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습작 1
아버지가 나를 위해 그 아이를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 삶은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서 사랑 많이 받고 편안하게 살다 무난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한 줄로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한 줄로 끝나는 인생은 얼마나 평화롭고 안온한가. 나는 정말이지, 어린 시절 그녀를 몰랐던 그때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갈망했었다.
교육박사이자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명문 대학의 총장이었던 내 아버지는 참 기발하고 놀라운 사람이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되고 싶지도 않았던 그토록 의욕 없던 나를 위해, 오직 내 미래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하셨던 것이다. 고아들을 후원하고 기부를 하는 일까지도 적어도 1석 3조 정도 효과가 나도록 일을 설계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치밀한 계략'에 늘 입을 벌리고 감탄을 할 뿐이었다. 사람이건 기회건 모든 것을 섞어 넣어 하나의 종합 프로젝트가 되게 하였고, 그 혜택은 모조리 우리 가족, 특히 나와 내 오빠들이 누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선한 인격자의 이미지를 자신의 머리 위에 가볍게 얹었다.
나는 20여 년 전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그 당시,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다를 미워하고 있었다. 나는 아들만 셋 있던 집의 막내딸로 태어나 못 말리는 응석받이 공주로 자라났고, 고등학생이 되고 한 남학생을 좋아하게 되면서 가지고 싶은 건 뭐든 가질 수 있었던 내 방종한 환경이 만든 거대한 인격적 결핍을 감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특히, 외적인 것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는 광고모델 출신의 내 어머니를 미워했다. 어머니는 오빠들이 아빠를 닮아 못생겼고, 나만 엄마를 닮아 예쁘다는 이유로 자랑스러워했는데, 알고 보니, 오빠들은 전처 자식들이어서 미운 거란 걸 나는 오래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다. 오빠들이 나를 끔찍하게 귀여워하고 아껴주었기 때문에 나는 전혀 가족의 과거사를 알지 못하고 자라났던 것이었다.
아직 제목은 정하지 못한 소설을 습작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