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극장>을 나체극장으로 읽거나 하는 내 난독증
집앞에 사틴이라는 미용실이 있는데
간판을 볼때마다 자꾸 '사탄'으로 읽게 된다.
매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검은 유니폼을 입고 번들번들 돌아다니는
미용사들을 볼 때마다 내 오독이 아니라 애초부터 잘못쓴 게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니체극장>을 나체극장으로
읽거나 창사 10주년을 참사로 읽거나 하는 내 난독증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종종 아재를 넘어 더 뻔뻔하기 이를데 없는
작은아버지 개그로
폄훼되는 내 개그의 원천은
정상에서 벗어난 결핍으로 생겨난 것임을
고백한다.
이를 되내일 때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명제가
살짝 불구의 형태로
실현된 듯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