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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힛시커 Sep 29. 2022

요즘 세상 좋은 세상: 비전문가라서 오히려 좋아 (2)

비전문가의 유튜브 편

이번 글에서는 영상 비전문가의 유튜브 활동 관련해 이야기하면서, 과거 2번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현재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계획하는 저만의 영상 콘텐츠 뽑는 쉬운 팁을 함께 적어보려고 합니다.





비전문가/비전공자라서 더 거침없고 더 자유롭게 해 볼 수 있는 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어쩌면 원탑은 유튜브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사이트 회원가입하는 법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혹시나 인터넷이 서툰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쉽게 따라 하실 수 있도록 구글 회원가입해서 계정 만드는 것부터 다양한 툴로 영상을 편집하는 방법까지 인터넷에는 고급 정보가 잔뜩 퍼져 있지요.


내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솔직히 나중 문제이고, 일단 해보겠다는 의지와 영상을 찍을 소재만 정한다면 영상이나 기획을 전공했던 아니건 누구나 해볼 수 있고, 잘될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heatseekerkr/44





비전문가의 영상 제작


정확한 타겟팅, 아니.. 그보다 사람 자체의 매력!
취향의 다양성 인지하기, 사람들의 시청 목적을 넘겨짚지 않기


지레 마음의 고민과 짐부터 얹어 드릴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혹시 유튜브를 해볼 생각을 하신다면 아래 몇 가지를 우선 고려해 보세요.(단호..)

내 영상이 재미/정보/영감 중 최소 한 가지는 담을 수 있게

내가 나온다면, 내 매력을 보일 수 있게

다른 대상을 찍는다면, 내 촬영과 편집 기술로 그 대상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게


이 중 하나라도 아직 잘 모르겠다면, 일단 시간을 들여 첫 영상을 만들어 올려보세요.

어차피 첫 영상부터 소위 말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떡상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치고, 첫 영상이나 혹은 두어 개 영상 올려보고 아니면 말거나 계획을 틀어 또 다른 영상을 올리면 되잖아요!


사람들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유와 개개인의 취향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영화사에서 제작한 듯 전문가 스멜 폴폴 풍기고 퀄리티 좋은 웰메이드 영상을 소비하고, 누군가는 자막도 거의 없고 단조로운 날 것의 느낌이 나는 영상을 소비합니다. 영상 제작사에서 몇 날 며칠을 걸려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보다, 어느 초등학생이 부모님이 사 주신 저화질 스마트폰 카메라로 대충 찍어 올린 하루 일과 영상이 훨씬 인기가 많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감각이 뛰어난 한 개인이 만든 영상의 퀄리티가 어디 방송국이나 제작사에서 만든 것만큼 엄청나기도 하고요. 내가 영상 분야의 비전문가/비전공자 일지라도 일단 한 번 만들어 보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선 유튜브를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으면, '내가 올린 이런 영상을 누가 보겠어..?'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지레 포기하게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나의 유튜브 운영기
- 하고 싶어 해 봤더니 되더라고요.


저는 최근 5년간 2번의 유튜브 채널을 열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5년 전 제가 처음 열었던 채널에서는 당시 제가 화장품을 좋아해서 뷰티 유튜버로 활동했는데요, 영상 촬영이나 편집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당시 제가 소비하는 영상의 90% 이상이 뷰티 영상이었기 때문에 그들처럼 하면 되겠지 하고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했어요. 영상 편집도 유튜브로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많은 기능을 그 짧은 시간에 독학으로 어떻게 익힌 건지 참 신기한데, 지금 와서 그 과정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영상 제작에 매료돼서 푹 빠져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무작정 채널부터 개설하고 영상을 찍고 편집하니, 첫 영상 제작만 공부한 시간을 제외하고 20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아요. 하고 싶어서 해 보니까 되더라고요. 주말 동안 촬영하고 편집하고, 또 평일엔 회사 퇴근하고 저녁에 집에서 또 편집하고, 여력이 되면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촬영하고 - 이런 생활을 반년 정도 하면서 300명 정도의 구독자 분들이 생겼습니다.


당시에는 뭐 유튜브로 떡상해서 퇴사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아니라 그냥 뷰티 유튜브 영상을 너무 사랑해서 저도 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회사에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소중한 취미처럼 하던 거였는데 어떤 영상이 8천 정도의 조회수가 나오면서 회사에 몇몇 분들이 제 영상을 보시게 됐고 혼자만의 은밀한(?) 취미가 들통난 저는 그렇게 첫 유튜브 채널을 '좋은 경험 했다' 생각하고 관두게 됐어요. 아무래도 화장품 소개하고 메이크업하는 영상이었다 보니 민낯도 다 보여주고 마지막엔 예쁜 척(?)하는 그 영상을 회사 분들이 보는 게 부끄러웠거든요.


그 뒤로는 '아,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는 내 얼굴이 안 나오는 유튜브를 하면 쭉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저희 강아지와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리는 채널을 따로 만들어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이것도 제가 미국에 오게 되면서 강아지와 떨어지게 되어 지금은 올리지 못하고 있지요. (당시에 이걸 브런치에도 올리면 좋겠다 싶어서 아래와 같이 만들었던 건 곁다리로 보여 드려요 ㅎㅎ)


https://brunch.co.kr/magazine/havefunwithroy

https://brunch.co.kr/@heatseekerkr/16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유튜브 떡상하는 법', '유튜브 구독자 모으는 법', '유튜브 기획하는 법' 등 다양한 유튜브 운영 방법론이 그다지 많이 나와있지 않을 때였고, 저도 이런 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나 계획 없이 무작정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의 'ㅇ'자도 모르고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저도 일단 해 보니까 되더라고요. 편집 관련해서 모르는 것도 그때그때 검색해 가면서 익히고, 손에 익으면서 점점 수월해지고, 구독자 모으고 댓글 보는 재미도 얼마나 쏠쏠하던지요.


최근 어떤 유튜브 채널을 하나 계획하고 있는데, 이제는 유튜브 영상 제작에 대한 자료를 너무 많이 봐서 5년 전처럼 막무가내로 시작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기획서를 작성해서 내 채널의 콘셉트와 정확한 목표 구독자 그룹을 타겟팅 하는 것부터 콘텐츠 시나리오까지 제대로 짜서 한 번 제작해 보려고 해요.




독자님들 중에서도 유튜브를 해 보고 싶은데 시간도 없고 영상 편집하는 방법도 모르겠고 어떤 콘텐츠로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는 분들 계실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몰랐던 저도 어느새 작은 유튜브 채널을 2번이나 운영해 본 경험이 생겼고 대형 유튜버가 된 것은 아니지만 영상 콘텐츠를 어떻게 손쉽게 뽑을 수 있는지 저의 팁을 몇 가지 알려 드릴게요. 더구나 브런치를 보시는 만큼 아마 다들 어디엔가 글을 쓰고 계실 거라는 전제 하에,



글 1편 = 영상 1개,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주제로 영상 만들기

브런치나 블로그, 인스타 등에 일관된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면 그 글 한편당 영상 1개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짧은 영상을 제작해 보세요. 그러면 글이 어느 정도의 영상 기획서이자 스크립트가 됩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글로 쓰는 한 편이 영상으로 말하면서 찍다 보면 할 말이 더 많이 생각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글 한 편을 영상 하나로 만들 때 분량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영상이 너무 길 필요도 없고요. 중요한 것은 첫 시작!


소재 꼬리물기, 내가 찍은 영상 속에서 다음 영상 주제 찾기

일상 영상(vlog)을 찍을 게 아니라면 내 채널과 영상의 주제가 필요한데, 도무지 어떤 주제로 일관되게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 막막하시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우선 내가 쓴 글 중 하나를 골라 살을 좀 더 붙여 첫 영상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영상 속에서 조금 더 얘기해봄직한 소재를 찾는 거예요.


가령 저는 브런치 글 주제가 '자기 계발/내 일 하기' 등이므로, 이걸 가지고 영상 콘텐츠를 어떻게 연쇄적으로 뽑을 수 있을지 예시를 생각해 봤어요. 한 2분도 안 되어 아래와 같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나오는데요, 그 어느 것이든 각자의 이야기로 충분히 다양한 콘텐츠를 뽑을 수 있습니다.


[주제 1. 자기 계발]

첫 영상: MZ세대 직장인이 자투리 시간 활용해 어떤 자기 계발을 하는지 하나씩 소개

영상 2: '자투리 시간'에 착안해, 바쁜 직장인이 어떻게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내는지 내 팁 소개

영상 3: 한두 시간 남는 '자투리 시간'에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자기 계발 소개

등등


[주제 2. 내 일 해서 먹고살고 싶은 MZ세대]

첫 영상: 내 일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이유

영상 2: '내 일'에 착안해, 그래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소개

영상 3~5: 영상 2에서 소개한 일들을 하나씩 자세히 소개+잘하는 꿀팁

영상 6: 앞서 5개의 영상에서 소개한 일들을 다 하면서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영상 7: 앞서 소개한 일들이 '내 일 하며 살기'에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어떻게 업으로 삼을 것인지

등등(무궁무진)





유튜브를 수익화하려는 목적이라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내가 몇 개월, 몇 년째 유튜브 해 보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수익화 고민하기 이전에 우선 위와 같은 방법으로 빠르게 시작부터 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고민은 충분히 오래 하셨으니, 완벽하지 않아도 첫 영상을 올려 보는 거예요.


비전공자/비전문가가 전문적인 영상만큼, 아니 그 이상 빛을 발할 수 있는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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