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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트온 Sep 27. 2020

행복해지는 뇌 훈련

행복한 마음을 이루는 4 가지 요소들을 키우는 자아 양육일기


사람의 뇌 연결 상태를 고치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 ©aytuguluturk 출처 Pixabay)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없을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이 사람이 변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저는 이 말이, 사람들이 인간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접어버릴 만큼 사람이 변하기 힘들다는 현실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가 어렵다는 건 사실이지만, 저는 거기에서 낙담한 채로 멈추어 버리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매달려 보고 싶어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더 생각하고, 그 가능성을 더 열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연구한 사람들의 글을 읽고,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들을 깊이 생각해 보고 내 삶에 적용하고 더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이 변한다는 말의 과학적 의미는, 사람의 뇌 회로의 연결 상태가 변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뇌과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사람의 뇌는 변할 수 있는 가성적인 것이고, 계속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라고요. 그들의 연구결과가 심지어 성장기가 지난 어른의 뇌에도 변화가 계속 일어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어요.


이것은 사실 실로 놀라운 사실입니다! 사람의 뇌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뇌를 훈련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 이것은 현대 사회의 시급한 문제입니다. 매해 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자살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단계의 외로움의 고통을 호소하는 성인들이 많아지고, 정신적 심리적 문제가 있다고 진단받는 어린이 청소년의 수가 매해 증가하고 있어요. 


기술을 더욱 발달하고, 사람들은 더 편리하고 쉽게 원하는 각종 욕구를 채울 수 있는데,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는 듯 느껴집니다.


인간의 감정과 행복에 대한 연구의 권위자인 위스콘신 대학 리처드 데이빗슨 심리학 교수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외부 자극에 의해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뇌가 변하는 것을 경험할 뿐이다. 이걸 바꾸자. 나 자신이 내 뇌의 변화를 더 통제하자. 내가 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나의 뇌를 트레이닝할 수 있다.”


리처드 데이빗슨 박사의 말에 문제의 근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자신이 스스로의 행복감을 지킬 수 있도록 자신의 뇌를 통제하고 훈련할 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 뇌에 원하지 않고 필요치 않는 근거 없는 생각들을 불어넣는 외부 자극이 너무 많은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돈을 쓰게 하기 위해,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비슷비슷한 인간형으로 몰아가기 위해, 남들이 가진 것을 나도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을 품도록 내 안의 결핍감과 비교의식을 강조하는 외부 자극들. 이 외부 자극을 걸러낼 수 있는 스스로의 내면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이르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처드 데이빗슨 박사는 또한 이렇게 주장합니다. 


“행복한 마음을 이루는 요소들이 있으며, 이 요소들이 사람 마음에 자리 잡게 하는 뇌를 트레이닝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원래 인간이 양치질을 하지 않던 존재였으나, 양치질이 인간 생활의 자연스러운 루틴이 된 것처럼, 뇌를 행복하게 하는 사고 습관 훈련이 보편화되면 온 인류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가 말하는 행복한 마음을 이루는 요소들은 다음 네 가지입니다. 그가 말하는 요소들에 저의 생각을 덧붙여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초인지 ( Awareness, Meta-awareness)


이것은 내 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스스로 관찰하고 자각하고 느끼는 능력을 말합니다. 나의 인지과정 자체를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 발견, 통제하는 정신작용으로 설명됩니다.


내 마음에, 생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내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것인지 명확히 예측하고 느끼고,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깨어있는 정신 상태를 의미해요.


지금 이 시간, 내 삶 속에서 행복할 수 있기 위해서, 내 마음을 정확히 느끼고 조절할 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것은 현재 삶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내 감정과 생각, 행동이 본능대로 감정대로 휘둘리게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하는 뇌 훈련의 바탕이 되는 능력입니다. 


외부 자극들이 들어올 때, 그것이 일으키는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일으키고자 하는 외부 자극의 실체와 본질을 파악하고, 내 감정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꿰뚫어 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내 안에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가를 파악하고, 걸러내는 능력이 키워질수록 우리는 더 이상 필요치 않은 일에 감정 낭비와 강박적 행동을 줄이고, 내게 주어진 순간순간을 음미하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2. 유대감 (Connection)


친절, 공감, 따뜻한 배려, 서로를 위로하는 손길,… 이런 긍정적인 기운이 오가는 사람 간 관계는, 사람을 강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영향을 발휘한다고 해요.


서로를 이용하는 계산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잘됨을 바라며, 진심을 나누는 사랑의 관계. 이러한 관계가 내 삶에 충만할 수 있도록, 의도적인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의 이기에만 의존하고 가상적 피상적 관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심신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관계를 추구하는 일에 집중적인 노력을 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일은, 나를 사랑하는 일에서 시작해서, 사랑하는 내 가족의 마음을 돌보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상대가 먼저 다가오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공감하는 태도로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돌보는 이상적인 관계의 선순환이 나에게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3. 건강한 정체성 (Insight)


정체성이란 다른 말로 나 자신에 관한 내 생각과 믿음입니다. 이것은 나라는 한 사람을 구성하는 일에 가장 핵심적이고 중심적인 요소로서,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 마음을 건물에 비유한다면, 전체 건물 무게를 지지하는 센터 기둥에 해당하는 역할을 해요. 


심리학적으로 사람의 마음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는 건,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 신뢰, 감정이 개선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요. 정체성이 바로 세워지는 것이 사람에게, 행복하고 균형 잡힌 인생을 영위하는 일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정체성이 건강하게 세워져 있지 않으면, 자꾸 치고 들어오는 외부 자극이 결국 내 중심을 점령하고 맙니다. 그것이 중심을 차지하는 마음은 나를 사랑할 수도 없고 좋게 볼 수도 없습니다. 나의 정체성을 외부적 기준이 통제하게 하지 말고, 내가 통제하고 내가 새롭게 정의 내려야 해요. 내가 나를 보는 눈이 긍정적이어야 사람은 좋은 기분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내가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고, 좋은 관계를 맺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



4. 삶의 목적 (Purpose)


삶이 향하는 방향이 있다고 느끼고 사는 게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내가 꼭 필요한 어떤 사명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느끼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은 자리에서 허드렛일을 할지언정, 그러한 삶의 목적의식을 느끼며 살고 있다면, 더 명예로운 자리에서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보다 훨씬 행복합니다.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60대는 70을 넘기지 못하고, 조기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반면, 삶의 목적이 분명한 사람은 병마나 사고가 덮친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일어나 스스로를 재활시키는 기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삶의 목적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일으키는, 기적 같은 삶의 의지를 만듭니다. 삶의 목적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음을 설렘과 보람으로 채워줍니다. 




행복을 위한 효과적인 뇌 훈련: 자아 양육 일기


리처드 데이빗슨 박사가 행복의 요소들이라 언급한 것들을 다시 한번 요약해 보자면,


내 마음과 생각을 잘 관찰하고 통제 조절하고,

서로를 지지하고 소중히 여기는 건강한 관계를 추구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건강하게 세우고,

삶의 목적의식, 사명감을 갖고 살아가는,

내 삶을 사랑하고 가꾸는 부단한 노력이 나를 행복으로 이끕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앞서 '나를 사랑하는 훈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는 '자아 양육 일기'야말로 아주 효과적인 행복을 위한 적극적인 뇌 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아 양육 일기를 꾸준히 쓸 때 나타나는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제삼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관찰하는 연습을 통해, 큰 그림으로 자신의 감정 패턴을 읽는 능력과 더불어 감정조절 능력이 키워집니다. 
또한, 내면의 자아와 굳건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여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갑니다. 
성숙한 태도로 내 감정을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활동을 지속하여, 나의 정체성을 새롭게 강하게 세워, 부정적으로 치닫는 스스로에 대한 감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갑니다. 
나의 이야기를 써 나가면서 내가 어떤 모양과 색의 사람인지 알게 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나만 할 수 있는 나의 사명을 찾게 되면서, 점점 삶의 목적의식이 강해집니다.

자아 양육 일기는 자신을 사랑하는 효과적인 훈련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변화 성장시키는 어머니 같은 보금자리이며, 나의 길, 나의 사명을 찾아나가도록 인도하는 지혜의 샘물입니다. 들어 본 적도 없고, 별로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겉모습이지만, 놓치지 말고 가져가서,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곁에 두고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기를 권합니다. 그리하여 제가 말씀드린 모든 좋은 것들을 다 발견하고 챙겨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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