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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힛시커 Feb 08. 2022

창업 꿈나무의 아장아장 시도들-1

누가 내 엉덩이에 가시 달았어..

앞으로 두 편의 글로 나누어 제가 제 업을 찾기 위하여 직접 도전하고 경험해본 것들을 기록하고 독자 분들께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스스로 어떤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라고 생각해 본 적은 딱히 없습니다.

그렇다고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었던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다양하고 다채로운 것들에 관심이 많았고, 현 직장에서 하는 일과 같은 맥락과 분야로 견고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사실 별로 없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지 모르니 (평생 회사를 다니려고 태어난 것은 아니야! 라고 늘 생각함), 다양한 것을 빠르게 알아보고 경험해보자는 마음으로 꽤나 많이 시도해 본 것 같습니다. 적어도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는 제 생활 반경 내 주변 분들 보다는요!



이 글은, 그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할 곳이 필요했던 제가 좀처럼 가만있지 못하고 해 본 것들 몇 가지를 나열해본 첫 편입니다:)






브런치 작가 신청

작년 12월 말까지만 해도 저는 브런치가 뭔지도 잘 몰랐습니다.


2022년을 맞이하기 며칠 전, 내년엔 무얼 하지 생각하다가 요즘 특히 더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기록"을 생활화하도록 습관을 들여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일터에서의 업무 관련 기록, 내 일기, 생각 정리, 메모 등 어떤 유형의 기록이건 말이에요.


그러다가, 기왕 짧게 그때그때 메모하듯 기록을 할 거면 글도 한번 써보자 하는 목표가 파생되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주제로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쓰기가 내 본업도 아니기에, 작성하는 데 있어 부담이 없어야 오래 지속 가능할 것 같고.. 그럼 내가 가장 익숙하고 자신 있게 남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를 잡아야겠다! 뭐가 있지..? 아, 나는 자기 계발과 자기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 좋겠다.


까지 생각이 미친 후, 플랫폼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를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지만, 대학교 때 네이버에서 블로그 마케터로 대외 활동을 했던 이후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접근이 쉬운 블로그에 써 볼까 하다가, 내가 이렇게나 소중히 가꾸고 있는 내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글은 조금 더 정제된 곳에 탄탄하게 써서 훗날 하나의 긴 서사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브런치를 알게 되어 그날부터 글을 써서 작가 신청을 하였고, 기쁘게도 한 번에 합격하여 1월부터 브런치에 자기 계발과 관련한 글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신청했던 첫 글)

https://brunch.co.kr/@heatseekerkr/1





스마트 스토어

3-4년 전쯤, 쿠팡/아마존/쇼피/오픈마켓 등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셀러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구 네이버 스토어팜)가 확 유행하기 시작했던 시점이 있었습니다. 그전부터 오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유튜브에 너도나도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인기를 끌던 시기.


온라인에서 물건을 파는 건 어떤 일일지 경험해 보고자 무작정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온/오프라인으로 알아보고 돌아다니며 행정적인 부분들을 처리한 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저의 스토어를 총 두 번 오픈했고, 두 번 문을 닫았습니다.




첫 스토어) 다양한 생활용품 위탁판매

처음엔 낮에는 본업이 있었기에 직접 사입해서 촬영 및 상세페이지 제작, 배송까지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매(혹은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을 받는) 업체의 물건을 그대로 제 스토어에 올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업체에 주문 고객 정보를 전송, 거기서 배송까지 직접 해주는 시스템인 위탁판매를 진행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차량용 공기청정기였는데, 어느 단체에서 주문하신 건지 한 번에 32개의 주문이 들어왔던 순간은 잊지 못합니다.




두 번째 스토어) 여성의류 사입, 판매

첫 번째 스토어를 수개월 운영하던 어느 시점, 몰려오는 CS를 대응하는 게 여러모로 어려웠던 저는 이만하면 경험 잘했으니 됐다, 하고 첫 스토어 폐업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번 스토어에서는 편하게 하려고 위탁 판매를 했으니 한번 더 열어서 이번엔 온라인 셀링의 찐 라이프사이클이라고 할 수 있는 사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자이기도 하고 여성 의류 쇼핑몰이 워낙 많기 때문에 많은 부분 참고도 할 수 있겠고, 무엇보다 동대문이라는 크고 유명한 의류의 성지가 있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을 것이라 생각하여 여성의류 쇼핑몰을 운영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주일에 1번 동대문 가는 날로 정하고, 퇴근 후 귀가하여 저녁만 먹고 바로 취침, 3-4시간쯤 자고 새벽에 동대문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 동대문으로 재출근(?), 두 시간 정도 물건을 둘러보고 사입, 그리고 귀가하면 새벽 5시쯤. 그때 눈 좀 더 붙이고 다시 회사 출근.


큰 전신 거울을 구입하여 주말 아침 햇빛 좋을 때 집에서 끝없는 환복 및 촬영, PC로 사진을 옮겨 하나하나 보정 및 편집, 상세페이지 제작 및 스토어에 업로드, 그리고 주말 끝, 월요일 시작.


대강 이 루틴을 반복하다 보니 이것 역시 체력적으로 도저히 지속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다시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몸이 너무 힘드니까,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행복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두 번째 폐업 때는 첫 번째와는 달제가 크게 깨달은 게 있었는데요,


물건을 들여와서 파는 형태의 사업은 물리적인 공간도 필요하고 재고 부담 등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실제로 해 보기 전까지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부분이었지요.


이를 경험으로 저는 나중에 나의 사업 아이템으로는 형태가 없는 상품, 즉 IP 또는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로 기획해 봐야겠다는 가닥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업 온라인 강의

현존하는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들에서 나의 스몰 비즈니스 시작하기 강좌를 여럿 수강했습니다. 전부 유료 강의였는데 너무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결제할 때도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후기도 제대로 보지 않고 강의 목차와 소개글 정도만 보고는 내게 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결제하고 수강했지요.


모든 강의에서 공통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라" 였어요.

나의 콘텐츠를 소비해 줄 사람이 100명만 되면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고, 1-2천 명이 모이면 먹고살 수 있다

상품 개발이 먼저가 아니라 마케팅이 먼저다

내가 가진 무엇을 또 어떻게 나눌 것인지, 그걸 가지고 어떻게 커뮤니티를 구축할지부터 궁리하라


아, 정리하다 보니 이전에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브런치 글로도 따로 작성했던 송영길 저 "그냥 하지 말라" 책에서 주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미래 직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 거나]


https://brunch.co.kr/@heatseekerkr/3






중간중간 나오는 과제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한 걸음씩 따라갔지만 강의만 듣고 커뮤니티를 불쑥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하고 아쉬운 마음을 많이 가졌었지요.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제가 여러 강의와 책을 표류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가 보였고, 그것을 계속 상기하면서 끊임없이 궁리하고 구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것 같습니다. 이번 연도 들어 내내 쓰고 있는 3개의 다이어리 속 내용이 대부분 저의 비즈니스 구상이거든요!


(쉽지 않다)




나머지는 다음 편에서 풀어 보겠습니다.





아무튼, 제 생각에 저의 특기는 시시각각 변하는 기술/트렌드 등 유망 분야와 그때그때 유행하는 것들을 빠르게 캐치하고 학습하여 많은 것을 어느 정도 이상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힘 같습니다.

궁극의 제너럴리스트..!


느리고 진득이 한 분야에 몰두하는 분들도 있지만, 반면에 세상만사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저 같은 분도 참 많을 것 같아요.


나는 왜 빨리 하나 깊게 파고들 분야를 찾지 못할까,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저희 같은 부류(?)가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기회를 가장 빠르게 알아보고 테이킹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스스로 긍정 회로를 돌려 보는 중입니다.



말이 많아 1편도 참 기네요.. 양해 말씀 드립니다 ㅎㅎ



2편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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