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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트온 Oct 20. 2020

어떤 일이 나에게 행복한 일일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나와 맞는 일, 내 재능이 살아나는 일,
내가 푹 빠져 몰두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일,
주변 사람들이 인정하고 응원해 주는 일,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이 일어나는 일,
보람과 의미,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일,


이런 요소들을 다 갖춘 일이,  내가 선택해야 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일일 것입니다.


문제는, 모든 일에는 어김없이 고난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일은 누군가에게 맞춰 원하는 일을 해 주고 돈을 받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타인에게 의존하고 결정권을 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내 뜻대로만 통제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 만큼, 내 마음에 100% 맞고 행복하기만 한, 장점만 있는 직업은 없습니다. 모든 종류의 직업이 동전의 양면을 가지고 있어요.


가령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꿈꾸고 있다고 가정해 봐요. 얼마나 좋은 직업이길래 그토록 많은 청춘들이 선망할까요? 잘되면 엄청난 부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 늘 예쁜 옷을 입고 한껏 꾸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직업이라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직업이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뛰어난 재능과 수려한 외모를 요구하는 높은 장벽이 있습니다. 내가 그 장벽을 훌쩍 뛰어넘을 연예인 자질이 분명히 있고, 외모도 뒷받침한다고 가정을 해봐요. 카메라 앞에,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 서서, 감정을 잡고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 쉬울까요? 바로 뜨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감내하는 일은요? 어느 순간 빵 떴을 때 유명세를 치르며 살아가는 일은 내가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일까요? 밤낮없이 바쁜 스케줄을 감당할 상황이나 체력은 될까요? 내가 갑자기 너무 유명하고 돈 잘 버는 사람이 되면,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화려한 이면에 요구되는 조건들이 그리 감당하기 쉬운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동전의 앞면 밝기가 엄청날수록, 감당해야 하는 뒷면의 어두움의 깊이도 엄청날 수 있어요.


유투버, 웹툰 작가, 소설가, 화가, 뮤지션, 예술가, 크리에이터,... 가 되는 길도 상당히 벅차고 어려운 과정을 안고 있습니다.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재능이 있고, 개인적으로 엄청난 재미를 느끼는 일이라 해도,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또한, 매일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고, 성실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어야만 가능한 길입니다.


이과 직종들은 어떨까요? 많은 엔지니어와 공장 기술자들은 시끄럽고 오염된, 때론 위험한 근무 환경을 견뎌야 하며, 연구원들은 연구비와 성과에 대한 압박으로 가족과의 저녁이나 주말을 포기하고 일에만 매진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고통과 신음 소리 가득한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 같은 곳으로 매일 출근해야만 합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한 이 시점에, 이들이 일상 속에서 어떠한 동전의 뒷면을 감당하며 살아가는지는 잠시 생각만 해봐도 감사와 존경심이 우러나올 정도입니다.


결혼한 여성들의 이상적인 직업이라고 사람들이 입을 모으는 선생님은 어떨까요? 교사들은 하루 종일 여러 다른 성향의 미성숙한 아이들을 한꺼번에 혼자 감당해야만 하며, 수업이 끝나도 아이들이 제출한 숙제와 시험 점수를 매기는 일과 행정업무, 다음날 수업을 준비까지 마쳐야 하루 일과가 끝이 납니다. 일하는 여성이 가정이 있고 자녀가 있는 경우엔, 집에 가서도 쉴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면 여성의 직업으로 전업주부가 더 나을까요? 남편이 그것에 동의하고 지지한다는 가정하에 이야기해 보자면, 전업주부는 일하는 여성에 비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시간을 더 자유롭게 쓸 수 있으리라 짐작되지만, 퇴근이 없는 가사와 육아를 감내하며 종일 일해도, 자신의 노동에 대해, ‘경제적 가치’, '직업'으로 사회적 인정을 받기 힘들고,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느끼기도 힘든 심리적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게다가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이 '전업주부'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지지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전업 주부'라는 존재의 입지는 가정 내에서도 굉장히 불안하고 비굴해집니다.


직장인들은 직장인대로 서열 관계 속에서 부대끼며, 돈을 받는 만큼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을 포기하고 회사에 이익이 될 길을 몸 바쳐 모색해야 하고,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서 계획하고 진행하며,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모든 일을 혼자서 책임지고 감당해내야 합니다.


어떤 일을 살펴봐도 쉽고, 재밌기만 한, 100% 만족스러운 일이란 없습니다.  



한 번 선택한 일이 평생 직업이 될 수 있기에 우리는 신중해야 합니다. 


모든 일이 장단이 있다면, 내가 원하는 일을 선택하기에 앞서 반드시 일의 장점과 단점, 동전의 양면을 충분히 다 가늠해 보아야 합니다. 장점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그 일에 따르는 고난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 고난이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이어야 그 일을 오래 할 수 있어요.


일을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나를 잘 아는 것입니다. 


나의 성향과 적성은 어떠한지,

나에게 중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나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이며, 

어떤 종류의 고난을 비교적 쉽게 감당할 수 있는지,


나를 잘 알아야만 합니다.


인생이 언제나 계획한 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처음부터 장단점을 다 알고 선택한 것에 대해서 우리는 더 잘 끌어안아 수용할 수 있고, 수용은 감사로, 감사는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일로 내 삶과 함께 할 수 있을 때, 그 일은 내가 인생길을 걷는 내내 함께 갈 수 있는 나의 일이 됩니다. 



더 옳은 일이란 게 있을까


일을 선택할 때, 이것이 나에게 더 보람을 느끼게 하는, 내 신앙 혹은 인생철학에 맞는 일인가 하는 것을 깊게 고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령, 누군가의 아픔에 대해 상담을 해 주는 일이 음식 장사를 하는 일보다 더 선한 일이고 옳은 일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라는 식으로 일의 가치에 도덕적 철학적 서열을 매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서열적 잣대는 나 자신이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할 자유를 억누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일을 하는 자세고, 일터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생업 현장이건 마음 자세에 따라 주변 사람과 선한 영향을 주고받고 베푸는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서로를 속이고, 미워하고 끌어내리기 바쁜 지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외부적 기준 관념에 억눌리지 않고,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을 지키고, 나를 잘 아는 것을 바탕으로, 내 안의 작은 목소리가 인도하는 대로 내게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을 찾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할 수 있는 나다운 일을 찾아 그 일을 내 인생의 사명으로 느끼는 단계에 이른다면, 우리는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성심껏 일에 몰두할 수 있고, 그렇게 하는 일의 결과는 정말 풍성한 열매 그 자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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