이 담백하고 친근한 인간미가 있다.



반전 발라드로 새삼 조명을 받는 쌈디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를 통해, 발라드 노래를 맛깔나게 부르는 반전 실력을 보여주면서 쌈디가 또 한 번 화제 몰이를 하는 중이다. 중저음의 목소리 자체가 마음을 움직이는 깊은 울림이 있고, 어떤 노래를 불러도 쌈디만의 독특한 스웩과 감성이 몰입감을 높이니, 발라드 가수라는 부캐로 활동해도 성공적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발라드 가수로도 활동해 달라는 팬들의 성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의 발라드 노래 영상들을 따라가다가, 그의 랩 곡들까지 다 섭렵해 버렸다. 평소 랩을 즐겨 듣지 않는 내가 말이다. 내가 랩을 잘 모르긴 해도, 그가 다양한 톤, 다양한 박자, 여러 색깔의 말투 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실력자 래퍼라는 느낌이 바로 왔다. 래퍼로만 승부해도 최고가 되는데 걸리는 게 없어 보이는 그가 발라드를 시도했다는 자체가 놀라웠다. 그는 래퍼로 떴지만, 자신의 한계나 색을 제한하지 않을 모양이다. 그가 이토록 자신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넓히며 팔색조 매력을 보여줄 때마다 사람들은 열광하며 다음 행보를 기대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상자를 열고 나오는 그의 반전미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쌈디 뒤의 응원군


쌈디가 부모님과 함께 나왔던 프로에서 무척 인상적이었던 건, 그 부모님이 아들 쌈디를 지지하시는 모습이었다. 잘된 아들이라 지지하는 느낌을 넘어서서, 어린 시절 쌈디가 말 한마디 랩 한 소절만 해도 멋지다고 손뼉 쳐 주셨을 것 같은, 그런 아들의 존재 자체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셨을 것 같은 그런 무조건적인 지지가 느껴졌다. 아무리 가수의 부모라고 해고,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제쳐두기 쉬운 랩을 다 따라 부르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그의 부모님들이 "사이먼, 사이먼 도미닉,..." 랩을 다 따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재밌기도 했지만, 눈물 나게 쌈디가 부럽기도 했다. 쌈디의 당당한 매력 발산 뒤에는, 언제나 그를 예쁘게 보아주셨던 부모님이 계시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아서였다. 그의 부모님은 쌈디의 첫 번째 팬이 되어 주심으로써, 쌈디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건 관객을 매료시키고 말 것이라는 확신을 강하게 심어 주시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쌈디 같은 글쓰기


일단 까리하자. 나의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까리함을 믿자. 내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하게 매력 발산을 하자.


쌈디 부모님이 쌈디에게 해 주는 지지와 응원을 나도 내 글에 쏟아부어주자. 글 한 줄만 써도, 이야기 하나만 생각해 내도, 새로운 표현 하나만 떠올려도, 쌈디 부모님 눈에 비친 쌈디처럼, 사랑스러워하고 박수를 치자.


와, 까리하다, 까리해!


내가 가는 길을 오래 잘 갈 수 있으려면, 주변 환경 조성과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내가 글을 집중해서 잘 쓸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마련해 주고, 몸에 좋은 음식도 최선 다해 먹여주고, 운동도 시켜주자. 또한 내 글 홍보도 열심히 해 주자. 내 글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발행하고, 준비되면 책도 내고, 자랑스럽게 소셜미디어에 내 글 내 책 광고도 하자.


내 글이 까리해서 사람들이 매료될 것이라는 것을 믿자. 때때로 주춤거리고 망설이고 의심하는 스스로에게,


네 글 정말 충분히 까리하다니까!


라고 매일 경상도 사람들이 무뚝뚝하게 화를 내듯 말해주자. 쌈디가 세상 모든 사람에게 까리한 매력으로 다가가진 않을 것이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것처럼, 내 글 또한 모두에게 까리할 필요는 없으니 부담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 나 자신과 내 글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만 까리한 글로 다가가면 된다. 한 사람이라도 당신의 글을 꾸준히 읽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당신의 글은 충분히 까리하다. 나 자신과 내 글이 의미로 다가갈 독자(들)만을 위해 열심히 쓰면 된다.


까리하다 단어를 이 글에서 너무 많이 썼다. 까리한 게 진부해지기 전에 얼른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들의 연약한 감정을 대하는 강한 엄마의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