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온스토리 하우스] 북클럽 참여자를 위한 소설 줄거리
Chap. 1 - 9
주인공 에바는 30대 초반의 싱글 여성으로 해롤드라는 이름의 개(비글)를 애지중지 키우며 영국 런던에서 살아가고 있다. 제약회사를 위해 제품 설명 및 광고 문구를 써 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과 별도로 그녀는 소설을 쓰는 작가의 꿈을 키우며, 아로마테라피스트가 되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에바에게는 3명의 절친이 있는데, 그들의 이름은 사리카, 넬, 모드. 그들은 어렸을 때 만나, 온갖 우여곡절을 함께 겪고 함께 성장하며 가족처럼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친구들이지만,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에바는 친구들과 생각이 좀 다르다. 친구들처럼 온라인으로 거르고 걸러서 데이트 상대를 정하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사람을 골라 만나는 몇 번의 시도를 통해, 직접 만나보고 크게 실망했던 경험이 쌓여가면서, 에바는 실제 만남에서 남녀가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케미스트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확신하게 된다.
얼마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지기도 했고, 몇 번 시도했던 데이트의 실패로 완전히 지쳐버린 에바는, 남자 생각에서 좀 휴식을 갖자고 결심하고, 이탈리아로 일주일간의 글 수련회를 떠난다. 사랑하는 해롤드는 넬의 집에 맡겨두고 마침내 비행기에 올랐다.
이탈리아 글 수련회에서는 몇 가지 규칙을 지켜야 했다.
이름과 직업 같은 사적인 정보들을 모임이 끝날 때까지 밝히지 말 것 (사적인 대화 금지).
개인 옷을 입지 말고 글 수련회가 제공하는 옷을 입고 모든 수업에 참여할 것.
전화기 휴대 금지.
회원들이 관심이 분산되지 않고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규칙이다. 그래서 에바는 '아리아'라는 닉네임을 정하였다. 마침 같은 장소에서 열리기로 했던 무술 수련회가 취소되면서, 무술 수련회 참여자들 중 일부가 글 수련회에 편입되었다. 그중 '덧치'라는 닉네임을 쓰는 남자 - 체격 좋고, 잘 생기고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미남-에게 에바는 한눈에 반하고 만다.
그와 조금씩 썸을 타는 분위기 속에서 감질나게 밀당하는 대화를 이어가던 중, 덧치가 에바에게 오후 수업을 빠지고 바닷가에 놀러 가자는 제안을 한다. 바다에 가서 에바는 생애 처음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Cliff Jumping)도 해 보고, 덧치와 더 깊은 대화도 나누면서, 더 신뢰를 하게 되고 감정을 쌓아간다.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입맞춤한 것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스킨십 강도도 점점 뜨거워져 간다. 밤에 수련회 장소로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은 저녁을 사 먹으러 들어간 골목길에서 칼을 들고 나타난 괴한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덧치가 손쉽게 제압하고 칼을 빼앗아 상황을 모면하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덧치에 대한 에바의 감정에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향한 특별한 감정까지 더해진다. 그날 밤 두 사람은 함께 잠자리를 갖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자유로운 글쓰기 수업이 있었고, 두 사람 모두 전날 밤의 흥분감을 글로 묘사한 것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게 되었고, 두 글 모두에, 실제로 전날 밤에 함께 나눠 먹은 이탈리아 빵 (Grissini)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사람들은 두 사람이 어제 함께 잤다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어차피 사람들이 눈치챈 김에, 에바와 덧치는 그냥 공개 연애를 하기로 한다. 항상 손잡고 함께 다니고, 수업시간에도 옆에 붙어 앉아서 꿈같은 시간들을 보낸다. 에바는 덧치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지만, 지금 아무것도 모르고 만나는 이 시간이 너무나 완벽하게 행복하고 좋아서, 에바는 글 수련회가 완전히 끝나고 영국에 돌아갈 때까지 서로에 대해 말하지 말자고 제안하고, 덧치도 이에 동의한다.
글 수련회의 마지막 행사로 자연에 나가 피크닉 겸 송별회의 시간이 잡혀 있었다. 사람들은 와인과 음식을 나누며, 서로에게 자신의 진짜 이름과 직업이 무엇인지를 말해주었다. 하지만 에바와 덧치는 자신들은 공개하지 않고 좀 더 미루겠다고 양해해 달라고 부탁한다.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이 하는 행동에 대해 놀리듯 이런저런 말하는데, 그중, Holiday Fling (휴가 동안 잠시 즐기고 끝내는 사이)이라고 누군가 하는 말에 에바는 크게 마음이 상한다. 그녀는 덧치와의 만남이 결코 Holiday Fling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 있는 관계라고 느끼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을 만큼 덧치에 대해 강하고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에바가 그 말에 마음이 상하는 것을 느낀, 덧치가 일어나 모든 사람들에게 고백을 한다. 자신은 이 여자 - 에바 -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으며, 잠시 즐기는 상대가 아니라, 계속 오래 만날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사람들 앞에서 선언하듯 말한다. 덧치의 이 행동에 에바는 울컥할 정도로 감동을 받고, 자신도 덧치의 조건이 어떻든 이 만남을 잘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서약하듯 말한다.
글 수련회가 끝나고 집으로 갈 준비를 하면서, 에바와 덧치는 자신들이 영국 런던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장거리 연애의 애틋하고 감질나는 맛을 누릴 수 없게 된 것에 약간은 실망감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비슷한 지역에 살게 된 것이 뭔가 자신들이 맺어질 운명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 에바는 특별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두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는 동안에도, 서로의 사적 정보에 대해 말을 하지 않기로 한다. 비행기에 내려서 가까운 호텔 바 같은 곳에 가서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이야기할 낭만 가득한 시간을 기대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현생' - 이름과 직업과 취미 같은 것들,..-에 대해,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부터, 현실은 두 사람이 기대하고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미친 듯이 마구잡이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에바와 덧치 두 사람이 서로를 서로에게 직접 소개하기도 전에, 에바의 친구들과 자녀들과 개(해롤드)까지 다 마중을 나와, 에바의 이름을 크게 불러버리고, 덧치의 개인 기사가 나타나 Mr. Warwick 이라고 그에 관한 정보를 노출시켜 버린다. 덧치는 자신을 어딘가로 데려가려는 개인 기사에게 매우 짜증을 내다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고, 결국 일하러 가야 한다고 에바에게 말한다. 에바는 실망했지만, 덧치가 너무 괴로워하고 미안해하는 것이 안쓰러워서 보내주고, 다음을 기약하자고 한다.
그들은 서로의 이름을 정확히 묻는 일과, 연락처를 주고받는 일을 잊어버리고 헤어질 뻔했다가 극적으로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고, 서로의 이름도 묻는다. 덧치의 실명은 '매트'. 에바는 그가 '인형의 집'을 만드는 패밀리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드디어, 다음 날 영국에서의 첫 데이트 약속이 잡혔다. 에바가 매트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했다. 에바는 매트를 기다리는 지난 24시간이 너무나 힘들었다. 상사병에 걸린 사람처럼 몸이 아팠다. 이젠 매트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를 향한 마음이 간절해졌다.
드디어 매트가 에바의 집에 왔다. 에바의 집은 건물 꼭대기 층의 작은 아파트였다. 에바는 정성을 다해 꾸민 자신의 아파트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거실 겸 주방인 공간에 그녀는 코발트색과 보라색으로 페인트 칠을 하고, 벽난로엔 꽃무늬 벽지를 발랐다. 1960년대 디자인 샹델리에가 짙은 청록색 소파와 대조를 이루는 화려한 색감의 공간에는 주워온 가구들과 책으로 가득했다. 에바는 평범한 가구를 사는 것보다, 누가 버린 가구를 주워와서 새활용해서 개성 있게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 책뿐 아니라, 화분이나 책도 구출한다는 마음으로 버려진 것이나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을 데려온 것들이라 한다. 식탁 차리는 것을 돕다가, 에바가 '커리어 코칭' 파트타임 일을 해 보려고 공부하고 있는 자료들도 보게 된다. 매트가 알기로 에바는 아로마 테라피스트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너무 벌여놓고 사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듯하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의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계속 발견하게 된다. 에바가 만드는 음식을 보며 대화를 나누다가, 매트가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는 - 에바가 채식주의자라는 -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음악 취향 또한 맞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게다가 예의 바르게 훈련되지 않은 해롤드가 매트 손의 음식을 채 가는 일까지 벌어져 매트는 심히 당황한다. 그래도 매트와 에바는 서로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이탈리아에서 불타올랐던 완벽했던 로맨스를 되살려 내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하지만, 밥을 먹으려는 순간, 매트가 앉아 있던 낡은 의자가 부서져 쓰러지면서, 아직 제대로 새활용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부엌 서랍장의 튀어나온 녹슨 못에 매트의 팔이 심하게 긁혀 응급실에 파상풍 주사를 맞으러 가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에바가 너무너무 미안해 하자, 매트는 에바 잘못이 아니라고, 오늘 다시 봐서 좋았다고 달래지만, 에바가 응급실 갔다가 자신의 아파트로 다시 오겠느냐고 묻자, 조심스럽게 매트 자신의 집으로 가면 어떨까 제안한다.
응급실에 앉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에바는 매트에게 자신의 가정사를 들려준다. 아버지가 어릴 때 이혼하시고 홍콩으로 가셔서 가끔 먼 친척처럼 만 왕래하는 이야기, 16살에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 자신에게 친절했던 양아버지, 하지만 새로이 다른 분을 만나 가정을 꾸리신 후론 편하게 만날 수 없는 이야기, 자신이 때론 부모 형제 없는 천애 고아 같다는 깊은 고독감, 하지만 친구들과 개 해롤드와 자신이 벌여 놓은 여러 프로젝트들이 자신의 삶을 이루고 채운다는 이야기까지... 마음을 열어 다 보여준다. 결국 응급실에서 시간이 너무 늦어져, 두 사람은 다음 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지고, 다음날 매트의 집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매트의 집은 60년대 브루탈리즘의 영향을 받아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매트의 기괴한 집 건물 분위기부터, 검은색, 회색톤의 콘크리트 마감 재료로 된 집안 내부 인테리어, 그의 집 곳곳에 걸려있는 악몽에 나올 것 같은 알로 할산의 조각품들, 스낵과 피자, 음료를 나르는 로봇까지... 에바는 자신과 너무나 다른 취향을 가진 매트의 공간에 적잖이 놀란다. 게다가 매트는 에바가 싫어하는 스포츠인 골프까지 즐기는 듯하다. 그의 집안 식구들이 다 골프를 프로급으로 잘 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에바는 심란해진다. 에바는 매트의 집에서 매트의 룸메이트인 토퍼와 니할이라는 개성 강한 인물들도 만나게 된다. 에바가 채식주의자인지 몰랐던 토퍼가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준비했는데, 스테이크 고기 하나를 에바의 개 해롤드가 채 가는 일까지 벌어지고, 토퍼의 기겁하는 표정에 니할은 토퍼가 당황하는 거 첨 봤다고 재밌다고 깔깔거리고, 뭔가 아수라장 같은 분위기가 되고 있는데, 갑자기 매트의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찾아오셨다.
Chap. 10 - 18
에바는 매트의 부모님께 잘 보이고 좋은 관계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다. 하지만, 매트의 부모님은 에바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대신, 매트의 전전 여자 친구인 제너비브라는 여자의 이야기만 하신다. 인형의 집/인형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평생 그들의 제품을 수집하고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제너비브가 귀인처럼 느껴지시는 듯하다. 오늘 아들 매트의 집에 들르신 이유도, 방금 인쇄된 제너비브가 쓴 책- 인형의 집과 함께한 자신의 인생 회상록 - 을 전해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 부모님을 대하는 매트의 태도에는 어딘지 모르게 뜻을 함께 하지 않는 듯한 불화의 긴장감이 있다. 매트의 표정이 편치 않다.
너무나 아름다운 전전 여자 친구, 아직까지 매트와 매트 가족 주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제너비브의 이야기에 마음이 상하고 충격을 받으면서도, 에바는 좋은 관계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웃으며 기분 좋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에바의 마음도 모르고, 해롤드가 달려드는데... 에바는 해롤드가 매트 어머니 엘사의 핸드백을 물으뜯으려 목표를 삼았다는 것을 직감하고 급히 상황을 막아보려 애쓰다 제너비브 얼굴이 찍힌 책 표지를 찢어 버리게 된다. 엘사는 기겁을 하며 에바에 대해 더 경계심을 갖게 되고, 부모님은 서둘러 자리를 떠나 버린다. 에바는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사람들 - 자신과 매트가 계속 이대로 간다면, 자신들이 낳을 아이들의 조부모가 될지도 모르는 분들 - 과의 관계 시작을 망쳤다는 생각에 매우 낙심한다.
부모님이 떠나시고, 에바는 매트의 전 여친이라는 제너비브라는 여자가 마음에 남는다. 매트에게 물어보지만 매트는 이미 헤어진 관계라며, 이후에 다른 여친도 있었다는 말을 하고, 에바의 마음은 더 복잡해진다. 하지만, 서로의 과거를 추궁하기보다 현재 함께 하는 이 순간을 감사하고 즐거워하자고 마음먹으며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모든 긴장이 풀리는 듯하다. 하지만 새벽에 해롤드가 침대로 올라와 - 원래의 버릇대로- 사람 옆에서 자려고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한바탕 실랑이가 일어난다. 소동 끝에 결국 해롤드와 매트는 다시 잠들었지만 에바는 잠들지 못한다. 매트의 침대가 너무 딱딱하고, 방이 너무 춥다. 얇은 이불에 의지해 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매트가 잠결에 이불을 다 가져가 버리자 에바는 더 이상 잠을 포기하고 일어나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기로 한다. 차에 곁들일 비스킷 (달달한 과자)을 찾아 부엌 구석구석 다 뒤져 보지만 달달한 건 아무것도 없다. 마침내, 초콜릿 빵 상자를 찾아내서 기뻐하지만, 이내 그 통 안에 충전기만 가득한 걸보고 거의 분노에 가까운 실망을 한다. 도무지 참을 수 없었던 에바가 외친 분노의 외마디 외침을 들은 매트가 자다가 나와 에바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묻는다. 이 시간에 잠 안 자고 뭐하는지 묻자 에바가 추워서 잠을 잘 수 없다고 말한다. 매트가 에바에게 따뜻한 목욕을 제안하고, 물을 틀어주지만 목욕물 마저 에바에겐 너무 차갑다. 서로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걸 깨달으며 에바도 매트도 고민하는 모습. 하지만 곧 에바와 매트는 서로가 서로에게 '다른 나라'이며, 서로의 다른 문화 다른 방식들에 익숙해지고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는 상황임을 깨닫는다.
그로부터 3주 간의 시간이 흐르고, 에바는 매트의 집에서 살다시피 하며 매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많이 익숙해졌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 매트와의 관계에서 힘든 부분들이 더 많이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부모님이 너무 매트에게 집요하게 많은 일을 시키는 상황, 일을 많이 하는 매트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여전히 매트와 너무 가까운 거리에 존재하는 매력 만점의 전전여친 제너비브. 에바가 제너비브와 매트가 얼마나 뜨거운 사이였었는지 알아보려 하지만, 매트는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는다. 에바가 매트 몰래, 매트의 친구들에게 물어 알아보려 하지만, 제너비브보다 전여친 사라를 더 조심하라는 둥, 굉장히 짧은 시간 뜨거웠던 리즈라는 여친도 있었다는 둥, 매트의 부모님들께 잘 보여야 했는데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제너비브 얼굴 책 표지를 찢는 건 심히 안타까운 실수였다는 둥,... 도움이 안 되는 해대고, 그들의 말을 들은 에바의 마음은 더 너덜너덜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걱정들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반면, 매트가 에바를 보는 눈빛만큼은 너무나 실제라고 느끼면서, 이 남자가 내 곁에 함께 있는데 머릿속 걱정들이 무슨 힘이 있단 말인가 낙관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에바의 친구 모드의 생일 파티를 공원에서 하기로 했고, 에바는 이 자리에 매트를 동반하여 절친들에게 정식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에바는 온라인 데이팅 앱 필터링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본능에 충실하는 방식으로 완벽한 사랑을 찾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친구 사리카는 과학적 데이터의 도움을 받는 일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기에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는지 자꾸 캐내려고 한다. 에바는 완벽하게 행복한 사랑을 하고 있는 듯 보이고 싶어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 요소들 -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가구 때문에 매트가 다치는 일들, 개를 사람 침대에 재우는 문제, 매트의 아트 취향과 골프 취미, 고기 먹는 식성,... 이 자꾸 불거져 나온다. 결국 에바는 친구들에게 매트의 방이 얼음장같이 춥고, 침대가 나무토막 위에 자는 것처럼 딱딱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사실까지 털어놓게 된다. 친구들은 남자 친구와 좀 더 솔직한 대화를 해 볼 것을 권한다. 에바는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매트의 부모님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하며, 해롤드 때문에 제너비브의 책 표지를 찢게 된 사건을 친구들에게 들려준다. 친구들은 부모님이 에바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며 기회 되면 매트의 부모님 집에 함께 가서 시간을 함께 보내 볼 것을 권한다. 특히 그 자리에 해롤드는 데려가지 말라며 해롤드는 넬이 봐주겠다고 한다.
피크닉에서 함께 시간을 오래 보낼수록, 기 센 에바 친구들의 본성이 점점 드러난다. 모드는 자꾸 매트에게 부탁하고 심부름시키고, 넬은 페미니즘 관점에서 매트 집안 '인형의 집' 사업 콘셉트의 문제점들을 늘어놓는다. 모드의 어린 아들은 매트가 무술을 한다는 걸 알고, 그를 자꾸 발로 차고 때리는 공격을 하고, 매년 모드 생일 때마다 일어나는 모드의 행사 - 늙는 것이 싫다고 술주정하다 집에 울면서 가는 - 가 시작된다. 옆에서 피크닉 하던 아주머니가 모드가 술주정하며 떠드는 것이 시끄럽다고 하자, 넬은 내 친구가 생일날 하고 싶은 말하는 게 뭐가 문제냐며 달려들고, 이 모든 광경을 보며 매트는 기겁을 하고 해롤드를 데리고 자리를 피한다. 한참 후에 매트와 해롤드는 진흙 투성이의 엉망진창이 된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사연을 듣고 보니 해롤드가 말썽을 부린 것이라고 한다. 매트가 해롤드가 벌인 일을 설명하려는데, 매트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에바와 브런치 데이트를 하기로 식당 예약을 해 놓은 주말에 부모님이 집에서 중요한 공식 회의를 연다고 한다. 매트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매트의 집에 함께 가라고 신호를 보내고, 에바는 친구들의 권유대로 매트에게 함께 가겠다고, 해롤드는 넬 집에 맡기고 혼자 가겠다고 한다. 매트는 에바가 부모님과 만나는 자리에 따라오겠다는 말에 무척 당황하는 듯 하지만, 뭔가 여자들의 기에 눌린 듯, 원하는 대로 하라고 대답하고 만다.
매트가 부모님 댁에 가기로 날, 에바도 함께 나섰다. 고급 제과점에서 값비싼 케잌도 준비하고, 옷도 신경써 차려입고, 최선을 다해 매트의 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맺자고 가는 길 내내 에바는 다짐한다. 도착해 보니, 부모님이 사시는 곳은 건물부터 거리감이 느껴지게 크고 음산한 느낌. 집안으로 들어서니, 마치 박물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입구 진열장엔, 역사와 전통의 해리엇 하우스 상품들부터, 매트의 어머니 엘사의 친정 집안에서 운영하는 고급 차이나 작품들과, 집안의 프로운동 선수들이 획득한 트로피와 사진들이 진열되어 있다. 하지만 매트의 사진이 없다는 사실에 - 매트가 프로 수준의 실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이유로- 에바는 어떻게 부모로서 그럴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엘사가 에바를 계속 냉랭하게 대하고 정을 주지 않는 것도 에바는 힘들다. 함께 점심을 먹고, 매트와 나머지 식구들은 미팅을 이어가고, 에바는 엘사가 제안한 대로 집에 딸린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에바는 거기서 오스트리아에서 온 매트의 외가쪽 친척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과 좋은 사이가 되면, 그나마 매트의 식구들과 좋은 관계가 시작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다가가지만, 수영장에선 올림픽 선수들처럼 기계적으로 수영하는 그들과 어울릴 수 없고, 사우나실에 남녀 모두 완전 누드 상태로 있는 모습에 심한 문화 충격을 받아 말도 나오지 않는다. 매트의 부모님도 사우나에 합석하실 거란 말을 듣고 에바는 기겁해서 자리를 떠나, 마침 미팅이 끝나 밖으로 나온 매트에게 자신이 충격받은 감정을 토로한다. 하지만 매트는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반응하며 에바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왜 별 일 아닌 것에 과잉반응하냐는 식으로 몰아 간다.
감정이 있는 대로 상한 에바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매트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두 사람은 차 타고 가는 내내 다투며, 처음으로 서로에 대해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마음에 품었던 불만들을 다 끄집어 낸다. 선을 넘는 너무 심한 말까지 오가는 와중에, 에바는 넬이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에바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순식간에 서로를 공격하던 싸움의 열기가 가라앉는다. 에바는 매트에게 넬이 루퍼스 라는 병마와 싸우며 오래 고통 받아온 이야기를 해주고, 넬은 에바를 넬의 집으로 데려다 준다. 헤어지기 전에 두 사람은 문득 첫데이트 조차 제대로 해 본 적 없이 서로의 삶 안으로 바로 뛰어들었던 자신들을 깨닫고, 첫데이트부터 제대로 해 보기로 한다.
며칠 후 넬의 상태는 호전되고, 에바는 매트와 Covent Garden의 한 베지테리언 식당에서 만난다. <에바는 외국 생활에 잘 적응하는 법>이라는 책을 가져와 매트에게 읽어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잘 다져 나가는데 도움이 될 내용이라고 매트에게 설명한다. 열린 마음으로, 공감하려는 태도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해 나가자고 설득한다. 매트 또한 에바가 - 자신과 전혀 다른 에바의 라이프 스타일이- 자신의 삶의 지경을 넓혀주는 면이 있으며, 자신이 에바 덕분에 전에 안하던 것도 새롭게 하게 된 것들이 있고, 전에 몰랐던 좋은 점들을 발견하고 있다는 말을 해 준다. 매트와 에바는 저녁을 먹고 아름다운 여름밤 광장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데이트를 한다. 이탈리아에서 함께 먹었던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아 아이스 크림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이어간다. 두 사람은 좋은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서로에게 서로의 삶에 대해 우려되는 점 한 가지씩을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에바는 매트에게 일을 할 때 너무 스트레스 받고 딴 사람이 되는 것을 지적하고, 매트는 에바가 현실을 직시하기 보다 종종 과하게 낙천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에바는 그 말에 속이 상했지만, 현실이 때로 너무 어려워서 보고 싶지 않은 본심이 있다며, 앞으로는 현실을 직시하고 잘 해결해 보겠다고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 주자, 매트는 진지하게 곁에서 가만히 들어 준다. 에바는 매트라는 사람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그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때로 힘들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느낀다. 한 눈에 반한 가벼운 사랑이 아니라, 매트를 향한 진짜 단단한 사랑이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는 것을 느끼며, 매트도 자신을 그런 마음으로 사랑하기를 바란다.
Chap. 19 - 27
매트의 취향과 그의 일을 더 잘 이해해 보기 위한 노력으로, 에바는 매트에게 골프를 배워 보려고 나섰지만, 골프 공을 제대로 쳐 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장벽 앞에서 에바는 골프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골프는 포기했지만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이 많다고 정신승리하며 에바는 매트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때때로 크게 싸우기도 하지만, 좋은 시간도 많이 보내며 평범한 연애를 이어간다. 에바와 매트는 날을 잡아, 서로의 친구들을 모아 파티를 여는데, 친구들이 도착하기 전에 에바는 매트의 부모님이 매트를 새로운 테마 파크 건설이 일어나고 있는 일본 건설 현장에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에바는 매트에게 부모님 회사를 위해 꼭 일해야 하는 거냐고, 당신 자신의 행복도 중요한 거 아니냐는 말까지 하게 되고, 매트도 에바의 도전적인 말에 크게 화를 내며, 두 사람은 마음이 편치 않다. 친구들이 곧 도착할 상황이라 두 사람은 크게 싸우지 않지만, 마음에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생긴 것이다. 친구들이 도착해 막상 파티가 시작되자, 기대했던 것보다 양쪽 친구들이 서로 잘 맞고 잘 어울려 에바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 글에 계속 줄거리 내용을 덧붙여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필요하신대로 들어오셔서 앞에 읽은 내용을 확인해 주세요.
대문 사진 출처: https://www.sophiekinsella.co.uk/competitions/uk-win-a-love-your-life-early-reading-co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