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들, 커피 한 잔 하러 오세요
100, 200, 그리고 300의 의미
구독자 100이 되었을 때의 두근거리던 설렘과 감격이 아직도 다 가시지 않았는데, 어느새 구독자수가 200이 되더니, 천천히 하지만 끊임없이 늘어나 300이 되었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브런치를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보석이 바로 이것이다; 구독자가 생긴다는 것.
내 글을 읽는 구독자수의 의미는, SNS 친구나 팔로워 - 많은 경우 맞팔을 원하거나, 자신을 홍보하고자 선팔을 선택하는 - 와 확연히 느낌이 다르다. 브런치 구독자수는, 시간을 내어 내 글을 꾸준히 읽기로 한 선택으로, 나의 글이 읽을 가치가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로 다가온다. 그런 만큼, 이 300 구독자수는 내가 참여하는 다른 모든 활동들의 지지자를 뛰어넘는 가치를 가진다. 이는 내 인생에 글쓰기가 가지는 의미와 연결되는 가치이기도 하다.
300 기념 목표 다지기
나는 내게 주어진 귀한 시간들을 낭비하는 일 없이 꾸준히 성실히 써 나가겠다고 다시금 다짐한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초심의 의지를 선명히 되살려, 오늘도 붙들고 나아가려 한다.
나는 나의 모든 이야기, 내 안의 모든 것과 마주하기 위해 브런치를 시작했다.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전사의 용맹으로 무장하고 내 안의 어떤 썩고 문드러진 무엇도 불사하고 뚫고 파헤치며 나아가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용기 있게 대차게 공격적으로 나아가리라 마음먹었다. 내 언어는 언제나 내 편을 들고, 내가 만족할 서사를 진취적으로 펼쳐내는 가장 믿을만한 동료가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하고 꽉 붙들었다.
그 후에 나는 내게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생과 마주할 생각이다. 나의 언어로 그들의 생을 새로이 그리고, 그들의 그날의 이야기들을 촘촘히 엮어갈 것이다.
언어의 퀼트 이불을 온전히 엮어 내는 날, 내 생을 이루는 모든 것들과, 내 생에 깃든 (깃들었던) 모든 영혼들과 함께 한 판 거대한 향연을 벌일 것이다. 그 향연의 날이 나의 목표다. 그 향연이 어떤 '유'의 실체로 나타날지는 아직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모든 '것'이 그곳을 향해 있으니, 그'것'이 언젠가 실물로 나타나 나에게 큰 만족감을 안겨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내가 나 자신을 빈틈없이 만나 내는 날까지
내 글이 구독자수에 잠시 의지하는 것은, 나와 내가 제대로 만나 물 샐 틈 없이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날이 오면, 내가 뜻하는 모든 것을 해 낼 역량이 생겼음을 확신하는 그날, 어떤 것도 나의 나아가는 길을 막을 수 없이 강하게 넘쳐흐르는 그날이 오면 나는 구독자수에도 연연하지 않게 될지 모른다. 어떤 다른 시선과 평가에도 의지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이 아직 이르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내 글쓰기는 구독자로부터 힘을 얻으며 나아간다. 그러니, 지금은 부정할 수 없이 강력한 글 힘의 원천인 구독자가 있고, 그 수가 300에 이른 것을 나의 구독자들과 함께 기념하고 기뻐하겠다. 모든 구독자에게 커피 한 잔이라도 사드리고 싶은 감사한 마음을 글로 전하련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을 얻고 글을 계속 써 나갈 수 있습니다!
대문 사진 출처 - 오늘 기념 커피 차려 주신 분: Pixabay (by grafm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