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

by 보각화

산등성이로 바람은 오르고

내리 걷는 코끝에 머문 은은한 향기


바람 따라 향기 따라

걸음이 걸음을 쫓았다


살랑살랑 이는 바람

풀숲도 나뭇잎도 간지러움을 타는

숲속 한자리


바람의 작은 움직임에

수줍은 듯 웃고 있는 하얀 꽃송이


너의 미소와 너의 향기에

한눈에 반하였다


이름도 모른 채 몇 날을 지나

다시 만난 그날


터질 듯 말 듯 웃음을 머금던 얼굴에

재회한 기쁨에 팡 터진 함박웃음



-대관령 하늘목장에서 함박꽃과 재회하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