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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각화 Aug 17. 2024

함박꽃

산등성이로 바람은 오르고

내리 걷는 코끝에 머문 은은한 향기


바람 따라 향기 따라

걸음이 걸음을 쫓았다


살랑살랑 이는 바람

풀숲도 나뭇잎도 간지러움을 타는

숲속 한자리


바람의 작은 움직임에

수줍은 듯 웃고 있는 하얀 꽃송이


너의 미소와 너의 향기에

한눈에 반하였다


이름도 모른 채 몇 날을 지나

다시 만난 그날


터질 듯 말 듯 웃음을 머금던 얼굴에

재회한 기쁨에 팡 터진 함박웃음



-대관령 하늘목장에서 함박꽃과 재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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