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할머니 늙어 보이시네

by 권희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알아차리지 못할 아주 사소한 무성의와 그에서 비롯된 불량한 태도가 한 인간의 장점 18만 6천개를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고 만다. 관계라는 동굴의 끝에서 뒤를 돌아보거나 마지막 도미노를 세우지 못한 것이다. 그리하여 간판의 원할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늙어보이는 날은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하루가 소리 없이 허물어지며 생의 회전축을 바꿔놓을 수 있으므로. 본의 아니게 피곤을 가축처럼 기르고 있어 몸속에서 나날이 비대해지는 나같은 자들은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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