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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각화 Sep 07. 2024

가을바람


어제 만난 바람은
여름바람,
오늘 만난 바람은
가을바람이라네

하룻밤새 이름 바꿔
다가왔다지

모든 것이 낯선 듯
수줍게 다가와
잎새마다 꽃잎마다
소곤거리는 갈바람

낮은 소곤거림이 간지러워
잎새들이 웃는다
풀들도 웃는다

간질간질 간지르르
참지 못한 잎새들이
사그락사그락 아우성이다

밭일하시는 울 할머니 귓불도  간지럽혔나
파르르 떠는 잎새처럼
할머니의 눈가와 입가에
잘잘한 떨림의 미소가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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