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시간, 소통의 중요성
관계가 오래될수록, 항상 그 사람이 거기에 있을 거라는 생각에 상대를 소홀하게 대하기 쉬워요. 하지만, 사람은 멈추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늘 변해가는 존재입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밀물이 아니라면 썰물로 빠져나가고 있는 거예요.
관계를 위한 아무런 노력이 없다면, 그 관계는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멀어지고 있는 거예요.
소통하지 않는 관계를 사랑의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을 모르는데, 지금 내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을 나의 반쪽, 내 파트너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소통의 노력을 하지 않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을 수없이 목격하고 경험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 알겠지. 결혼을 한 것으로 '나한텐 너밖에 없다고' 충분히 내 마음을 표현한 거야. 낳아서 먹여주고 키워줬으니 사랑한다고 따로 말할 필요 없겠지... 잡은 물고기에게는 큰 관심과 노력이 필요 없을 거라고 믿고 있다가 외톨이가 되어버린 사람들을 주변에서 수없이 봅니다.
소통하지 않으면 관계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자체가 소통의 의지이자 관계를 지키고자 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어떤 관계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관계가 돈독하게 유지된다고 믿습니다. 업무적인 관계일지라도, 결속된 관계를 유지하려면 일주일에 한 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만나 식사 자리를 가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처럼 한 몸처럼 느끼는 것이 필수인 관계에서는 자주 함께 시간을 가지며 팀워크를 다지는 것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리 함께한 시간이 길었어도, 사람은 계속 변하고 늘 서로에 대해 새로이 배울 것이 있습니다. 배우고, 성장하고, 꿈꾸고, 도전하고, 때론 좌절하고, 실망하고, 방향을 달리 잡고, 생각이 바뀌고, 가치관이 조금씩 조정되고,... 이 모든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 위로받고, 격려받고, 응원받고자 하는 욕구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모든 사람이 모이는 학예회 발표회 때, 그 떨리는 무대 위의 순간에,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꼭 와서 지켜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같은 거예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 이 세상이 이 발표회 무대 위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떨리는 긴장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가 풀어졌다가, 다시 잡혔다가 풀어지는 날들의 연속처럼 느껴져요. 서로가 서로를 손잡아 주고, 일으켜주고, 등 두드려주고, 보듬어 주는,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관계,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사랑의 관계, 서로가 서로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휴식 같은 관계입니다. 그것이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는 당신의 노력이 필요한 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당신의 책임입니다.
시간을 들여 마음을 들어주고, 지지하고, 응원해 주세요.
서로의 목표와 꿈을 나누는 관계, 마음 놓고 투명한 마음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며, 서로의 실패와 성공담을 자유롭게 나누는 관계. 이것이 서로의 삶을 나누는 진정한 사랑의 관계이고, 건강한 소통이 일어나는 안전한 관계입니다.
이러한 소통이 일어나는 관계는 든든한 결속감, 유대감을 키우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 헌신 같은 많은 좋은 것들이 관계 안에 자리 잡고 자라게 합니다. 마치 뒷마당에 아름답게 열매 맺는 수목이 가득한,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든든하고 멋진 집한 채를 함께 지어가고 있는 것처럼요.
'사랑을 멋지게 집 짓는 사람', 나 자신에게 새로운 정체성 타이틀 하나를 붙여줍니다. 제가 짓고 싶은 관계들을 꿈꾸며 오늘도 땅을 다지고 재료를 모으며 나아갑니다. 평생 정성을 들이며 할 일이 있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목적이고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