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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트온 Jun 10. 2021

요즘 뜨는 11세 소년 유투버를 소개합니다!

이 구역에서 가장 성공한 유투버

마인크래프트 게임 유투버


요즘 즐겨 보는 영상을 만드는 유투버가 있다. 유투버의 이름은 AncientLord Gaming으로,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 안에서 자신이 만든 여러 가지 건축물을 보여주는 영상을 만든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IRdWLIzmaRiigskfY_7JpA

*마인크래프트(Minecraft)는 내가 채취(mine) 한 것으로 크래프트(craft), 즉 만들기를 한다는 의미를 가진 합성어다. 가상 세계 안에서 건물, 마을, 도시 같은 것을 짓는 게임의 이름이다.

내가 이 유투버를 구독하고 꼬박꼬박 하나하나 영상을 다 찾아보고 좋아요를 눌러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가 그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에게 유튜브 영상 - 처음엔 그가 그리는 그림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권했었다 - 을 만들어 볼 것을 처음 제안했던 사람이며, imovie라는 영상 편집 앱을 소개해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유튜브 영상 만들기는 홈스쿨 교육을 진행하면서 아이가 가진 재능과 관심을 살리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성공한 유투버


사실, 우리 네 가족 모두가 1여 년쯤 전에 홈스쿨을 시작하며, 유투버의 길을 거의 동시에 함께 시작했었다. 각자 성향에 맞는 콘텐츠와 콘셉트를 잡아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남편은 사람들에게 인생 조언과 교육 지침을 주는 멘토 방송

나는 글과 음악이 흐르는 영상 에세이

첫째 (14세)는 다양한 게임 튜토리얼 / 애니메이션 / 자신이 만든 게임 음악 소개

둘째 (11세)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다가 마인크래프트 게임 속에서 만든 창작물 쇼케이스에 정착


현재 우리의 구독자수 스코어는 


남편: ~50

나: <10

첫째: 100을 넘어서서 200으로 향하는 중

둘째: > 500


일단, 나와 남편에게 유튜브 영상 만들기는, 우리가 즐겨하는 일 - 남편은 교육 멘토링/인생 코치, 나는 글쓰기 -의 연장선상에 있는 또 하나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의 활용일 뿐, 이것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깨끗이 기대를 접은 상태다. 


올해 들어 아이들 또한 영상 만들기에 지쳐 잠시 주춤하는 것 같았다. 영상을 만드는 일이 많은 생각과 준비, 노력이 필요한 것임을 확실히 깨달은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이 일에 쓰는 것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일까, 이게 정말 자신이 원하는 진로의 방향이 맞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을까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최근 아이들이 만든 영상들이 어디에 노출되기라도 했는지, 구독자수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특히 둘째의 영상 몇 개의 조회수가 몇 만을 넘어서고, 지난 몇 주 간 하루에 30-50명씩 구독자가 늘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대로 조금만 더 가면,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소년 유투버는 바쁨 중...


둘째는 처음으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다. 우리 가족 모두 '그래, 정말 자랑스럽겠다. 우리도 네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해주었다. 한동안 방향을 잃고 주춤했던 아이는 힘이 불끈 솟는지, 다시 열심을 다해 영상 만들기를 시작했다. 


우선 어떤 영상이 조회수가 가장 많은지를 파악하면서, 문화 트렌드를 나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조회수가 많은 영상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구독자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전략이 괜찮은 것 같다고 느끼며, 성실하게 매일 일정 시간을 할애하여 영상을 만들고 있다. 


둘째는 원래 짧은 영상을 금방금방 만들어 올리는 편이었다. 어려운 일을 시도하거나, 한 가지 작업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 선택을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 분석을 통해,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인 영상일수록 더 반응이 좋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태도가 바뀌고 있다.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하는 어려운 작업에 도전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 자세를 길러가고 있다. 


물론, 그런 자세를 기르는 방법으로 유튜브 영상 만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지 모른다. 또한, 아이가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수익을 내고 안 내고가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 만들기도 재능을 키우고 연마하고, 자신의 일에 임하는 좋은 자세를 배울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말하고 싶다. 또한 수익 창출이 시작되면 그것으로부터도 아이가 배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일해서 수익을 만드는 경험, 수익을 관리하는 경험, 수익 관리에 실패하고 돈을 탕진하는 경험까지 다 해 보기를 바란다. 그래서 결국 다시 깨닫고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옳은 길을 찾아가는 경험까지 나아갔으면 한다.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고 또 일어서는 연습을 하며 회복 탄력성을 길러가기를 바란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지켜보고 있는 안전한 환경에서 성공과 실패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아이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리라고 믿는다. 


우리 집에서 가장 성공한 11세 소년 유투버, 어디까지 갈까. 이 일의 경험이 아이를 어디로 이끌어 갈까.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도 무척 신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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