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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각화 Sep 21. 2024

또옥 또옥 또옥

또옥 또옥 또옥

덜 잠긴 수도꼭지 때문인가 했다


또옥 또옥 또옥

덜 짜낸 행주 때문인가 했다


또옥 또옥 또옥

약해진 어머니 손마디 때문인가 했다


꺼내놓은 추억

번져있는 편지글에

아버지의 사랑이

어머니의 눈물이

또옥 또옥 또옥 물들고 얼룩졌다


사십 년 세월 

흐릿해진 눈, 눈내린 머리카락


주름진 손

검은 머리 남편 사진과

나이를 알 수 없는 눈물 담긴 편지들

가슴에 담았다 내려놓기를


슬픈 웃음으로 내려다보며

또옥 또옥 또옥

한 살의 눈물을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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