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대신

[시집] 나무

by 하트온

누가 짓밟는다고

우는 대신

발 함부로 댈 수 없게

높이높이 자라 버려라


누가 꺾는다고

우는 대신

하나쯤 잃어도 웃어넘기게

사방으로 무성해져 버려라


누가 때린다고

우는 대신

주먹질 발길질에도 끄떡없게

단단한 존재가 되어 버려라


누가 모욕한다고

우는 대신

침을 뱉어도 양분 삼게

다 좋은 것으로 만들어 버려라


누가 나를 죽이려 든다고

우는 대신

나의 피 흘림조차 의미가 되게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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