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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 대합실에서

by 보각화

때때옷 입고 엄마 손잡고

까르르 웃고 있는 꼬마 아이

엄마의 웃음에 팔짝팔짝

뭐가 좋아 그런 걸까요


설렘 가득한 눈으로

연인을 바라보며

수줍게 웃고 있는 한 여인

연인의 한마디에 발그레

뭐가 좋아 그런 걸까요


넘어질 듯 자박자박

뒤뚱뒤뚱 걷는 아이 따라

달리면 달리고 휘청이면 휘청이는 엄마

아이를 들어 올린 남편의 손길에 빙그레

뭐가 좋아 그런 걸까요


고요히 앉아

때때옷의 꼬마를

설렘 가득한 한 여인을

웃음 띤 엄마를

번갈아 바라보며

깊은 웃음을 웃고 있는 노년의 한 여인

마음에 무얼 담은 걸까요


내민 손에 고개 들어 웃음꽃이 핀 노년의 여인

아들 딸을 바라보며

때때옷의 꼬마에서

설렘 가득한 한 여인으로

빙그레 웃던 엄마에서

활짝 핀 안개꽃으로 하얗게 물들어 갑니다


아들 딸 손 잡고

내딛는 걸음마다

웃음 꽃물 들이는 노년의 한 여인은

뭐가 그리 좋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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