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떠오릅니다
마음과 시 사이의 어디쯤의 글
이 길을 지나니 그날이 떠오릅니다
당신과 함께 나란히 한 곳 바라보며
앞으로 앞으로 걷던 그날이
말없이 앞만 봐도
무얼 보고 있는지
어딜 가고 있는지 알 것 같았지요
이 길을 지나니 그날이 떠오릅니다
당신이 앞서 걷고
뒤따라 걸어가던 그날이
앞서 걷고
따라 걸어도
당신과 나는
같은 곳을 향해 걸었다지요
이 길을 지나니 그날이 떠오릅니다
어느 날 훌쩍 떠난 당신이 그리워
당신 찾아 걸음 했던 그날이
길 위에 쌓인 수많은 추억
그 걸음 속에 당신과의 추억만을
한 걸음씩 내디디며 찾아 걸었다지요
이 길을 지나니 그날이 떠오릅니다
저 길은 훗날 가보자며
멀리서 눈으로만 걷던 그날이
내딛는 걸음마다 혼자이지만
그날의 당신의 시선이 함께 하고 있기에
외롭지 않은 길입니다
...
잠시의 슬픔이 기쁨이 되었습니다
내 앞에 걷고 있는
당신을 닮은 아이들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