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위에서는 학생, 콘텐츠 세상에서는 가이드
요가 매트 위에서는 갓 태어난 기린처럼 다리가 후들거리는 내가, 매트 밖에서는 선생님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매주 TTC(지도자 과정) 동기들과 티칭 연습을 한다. 아직은 정식 수업이라기보다 입을 떼는 연습에 가깝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지난 3년, 방구석에서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만들며 세상과 소통하는 법은 익혔지만, 사람 눈을 보고 목소리를 내는 법은 잊어버린 모양이다. 15초짜리 릴스 속의 편집된 나는 꽤 그럴듯해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숨길 수 없는 '날 것' 그대로다. 나의 티칭 목소리는 어김없이 염소처럼 떨리고 말았다
.
그래도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어차피 편집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 버리자고. '어차피 싫어할 사람은 싫어하고, 좋아할 사람은 좋아한다.' 지난 3년간 수없는 콘텐츠를 발행하며 얻은 이 진리가 매트 위에서도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나의 떨리는 티칭을 들은 동기가 따뜻하게 말해주었다. "예전 강사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전달력이 좋다"며. 그 위로를 들으니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우울증이 오기 전, 영어 강사와 필라테스 강사로 일했다. 영어는 생계를 위한 일이었고, 필라테스는 내 몸을 고치고 싶어 시작했다. 그런데 두 일의 공통점이 있었다. 내가 무언가를 '가르친다'고 힘을 줄 때보다, 내가 아는 좋은 것을 진심으로 '나눈다'고 생각할 때 학생들, 회원들과의 유대가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성적이나 몸매의 변화보다, 그들의 마음이 편해지고 고민이 해결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더 행복했었다.
내가 지난 3년간 인스타그램을 놓지 않았던 이유도 그와 같았다. 화려한 '좋아요'나 '조회수' 숫자보다, "언니 덕분에 영감 많이 받아요"라는 DM 하나가 나를 계속하게 했다.
아 역시. 가르치는 것 보다 '나누는' 걸 하고 싶다. 웬만하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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