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각화 Aug 10. 2024

그날이 떠오릅니다

마음과 시 사이의 어디쯤의 글

이 길을 지나니 그날이 떠오릅니다

당신과 함께 나란히 한 곳 바라보며

앞으로 앞으로 걷던 그날이


말없이 앞만 봐도

무얼 보고 있는지

어딜 가고 있는지 알 것 같았지요


이 길을 지나니 그날이 떠오릅니다

당신이 앞서 걷

뒤따라 걸어가던 그날이


앞서 걷고

따라 걸어도

당신과 나는

같은 곳을 향해 걸었다지요


이 길을 지나니 그날이 떠오릅니다

어느 날 훌쩍 떠난 당신이 그리워

당신 찾아 걸음 했던 그날이


길 위에 쌓인 수많은 추억

그 걸음 속에 당신과의 추억만을

한 걸음씩 내디디며 찾아 걸었다지요


이 길을 지나니 그날이 떠오릅니다

저 길은 훗날 가보자며

멀리서 눈으로만 걷던 그날이


내딛는 걸음마다 혼자이지만

그날의 당신의 시선이 함께 하고 있기에

외롭지 않은 길입니다


...

잠시의 슬픔이 기쁨이 되었습니다


내 앞에 걷고 있는

당신을 닮은 아이들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대문 이미지 출처 : https://www.pexels.com/


이전 22화 앞에 앉은 네가 참 좋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