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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각화 Aug 24. 2024

가을 문턱에서

뜨거웠던 여름의 숨결이

불어오는 바람에 식어간다


타들어가던 목마름은

어제의 일이 되었다


정열의 날들은

어느새 추억이 되고


먼지 쌓인 책 한 권을

들게 한다


넘기던 책장 사이

마른 잎새 하나

담겨있는 가을의 추억


가을을 잡고 몇 장 넘기다

지난여름을 꽂았다


밤바다에 쏟아지는 별들과

바닷바람에 날리우는

치맛자락이 담긴 사진 한 장을


여름의 추억이 되어 만날 그날

빛바랜 사진 한 장이

기다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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