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나무
힘없이 걷다가
하늘 한 번 쳐다보니
나는 꽃길을 걷고 있더라
고개 푹 숙이고
땅만 보고 걸었담
모르고 지나쳤을 거잖아
그러니
허리 꼿꼿이 펴고
눈 똑바로 뜨고
내 앞에 펼쳐진 걸 보면서 가야지
나에게
꽃길 열어주는
내 편 정도는 얼굴을 기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