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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희대 Jan 04. 2017

먼 바다의 풍랑



나는 아수라백작 같은 감정을 느꼈다



지난해 아버지를 장지에 모시고
돌아온 날 승진을 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입사한지 3년, 감사할
일이었다.
사람들은 내게 위로와 축하를
동시에 건냈고 나는 내 안의
아수라백작 같은 감정을
느꼈다. 반은 울고 반은 웃으며.

이번주 인사이동 결과
재단의 신생팀인 디자인 출판팀을
맡게 되었다.
15년이 넘게 월간지의 기자로
출판사의 편집자로
출판계에 발을 디뎠던 부분을
회사에서 인정해준 것 같았다.
이 또한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조직개편이 된 바로 그날 출판계의 큰 유통업체인
송인이 부도가 났다는 기사를 보았다.

어쩌면 내 개인사의 희비가 이렇게 하나의 타이밍으로 모여드는지..
출판인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져있는 상태다. 막 항해를 시작하려는
조그만 배가 먼바다의 거대한 풍랑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 또한
난감할 따름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은 있는 법.
그동안 공공기관에서 볼 수 없었던
책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는
내 꿈은 여전히 유효하고
폭풍우는 언젠가 잦아들게
될 것이다. 많은 출판인들이
어서 이 난관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heat05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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