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옥 또옥 또옥
덜 잠긴 수도꼭지 때문인가 했다
또옥 또옥 또옥
덜 짜낸 행주 때문인가 했다
또옥 또옥 또옥
약해진 어머니 손마디 때문인가 했다
꺼내놓은 추억
번져있는 편지글에
아버지의 사랑이
어머니의 눈물이
또옥 또옥 또옥 물들고 얼룩졌다
사십 년 세월 속
흐릿해진 눈, 눈내린 머리카락
주름진 손에
검은 머리 남편 사진과
나이를 알 수 없는 눈물 담긴 편지들
가슴에 담았다 내려놓기를
슬픈 웃음으로 내려다보며
또옥 또옥 또옥
한 살의 눈물을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