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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힛시커 Jan 06. 2022

중독이 무서운 '자기 계발'의 늪, 양날의 검

자아도취, 성취감

자기 계발의 두 얼굴


오늘 책 30장을 더 읽었어.

오늘 하려고 계획했던 걸 모두 완수했어. 뿌듯해!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아진 것 같아.


성취감과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이 느껴지는 세 문장인데요, 제가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거의 매일 했던 생각입니다. 자기 자신을 기특하게 생각하고 또 이러한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참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왜 이러한 감정들이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이 글에서 풀어보려고 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첫 브런치 글을 어떤 주제로 작성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글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거나 글쓰기를 매우 어려워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어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꽤나 긴 글을 쭉 써내려 가는 경험이 실생활에서 많지 않기 때문에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처음에는 무언가 전문적인 한 분야의 정보를 드리는 실속 있는 정보성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독자 분들에게 당당하게 내보일 만한, 결점 없는 지식과 정보를 드릴 수 있는 "나의 전문분야"라는 게 무엇인지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령 내가 의사라면 생활 속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의학 지식을 드릴 수 있겠지만 저는 일반 사기업의 6년 차 직장인일 뿐인걸요.


그렇게 고민하다가 무릎을 탁 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가장 아낌없이, 열정적으로 글 소재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지금 미쳐있는 무언가잖아요. 제가 2021년부터 몰두하고 있던 것, "자기 계발"입니다. 

아, 쓰다 보니 제가 6년의 회사 경험에서 얻은 것들 (지식, 지혜, 깨달음 무엇이든)도 자기 계발이라는 큰 틀 안에서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저의 이야기를 차차 풀 수 있다는 생각에 상당히 설레네요 :)


어느 시기에는 다소 강박적으로 자기 계발에 목을 맸던 MZ세대의 일원으로서, 젊고 열정 많은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꿈 많은 예비 창업가로서 저의 포지션에서 그려낼 수 있는 자기 계발에 대한 독특한 시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러한 부분들을 독자 분들과 많이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 사고를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성취감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어떤 사람인지 간략하게 소개해 드려야 독자 분들께서 글을 흡수하기 수월하실 것 같아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생각 30, 행동 70: 일단 떠오른 것이 있으면 바로 실행해야 직성이 풀림

거침없는 새로운 시작과 도전: 안정적인 삶보다는 (아직은) 거친 파도 위에서 넘실대는 배처럼 업다운을 겪으며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큼. 무엇을 시작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음

현재 상황: 누가 들어도 너무 괜찮은 회사에서 6년째 재직 중이지만, 오매불망 탈출할 궁리를 하는 중 (Dobby is free!)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음

현재 저에게 있어 자기 계발은 나의 "업"의 시작으로 가는 과정에 들이는 모든 노력을 지칭합니다.




네, 저는 지난 1년간 도무지 가만히 있지를 못했습니다. 현재 다니는 직장도 참 괜찮은 곳이지만 마냥 안정적인 것만이 제가 원하는 것은 아니었고, 그래서 소소하게라도 나의 일을 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강의도 많이 듣고 책도 많이 읽고, 도움 되는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일기도 쓰는 등 참 많은 것을 했습니다. 때문에 남들 다 쉬는 퇴근 후가 저는 더 바빴어요. 회사에서 보내는 9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고, 하루에서 온전한 내 인생을 사는 것은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약 4-5시간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냥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본 많은 사례들처럼 그냥 시작한 XXX부업 3개월 만에 월급을 뛰어넘어 회사를 탈출했어요! 하는 것이 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퇴근 후 시간을 1분도 낭비하기 싫었고 휴대폰을 보는 시간도 아까웠어요. 우선 여기저기서 이렇게 해라 하는 것을 닥치는 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저녁 시간을 정말 바삐 보냈습니다. 


그렇게 바빴는데 오히려 컨디션은 너무 좋았습니다. 자기 계발에 몰두한 시점부터, 저는 돈보다 시간을 낭비했을 때 살짝 기분이 다운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약간의 강박인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최대한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 없이 그 시간에 책 한 장이라도 더 읽으니, 매일 두 다리 쭉 뻗고 뿌듯한 마음을 가득 안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냉정하게 말해서, 내놓을 만한 이렇다 할 아웃풋이 없었습니다. 나 진짜 뭐 했지? 1년 동안 꽤 바쁘게 산 것 같은데? 추진을 잘하고 실행력이 좋은 나인데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 1년간 제가 해 왔던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들을 떠올리고 그간 기록했던 다이어리도 들춰 보았습니다. 크게 벌인 일은 없더라도 차곡차곡 내면을 쌓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성미가 급한 제게는 무엇을 했는지 가장 갈피를 잡기 어려운 한 해로 기억이 되었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매일매일이 뿌듯했던 1년이었는데 말이에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저 매일매일의 365번의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에 도취되었던 것은 아닐까?


성취감 그것이 너무나 달콤해서, 성취감을 발판 삼아 실행에 옮기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단지 그 느낌에 취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뭐라도 하면 그것이 너무 뿌듯하기에 몸과 머리를 항상 바삐 굴렸던 것이고, 그 성취감을 느끼고 나면 거기서 만족해서 다음 단계를 밟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내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지점이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정에 자기 계발 과정이 있어야 했는데, 단지 일 단위의 "책을 몇 장 읽었다", "관련 영상 몇 개를 더 보았다" 등의 task 완수에서만 그쳤던 것이죠. 큰 틀을 잡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어쩌면 지나친(?) 성취감이 우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딱 거기까지만 해도 괜찮고 멋있어 보이는 스스로의 모습에 안주해 버리기 쉬운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 자기 계발을 시작했던 목적과 목표는 더~ 먼 저곳에 있다고 하더라도요. 


물론 절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아닙니다. 나 자신을 알차게 채웠던 시간들은 맞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지반을 다지는 "자기 계발"을 기반을 삼아 그것을 넘어 그 땅 위에 나의 집을 짓도록, 즉 성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글을 통해서는


제가 "자기 계발" 관련하여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위주로 공유하게 될 테지만 그것이 저라는 한 개인만 적용받고 국한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참 열심히 사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win-win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아낌없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그 첫 시작이지요!


오늘 써 내려간 것과 같은 저의 경험과 감상뿐 아니라 더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정보들을 가독성 있는 글로, 또 사진과 영상으로 많이 전달드릴게요. 첫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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