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을 보다
영화 자체가
수원왕갈비통닭 같은 느낌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을 보았습니다. 설이 되기 전에 목욕탕에 가 몸에 때를 밀듯이 가끔 영화로 브레인샤워를 하곤 합니다. 컴컴한 극장에서 쏟아지는 빛을 온 머리로 맞는 셈이죠. 그러면 햇볕에 쿰쿰한 습기가 날아가듯 머리를 어지럽히는 잡다한 생각이 증발하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ㅎㅎ
영화 자체가 수원왕갈비통닭 같은 느낌입니다. 익숙한 것들을 조합해 입에 착 감기는 맛을 만들어냈네요. 세간의 평에 맞서듯, 얼마나 웃기겠어 하고 팔장을 끼고 보다가 무장해제하고 내내 웃다가 나왔습니다. 명절마다 극장에 내걸리는 질낮은 조폭영화보다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영화처럼 보입니다. 주연이고 조연이고 때가 되면 튀어나와 각자가 맡은 역할을 확실히 해내네요. 웃기지 못하면 그날 양식을 얻지 못하기라도 하는 듯 정말 열심히 웃기고 맙니다.
물론 이런 류의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보는이에 따라 배우들의 연기가 지나치게 과장되게 느껴지고 사람들이 왜 웃는지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타이밍도 있을 테니까요. 모임에서 누군가 배꼽이 빠질 이야기를 해도 그 자리의 모두가 진심으로 웃는 건 아니니까요.
아무튼 또 설날입니다. 올해는 모두들 웃기는 해가 아니라 웃을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진정으로 해피 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