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단풍 구경 갈까요?

스토리로 배우는 영어: 스몰톡

by 하트온

영주가 케이티에게 환영인사의 의미로 커피 대접을 한 뒤로, 케이티와 영주는 동네에서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함께 동네 산책도 하며 친한 친구처럼 지내기 시작했다. 케이티도 영주에게 물어볼 게 많았고, 영주도 케이티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서로 묻고 대답하고 알아가는 사이, 케이티 아들 토드도 이제 영주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고, 케이티도 영주의 남편 민수와도 아는 사이가 되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 왔다 싶은 어느 날, 케이티가 물었다.


"You know, they say the fall foliage in Korea is stunning, so I'm thinking of heading to Seoraksan with Todd this weekend. Would you like to join us with Minsu? I'll be driving."

(한국에 단풍이 아름답다고 해서, 이번 주말에 Todd 하고 설악산에 가 보려고 하는데, 민수 씨하고 너도 같이 갈래? 내가 운전할 게.)


가을 운동회날 같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가을날이 이어지는데, 주말에 어디 단풍 좋은데 소풍이나 갔으면 싶었던 차에 영주는 옳다구나 수락했다.


"Sounds great! Let's go on a picnic together. I'll take care of lunch."

(좋아. 우리 소풍 같이 가자. 점심은 내가 준비할게.)


영주는 속으로 한국식 소풍 문화를 소개하면 좋겠다 생각하며 선뜻 제안했다.


"No need to worry, why don't we just pack some sandwiches?"

(우리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간단하게 샌드위치 싸 가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케이티의 마음이 느껴졌다.


"I'm not planning anything fancy either. Koreans tend to bring kimbap for outings like this. I'm thinking of making some kimbap. Have you ever tried it?"

(나도 뭘 대단한 준비를 하려는 건 아니고, 한국 사람들은 이럴 때 김밥을 많이 싸 가거든. 김밥 싸려고. 먹어 본 적 있어?)


"Really? We're going on a picnic and having kimbap?"

(정말? 소풍 가서 김밥을 먹는다고?)


소풍과 김밥을 연결시키기 힘든 케이티의 동공이 흔들리는 게 보여 영주는 얼른 설명을 덧붙였다.


"Yeah, traditionally, when Koreans go on a picnic, they usually bring kimbap. It seems like kimbap is the go-to choice for picnic lunches because it's easy to eat outdoors."

(응, 한국 사람은 전통적으로 소풍 하면 김밥이거든. 소풍날이 되면, 대부분 김밥을 도시락으로 싸 가. 야외에서 먹기가 편해서 그런 것 같아.)


"That's interesting. I actually like kimbap. We have a kimbap specialty shop in New York too. Come to think of it, Korean kimbap is somewhat similar to American sandwiches in that they both involve stuffing various ingredients."

(신기하다. 나 김밥 좋아해. 뉴욕에도 김밥전문점이 있거든. 생각해 보니 한국 김밥이 미국 샌드위치와 좀 비슷한 것 같아. 둘 다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싼다는 면에서.)


샌드위치와 김밥의 공통점, 둘 다 음식을 편리하게 먹기 위한 방편이라는 걸 알아차린 케이티가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눈을 빛내며 말했다. 영주는 뉴욕에도 김밥전문점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K 문화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과 미국 안으로 점점 더 깊이 확산되어 가는 모양이었다. 무엇보다 케이티가 김밥을 좋아한다니 영주는 야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김밥을 모두 함께 즐겁게 먹는 장면을 그리며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Glad to hear you like it. I'll prepare some kimbap then."

(좋아한다니 다행이야. 그럼 김밥 준비해 갈게.)


"Then I'll also pack some sandwiches and prepare cookies."

(그럼 나는 샌드위치도 좀 싸고, 쿠키도 준비할게.)


먹을 것이 종류 별로 많아서 나쁠 것이 무엇이랴. 영주는 한국 과자도 잔뜩 챙겨갈 요량이었다.


"Sounds good. Let's each bring our own drinks."

(좋아. 음료수는 각자 마실 것 각자 준비하기.)


" Agreed."

(좋아.)


영주와 케이티는 설레는 마음으로 주말 가을 소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문 사진 출처: Pixabay (by Vali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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